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도심 속 심산유곡, 남산보다 높은 산 수두룩

2013-03-08 (금)
크게 작게

▶ 산행 가이드-그리피스팍 Mt. Lee 코스

도심 속 심산유곡, 남산보다 높은 산 수두룩

LA의 남산이라고 부를 수 있는 그리피스 팍은 한인들이 많이 오르내리는 산 가운데 하나로 LA의 명물이다.

이름이 park이지, 도심에 있으면서도 그 규모나 형세는 웬만한 깊은 산을 뺨칠 정도여서, 우리 Angelino들의 큰 자랑이자 보배라고 할만하다. New Yorker들의 긍지인 Central Park이 843에이커, Londoner의 자랑인 Hyde Park이 630에이커, 서울의 남산 726에이커인데 비해, Griffith Park은 무려 4,310에이커이다. Griffith Park은 지세가 도심지의 공원으로서 유례가 없을 정도로 심산유곡인양 아름답고 거칠고 변화무쌍하여, 상당 부분이 원시 그대로 유지 보존 되고있다. 공원 안에는 서울 남산의 해발 265미터보다 높은 산들이, 적어도 7개가 있고 그 중에 Hollywood Sign이 있어 유명한, Mt. Lee의 높이는 해발 554미터가 되는 것을 감안하면, 정식 Trail만 해도 43마일이나 된다는 것을 충분히 납득할 수 있다. 특히 이른 아침에는 등산객의 절반 정도는 한국이다. 주중 아침시간에 산을 오르는 사람들은 천문대 주차장 기준으로 왕복 1시간30분 이내인 Mt. Hollywood 정상을 다닌다. 오늘은 Mt. Lee 코스를 소개한다.

발 아래 철망 너머엔‘HOLLYWOOD’사인
왕복 7마일 4시간 거리 탁월한 전망에 흠뻑

가는 길


Vermont 길을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면 Los Feliz를 통과하게 되는데 이때부터 완만하게 꼬부라지는 주택가 길을 0.3마일쯤 더 가면, 공원임을 알리는 큰 Sign(Wilshire와 Vermont 교차로에서 3.7마일 지점)이 왼쪽에 있다. 길을 따라 계속 직진하여 0.5마일을 더 오르다, 짧은 터널을 통과하면, 터널 바깥 오른쪽 길 어깨에 주차한다.

바로 앞에 있는 차량출입통제 Gate를 걸어서 통과한다(이 넓은 포장도로가 Mt. Hollywood Drive이다). 길을 따라 걸으며 눈 앞에 펼쳐지는 전망과 길가의 아름다운 수목과 길섶의 예쁜 꽃들을 보며 30분 정도를 걸으면 왼쪽으로 휘어지는 길 중간에 섬처럼 큰 화단이 있고 그 속에 7그루의 큰나무가 보호되고 있는 곳(여기를 지도에는 3mile tree라고 표시한다)을 지나게 되고, 여기서 15분 정도를 나아가면 왼쪽으로 넓은 내리막 흙길이 나오는데 (Mulholland Trail이라 함)이 길로도 Hollywood Sign이 있는 Mt. Lee에 갈 수는 있으나 길이 마치 주름치마처럼 구불구불하여 3마일 정도가 되므로 일부러 더 많이 걸으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이 곳으로 가지 말고, 그냥 통과하여 200미터쯤 더 가면, 왼쪽으로 너비 1미터쯤의 산길이 나오게 되니 이를 따라간다(지도에는 없는 길임).

이 길은 정면에 있는 Mt. Chapel (1,614’)로 오르게 되는데, 오르다 보면 길이 왼쪽으로 갈라지게 되는데, 왼쪽 길은 Mt. Chapel의 정상이 아닌 기슭으로 통과하게 되고, 직진하면 정상을 지나서 다시 두 길이 합쳐지므로 어느 길이라도 괜찮다.

주변을 즐기며 천천히 25분 정도를 걸으면 좁은 산속 길이 끝나고 왼쪽에서 올라오는 넓은 포장도로(Mt. Lee Drive)를 만나게 된다.

이 길을 따라 20분 가량을 오르면 송수신탑이 세워져 있는 Mt. Lee의 정상에 이르며, 발아래 철망 너머로 Hollywood Sign의 뒷면이 보인다. 여기에서 탁월한 전망과 함께 밑에서는 알 수 없었던 Lake Hollywood 의 아름다움도 보게된다.
왕복 7마일 4시간 거리다.


정진옥<재미산악학회 등반이사>
310-259-6022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