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바이어 절반이 35세 미만 · 소수인종

2013-02-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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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 가주 주택시장 보고서 <상>

가주 주택 구입자들의 연령층이 크게 낮아졌다. 장기간 주택시장 침체 후 최근 바이어들의 주택 구입 활동이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불과 6년 사이 주택 구입자들의 평균 연령이 9세나 젊어졌다. 또 최근 주택 구입자들의 소득은 주택시장 침체 전보다 높아졌고 고학력 구입자가 증가한 점도 눈에 띄는 변화다‘. 가주부동산중개인협회’(CAR)가 최근 발간한 주택시장 보고서를 앞으로 3회에 걸쳐 시리즈로 분석해 소개한다.

구입자 60% 이상이 대졸 학력
여성·독신 비율도 50%로‘껑충’
“매물정보 인터넷으로”96% 달해

◇ 30대 중반과 소수 인종이 주류


가주 주택 구입자들의 변화 중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연령측이 대폭 낮아졌다는 것이다. 지난해 주택 구입자 중 절반에 해당하는 약 47%가 35세 미만의 비교적 젊은 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 35세 미만 주택 구입자 비율이 약 26%였던 것에 비해 급격한 증가로 볼 수 있다. 또 주택 구입자들의 평균 연령은 주택시장 침체가 시작된 2006년부터 해마다 낮아졌다. 2006년 평균 44세였던 평균 연령은 지난해 35세로 무려 9세나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 구입자들의 평균 연령이 낮아지고 있는 것은 이른 바‘ Y’세대 또는‘ 에코 베이비 부머’ 세대로 불리는 1982 년~2000년 출생자들이 주택구입 연령층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Y세대가 직업을 갖게 되는 연령층에 접어들면서 주택시장에서 구매력이 높아졌다.

가주에서 소수 인종이 더 이상 소수가 아니듯 주택시장에서도 소수 인종의 비율이 빠르게 증가했다. 지난해 가주 주택 구입자 중 소수인종의 비율은 절반을 훌쩍 넘는 약 66%를 차지했다. 소수 인종 구입자 비율이 약 47%였던 2003년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소수 인종 중 히스패닉과 아시안은 비율이 각각 약 26%로 가장 높았고 흑인 구입자도 약 14%로 꽤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소수 인종 구입자 중 히스패닉 구입자들의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히스패닉 구입자 비율은 2003년 약 11%에서 2012년 약 26%로 급증했고 같은 기간 흑인 구입자 비율은 약 11%에서 약 14%로 늘었다. 반면 백인 구입자 비율은 급격한 하락세다. 백인 구입자 비율은 2003년 약 53%에서 2012년 약 34%로 크게 떨어졌다.

◇ 고학력, 고소득 구입자 증가, 첫 주택 구입자는 감소세

독신, 여성, 고학력, 고소득 주택 구입자가 늘어난 점도 주목된다. 지난해 가주 주택 구입자 중 약 60% 이상이 대졸 이상의 학력 소지자였고 전체 구입자가 고졸 이상의 학력자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25세 이상 인구 중 대졸자 비율이 약 30%(2011센서스)인 점과 비교하면 가주에 고학력 주택 구입자가 몰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난해 가주에서 주택을 구입한 가구의 소득은 가주 평균 소득을 크게 앞질렀다. 지난해 주택 구입자 중 약 99%의 연평균 가구 소득은 약 7만5,000달러였으며 이 중 약 3분의 2는 연평균 소득이 10만달러를 넘는 고소득자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2006년 약 14%이던 독신자 구입자 비율은 지난해 약 46%로 껑충 뛰어 올랐고 여성 구입자 비율도 지난해 약 53%로 전년도(약 48%)보다 증가했다.

반면 주택시장 침체 후 급감한 첫 주택 구입자들의 비율은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가주 첫 주택 구입자들의 비율은 2002년 수준인 약 36%로 가장 높았던 2009년(약 47%)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모기지 대출이 힘들고 고용시장 불안 등 경기회복이 더뎌 첫주택 구입자들의 주택구입에 어려움이 많은 것이 감소 원인이다.

첫 주택 구입자가 감소한 틈을 타 투자자들의 구입활동은 크게 늘었다. 지난해 가주에서 투자자들에 의한 주택구입 비율은 2011년 최고 수준(약 17%)보다 조금 낮은 약 16%였다. 주택 재구매자 비율은 여전히 높아 지난해 약 64%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 구입 결정 빨라져

지난해부터 주택 구입자들이 구입 결정에 속도를 내기 시작한 것도 큰 특징이다. 이는 주택가격이 바닥을 치고 반등하기 시작한 데다 모기지 금리가 상승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가주 주택 구입자들이 집을 사기로 결정한 뒤 에이전트에게 연락을 하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평균 약 3개월이 소요됐다.
2011년 이 기간은 4개월이 조금 넘는 약 16.6주로 조사된 바 있는데 바이어들이 조급해지기 시작했음을 나타낸다.

반면 주택 구입자들이 매물샤핑에 쏟는 시간은 점점 늘고 있다. 2005년 주택 구입자들은 에이전트에게 연락하기 전 약 3주동안 스스로 매물을 샤핑하고 지역을 점검한 반면 지난해 구입자들은 두달가량에 해당하는 약 6.5주를 매물 샤핑에 할애했다. 이는 인터넷을 통한 매물 샤핑이 수월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터넷을 통한 매물 샤핑이 늘어나면서 에이전트를 통한 주택거래는 감소했다. 2009년 주택 구입자 10명 중 약 9명꼴로 에이전트를 통해 주택을 구입한 반면 지난해는 10명 중 8명이 에이전트를 거쳐 집을 장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009년 전체 구입자 중 약 10%가 인터넷을 통해 원하는 매물을 찾았지만 지난해 인터넷 매물 샤핑 비율은 약 16%로 증가했다.

◇ 인터넷 통한 매물 샤핑 활용 기능 다양해져

인터넷을 통해 매물을 찾는 구입자 비율이 늘고 있는 것과 동시 인터넷을 사용하는 목적도 다양해지고 있다. 인터넷을 단순히 매물을 찾는 수단을 활용하는 것에서 벗어나 지역 정보나 모기지 대출 정보 등을 얻는데 사용하는 주택 구입자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주택 구입 과정에서 인터넷을 사용했던 구입자 비율은 무려 약 96%로 인터넷이 이제 주택구입 때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자리잡았다.

인터넷을 사용한 주택 구입자들은 인터넷을 주로 매물을 직접 방문 전 미리‘ 맛 보는’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전트 등에게 전달 받은 매물 정보를 직접 방문하기 전에 인터넷을 통해 사진이나 지도, 비디오 등의 정보를 감상하는 데 사용한다는 구입자들의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밖에도 에이전트나 부동산 중개 업체를 물색하거나 범죄율, 학군 등 지역정보를 얻는데 인터넷을 사용하는 주택 구입자 비율도 높았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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