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김치·갈비 넣은‘ 한식 퓨전 핫도그’ LA 상륙

2013-03-0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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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킹 핫도그

▶ 주소: 151 N Western Ave. LA 문의: (323)460-4744

저 멀리 뉴욕에서는 한인 소유 핫도그 전문점에서 선보인 김치와 불고기, 닭갈비 핫도그가‘대박’을 쳤다고 한다. 김치를 그대로 볶아내고 양파를 듬뿍 갈아 넣어 만든 불고기를 토핑으로 푸짐하게 얹어주는 그 핫도그를 먹기 위해 뉴요커들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라고 하니 그 맛이 적잖이 궁금해진다. 지난달 3일 LA 한인타운에도 김치와 갈비 핫도그를 대표 메뉴로 내세운 퓨전 핫도그 전문점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한식의 대표주자인 김치와 갈비가 미국의 국민음식 핫도그가 함께 풀어내는 맛, 얼핏 들으면 어색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군침이 돌기도 하는 그 맛의 해답을 찾기 위해 웨스턴 길에 위치한‘ 킹 핫도그’(King Hot Dog)를 찾아가 보았다.

매콤 아삭한 김치 핫도그 벌써 인기
달콤한 갈비-안심 사용한 고기‘일품’
‘모나리자’‘웨스턴’ 등 이색 핫도그와
볼 모양의‘테이터 프라이’도 별미

점심시간은 한참 지나고, 저녁시간이 되기는 이른 시간에 찾아간 킹 핫도그에는 끊임없이 손님들이 들어와 핫도그를 주문하고 있었다. 한인과 타인종 구분 없이 밀려드는 고객들로 하루 종일 분주한데 이미 입소문을 타고‘ 핫도그 좀 먹어봤다’는 미식가들의 발길도 잦다고. 리 스펜서 매니저는“ 누구나 먹어보면 99.9% 만족할 것”이라며 “전통과 퓨전이라는 차이가 있긴 하지만 라브레아 길의 핑크스 핫도그와 견줘도 결코 지지 않을 맛”이라고 자신했다.


킹 핫도그의 모든 메뉴는 주문과 동시에 만들어진다. 최고 육질의 히브류 소시지를 달콤한 킹스 하와이안 빵에 얹는데 살짝 구워 겉은 바삭하고 온기가 남아 있어 안은 더욱 부드러운 빵의 달콤한 맛이 풍부한 육즙과 간간한 맛의 소시지와 잘 어울린다. 여기에 소스만 곁들여도 손색없이 훌륭한 핫도그가 되지만 메뉴별 재료와 다양한 구운 야채, 최고급 치즈에 특제 비밀소스를 맛깔나게 버무려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진짜 킹 핫도그를 완성한다.

킹 핫도그의 베스트셀러는 김치/갈비/고기 핫도그인 ‘한식 퓨전 트리오’다. 김치 핫도그는 한 입 먹을 때마다 때론 매콤한 맛, 때론 향긋한 맛, 때론 아삭하고 칼칼한 맛이 살아나는 등 김치의 다양한 맛을 음미할 수 있으며 갈비 핫도그는 깊고 달큰한 맛의 갈비와 짭짤한 소시지의 맛이 따로 놀지 않고 한꺼번에 잘 어울린다는 점이 독특하다. 안심을 사용한 고기 핫도그 역시 풍부한 식감으로 유혹한다. 한인들의 입맛을 겨냥해 만든 한식 퓨전메뉴지만 오히려 타인종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고.

이색적인 이름들의 핫도그도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이름만 들어서는 무슨 맛일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모나리자’와 ‘코리아타운’‘ 웨스턴’은 어떤 것을 선택해도 후회 없을 맛을 선보인다. 특히 토마토와 아구굴라, 아보카도에 달착지근한 양파를 푸짐하게 얹고 바삭하게 구운 베이컨에 페타치즈를 곁들인 ‘모나리자’는 인기가 상종가다. 소테페퍼에 캐러멜 어니언, 머시룸을 가득 담은 ‘코리아타운’도, 바비큐 소스에 체다치즈, 양파와 베이컨이 어우러진 ‘웨스턴’도 달큰한 맛으로 인기가 높다.

핫도그를 주문하면 비닐장갑이 함께 서브된다. 여기에 킹 핫도그만의 또 다른 재치가 숨어 있다. 워낙 토핑이 푸짐하게 올라가는 탓에 ‘점잖게’ 먹는 것은 처음부터 포기해야 하니, 아예 손에 흘리거나 더러워질 걱정 없이 편하게 잡고 먹으며 마음껏 즐기라는 뜻이다.

핫도그와 버거 맛을 한층 더 살려줄 사이드 메뉴도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프렌치프라이는 일반 패스트푸드점의 그것보다 훨씬 도톰하며 여기에 킹 핫도그만의 특제소스가 곁들여지면 또 다른 별미가 된다. 해시 브라운을 조그만 볼 형태로 변형한 ‘테이터 프라이’ (Tater Fries)는 바삭바삭한 식감으로 끊임없이 손이 가는 메뉴 중 하나. 이외에도 치즈, 갈릭, 칠리치즈 프라이와 스윗 포테이토 프라이, 어니언링 등 골고루 갖추고 있으며 가격은 1.99~3.49달러다.

킹 핫도그는 월~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자정까지, 일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맛볼 수 있다. 현재 비어&와인 라이선스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하니, 야식이 생각나는 출출한 밤이나 하루를 마감하는 시간에 찾아가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시원한 맥주와 맛있는 핫도그가 상쾌한 봄날의 밤공기를 더욱 달큰하게 만들어주지 않을까.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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