한국일보

천생연분? 찰떡궁합? 텔레파시?

2013-03-2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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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이슨 성 <뉴스타부동산 발렌시아>

천생연분? 찰떡궁합? 비록 젊은 남녀 사이가 아니더라도 남자끼리 여자끼리, 나이가 드신 분과 젊은 사람끼리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면 전문가들은 흔히 사람의 뇌, 송과체인가 송과선인가 어느 부분에서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주파수가 상대방의 주파수와 일치하여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한단다.

이렇게 서로의 주파수가 일치하는 부부, 혹은 친구의 경우는, 만나면 그냥 좋다. 무슨 말을 해도듣기 좋고 무슨 짓을 해도 예뻐 보인다. 그냥 옆에 있는 것만도 좋단다.그러나 이 주파수가 서로 잘 맞지 않는 부부 혹은 친구는 아무 이유 없이 그냥 만나면 다툰다. 아무 것도 아닌 일로 싸우고 짜증 내고 화를 내게 된다. 조금 떨어져 있으면 또 보고 싶은데 만나기만 하면 작은 말실수부터 트집을 잡고 작은 다툼이 쌓여져서 급기야는 이혼도 하게 되는 그 이유가 바로 이 주파수가 서로 맞지 않음에있는 게 아닌가 싶다. 그래서 가급적, 아니 가능한 한 언제나 이 주파수가 서로 잘맞는 상대방을 구하고 만나는 것이 우리들의 삶에 중요한 포인트일 것이다.

몇 년 전의 일로 기억된다. A라는 부동산 에이전트에게 고객이 전화가 와서 집을 보여 드리게 되었다. 100만달러 이상을 호가하는 집을 찾는 고객이니 A에이전트로서는이 고객의 거래로 만들어지는 커미션이 적지 않아서 무척 신경을 써서 안내를 해드렸다. 물론 20만달러 이하의 주택을 찾는 고객도 중요하고, 큰 집을 찾는 고객과 다름없이 잘 해드려야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무래도 큰 고객은 조금이라도 신경이 더 쓰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한다.


하여튼 여러 채 좋은 집을 보여드리고 오퍼를 쓰는데, 그때 당시에는 주택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중이어서 리스팅 가격보다 어느 정도 낮은 금액에 오퍼를 넣어도쉽게 거래를 맺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고객의 의견은 A에이전트와 차이가 많이 났다. A에이전트의 오퍼 금액보다항상 몇만달러 더 낮게 오퍼를 넣자는 고객의 주장에 에이전트는 따
라갈 수밖에 없고 그러다 보니 계속해서 오퍼가 미끌어지고 좋은 집을 연달아 놓치게 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A에이전트가 고객에게 조심스레 여러 가지 예를 들어 설명을 하면서 좋은 집은, 비록 전체시장의 가격이 하락세에있다 하더라도 바이어가 항상 몰리게 되어 있다그러니 적절하게 가격을 조정해야 셀러가 인정하고 오퍼를 받아들이지 가격이 너무낮으면 여하한 셀러라도, 아무리 장래에 가격이 많이 떨어진다 하더라도 당장 너무 낮은 가격에 동의하지 않는다. 셀러의입장으로 생각을 해보면 금방 알 수가 있지 않느냐.

그러나 고객의 생각과 주장은 바뀌지를 않았다. 하는 수없이 A에이전트가 포기를 하고 고객은 B에이전트를 찾아서 다시 집을 보게 되었다. B에이전트도 A에이전트 못지않게 그 지역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탑에이전트였음에도 결과는 똑같았다. B에이전트도 한 달 후 두 손을 들고그 고객을 놓아 드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그때, 이 고객은 C에이전트를 만나게 되었다. 아 그랬는데 이 고객은 C에이전트와 너무 호흡이 잘 맞는 것이었다. 2주도 채 되지 않아 거래가 이루어지고 바로 에스크로에 들어가서 곧 그 집을 사게되어 버렸다.

그리고 지금까지 7, 8년이 더 지났고 그기간 그때 샀던 집을 다시 팔게 되었고, 고객이 갖고 있던 두 채의 렌트 주던 집을 모두 리스팅으로 받아 깔끔하게 팔아드리고, 또 고객의 소개로 두 채 이상의 집을 거래하게 되었단다.

물론 C에이전트의 끈기와 인내와 설득력과 친절함이 주된 세일즈의 무기였겠지만 무엇보다도 고객의 텔레파시와 에이전트의 텔레파시가 서로 잘 맞아 들어간 것이 아닌가 싶다.

(661)373-4575
jasonsung@newstarrealt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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