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치유의 선율’박지혜 바이얼린 연주회 성황

2013-03-1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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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바이얼리니스트’ 박지혜씨의 연주회가 지난 10일 은혜한인교회 본당에서 1,500여명의 관중이 모인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지난달 27일 ‘2013 TED’ 컨퍼런스 연사로 초청돼 LA를 방문한 박씨는 남가주 대형 한인교회와 LA시장관저에서의 연주일정을 숨가쁘게 소화했다. 기술(technology)·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디자인(design)의 이니셜을 딴 TED는 첨단기술과 지식·예술·디자인 분야의 창조적 아이디어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행사이다.

독일에서 태어나 바이얼린 신동으로 성장한 그녀는 독일 총연방 청소년 음악 콩쿠르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14세에 독일 마인츠 음대에 입학, 2003년 독일정부 예술부 장학기관으로부터 1735년산 명기 ‘페투르스 과르네리’를 11년간 무상 지원받을 정도이다.


박씨는 이날 공연에서 복음성가곡과 한국동요, 클래식과 록을 혼합한 ‘바로크 인 록’을 선보여 관중들로부터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특히 바이얼린의 명곡이라고 할 수 있는 사라사테의 ‘지고이네르바이젠’을 연주하고 관중들의 열화같은 박수에 3~4차례 앙코르를 받기도 했다.

박씨는 또한 “우울증으로 오래 고생했지만 오늘이 있기까지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한다”며 “앞으로도 육신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상처받은 사람을 위한 치유에 온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연주회에 참석했던 청중 가운데 비 한인이 3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주류사회의 인지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공연에 참석했던 저스틴 박씨는 “박씨의 연주는 감동적이었다”며 “정말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박씨는 음악밖에 모르던 자신에게 찾아온 만성 우울증을 소록도와 병원을 돌며 ‘봉사 연주’로 극복하고 카네기홀 2011-12시즌 개막 독주회를 가졌던 바이얼리니스트로 세계적인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차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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