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화장’만 할까… ‘성형’도 할까…

2013-02-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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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 리노베이션

▶ 공사시작 전 고려사항

‘화장’만 할까… ‘성형’도 할까…

집을 손 볼 때는 무엇을 얼마나 업그레이드 할지를 미리 확실하게 정해야 한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남가주 홈오너들은 주택 개보수(renovation)를 생각한다.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에는 돈이 많이 든다. 처음에 확실히 정해 두지 않으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으로 들어가기 십상이다. 많은 시간과 자금이 드는 만큼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지 잘 생각해야 한다. 리노베이션을 할 것이냐 말 것이냐, 한다면 어느 선에서 만족해야 할 것인가. 뜯기 전에 먼저 다음과 같은 질문부터 던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5년 내 팔 생각이면‘바이어 입맛에 맞게’
외 관이 클래식이면 내부도 같은 분위기로

■리노베이션 한 뒤 얼마나 오래 이 집에 살 것인가


다른 곳으로 이사 가지 않고 오랫동안 살 예정이라면 ‘내가 살집 내 마음에 들게’ 꾸미고 만들어도 된다. 그러나 5년 안에 팔 생각이라면 잠재적인 바이어의 입맛을 고려하는 것이 현명하다.

이런 경우에는 부엌이나 배스룸 색깔도 중간색을 칠하고 캐비닛을 새로 단다면 재질을 메이플로 하는 편이 무난하다. 어떤 이들은 오크 캐비닛을 혐오하고 어떤 이들은 체리를 싫어한다. 하지만 메이플이라면 대부분 받아들일 것이다.

■‘화장’하는 정도로 그칠 것인가, 아니면 대대적으로 개보수할 것인가

작은 프로젝트를 하나씩 해 나가는 것도 괜찮다. 단 그럴 때에도 다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 예를 들어 싱크를 살 때도 수도꼭지만 달 수 있게 구멍이 난 것을 사다 붙인다면 나중에 곤란해질 수 있다. 스프레이어나 비누 디스펜서 등도 달 수 있도록 구멍이 여러 개 뚫린 것을 사도록 한다. 나중에 따로 구멍을 뚫으려면
아주 힘들어진다.

나중에 새 캐비닛을 사다 붙일 계획이라면 지금 카운터 탑을 비싼 그래나잇으로 바꾸지 말아야 한다. 캐비닛을 새로 달 때 디자인이 약간 바뀐다면 그래나잇 카운터 탑을 다시 쓰기도 어렵고 잘 맞지 않는 수가 있다.

■공사기간에 불편을 감수할 수 있나

집을 뜯고 고치기 시작하면 가족들이 불편해질 텐데 공사기간을 현실적으로 계산해 봐야 한다. 리노베니션을 하려면 보통 몇 달은 걸리는데 배스룸, 부엌, 베드룸 없이 지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감안해야 한다. 컨트랙터를 고용할 때는 공기를 제대로 엄수하는지 잘 알아 봐야 한다. 일주가 금방 한 달이 된다. 먼지가 펄펄 날리는 집에서는 한 달이 일 년처럼 길 것이다.


■리노베이션이 내 집 스타일과 맞는가

내부를 크게 바꾼다면 나중에 새 바이어가 집 바깥 모습과 어울린다고 생각할 것인지를 고려해야 한다. 빅토리안 스타일의 하우스에 살면서 안을 현대풍으로 바꾼다면 어울리지 않는다. 외부가 고풍스럽다면 내부도 고풍스런 스타일로 만들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밖은 컨템퍼러리 스타일이어서 좋았는데 안에 들어와 보니 크라운 몰딩이 빅토리안 스타일로 돼 있다면 바이어는 실망할 것이다.

■본인이 직접 공사(DIY)하겠다고 계획했는데 그것이 과연 합리적인 판단인가

자신이 손재주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 직접 하다 보면 생각보다 어렵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 풀타임 직장인이라면 더 어렵다. 따라서 직접 할 계획이라면 먼저 시험삼아 작은 프로젝트를 해보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캐비닛 리피니싱을 한 번 해보면 샌딩에서부터 새 칠까지 엄청난 시간과 노력, 기술이 든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작은 프로젝트부터 끝내보고 다음 프로젝트로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계획하고 있다면 일단 작은 방 하나부터 완전히 끝내보는 편이 안전하다. 그 다음에 더 큰 프로젝트로 넘어가도 된다. 인슐레이션에서부터 리와이어링, 페인팅, 리피니싱, 타일링 등 작은 방 하나를 마무리하는 데도 엄청난 작업과 기술이 요하게 됨을 알게 된다. 작은 방을 하나를 마무리해 보면 큰 리노베이션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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