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정상에 서니 가슴이 탁 트이는 느낌”

2013-02-2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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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 가이드-마운트 호킨스

“정상에 서니 가슴이 탁 트이는 느낌”

눈덮인 설경이 일품인 마운트 호킨스는 LA 한인들이 즐겨찾는 곳이다.

마운트 호킨스 정상은 예전에 산불감시 시설이 있었던 이유를 금방 납득할 수있을 만큼 전망이 탁월하다. 거의 360도에 걸친 일망무제의 광활한 경개는 가슴이 탁 트이는 듯한 충격과 탄성을 일으킨다. 서쪽 저편으로는 San Gabriel River의 물줄기를 볼 수 있고, Crystal Lake으로 올라오는 구불구불한 도로와 주변의 산줄기들의 웅장한 경치도 즐길 수 있다.

예전에 산불 감시시설 있었던 탁월한 전망 자랑
Islip Saddle 코스 완만한 6.6마일 초보자 무난

■ 가는 길


마운트 호킨스(Mt. Hawkins)로 오르는 길은 크게 남과 북의 두 방면으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라카냐다를 지나는 2번 도로(Angeles Crest Highway)를 이용하는 것이다.

210번 Freeway의 Angeles Crest Highway Exit으로 나와 산쪽(동쪽)으로 41마일 산길을 따라 직진하여 달리면 왼쪽 길 변에 깔끔하게 단장된 꽤 큰 주차장에 이르게 된다. 이곳을 Islip Saddle이라 하며 여기에 주차를 하고, 길 건너편의 트레일을 따라 남쪽으로의 등산을 시작할 수 있다. 이는 잘 자란 소나무 숲길로 왕복 6.6마일에 순등반고도가 1,740피트로 완만하여, 등산경험이 별로 없는 사람이라도 크게 무리는 없을 코스라 하겠다 (단 , 눈이 쌓여 있을 경우에 대비하여 장비나 시간계획을 잘 세워야 함).

두 번째는 210번 Freeway의 Azusa Exit으로 나와서, Azusa길(39번 도로)을 따라 산쪽(북쪽)으로 직진하는 것이다. 25마일을 가면(마지막 10마일 정도는 꼬불꼬불한 오르막으로, 주변이나 아래쪽으로의 경관이 수려하고 또 아스팔트 도로마저 새로 깐듯 신선한 느낌을 주어, 아주 상쾌한 드라이브를 덤으로 즐길 수 있다)‘ Crystal Lake Recreation Area’ 라는 안내판을 보게되는데 이 안으로 1마일 정도를 들어가면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하늘을 뚫을 듯 잘 자라 있는 푸르른 숲속에 시설이 잘된 넓은 Campground가 있고, 이곳 visitor center 부근에는 등산객을 위한 주차장이 잘 마련되어 있다. 이곳에는 아름다운 숲과 천연호수가 있고 화장실이나 바비큐 테이블 등이 잘 구비되어 있어, 등산이 아니더라도 가족이나 친지들의 소풍코스로도 아주 훌륭하다고 하겠다.

■ 등산코스

두 번째 코스, 즉 Crystal Lake 지역에서 Mt. Hawkins를 등산하는 경로를 안내하고자 한다. 등산의 시작은 결국 주차장인 visitor center에서부터 시작하는 셈인데, 이곳은 고도가 5,440피트인 고지대이므로 요즘 같은 2월의 이른 아침에는 제법 쌀쌀한 추위를 예상해야겠다.

경우에 따라서는 눈이 있을 수도 있으니 재킷이나 크렘폰의 준비는 필수사항이고, 일행 중에 한 사람이라도 이 코스를 경험한 사람이 같이 가도록 배려하면 좋겠다. 트레일 중간 중간에 이정표가 잘 구비되어 있어 이를 잘 읽으며 올라가면 되겠지만 그래도 간혹 있을 수 있는 착각이나 실수를 피하기 위해서는 이곳의 상세지도를 꼭 휴대하길 강조한다.


주차장 옆에 북쪽으로 나 있는 아름다운 숲의 포장도로를 따라 0.5마일을 가면, 왼쪽으로 Windy Gap Trail의 시작을 알리는 표지판이 있고, 이를 따라 1.5마일을 완만하게 오르다보면 길이 다섯 가닥으로 갈라지는 junction을 만나게 되는데, 직진방향인 Windy Gap Trail을 계속 유지한 채 다시 1.1마일을 지그재그로 올라가면, 해발고도 7,588피트가 되는 Windy Gap에 닿게 된다. 여기까지 3.1마일에 걸쳐, 2,148피트의 고도를 올라온 셈이다.

큰 통나무를 3미터 정도의 길이로 잘라내어 거기에 홈을 파서 만든, 거칠지만 그래서 오히려 운치 있는, 완전 100% 천연 통나무 벤치가 정겹다. 대개는 센 바람이 불고 있기 십상이라 Windy Gap이라고 이름 지어진 배경을 알 듯하다. 이곳은 PCT 코스와 중첩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이 Windy Gap은 사거리를 이루고 있어, 직진하면 완만한 내리막길로 0.4마일에 Little Jimmy Camp Ground가 있어 아름드리 소나무숲속에 화장실과 바비큐 테이블이 잘 구비되어 있어 휴식하기에 좋은 곳이 곧 바로 나오고 (이 코스를 택하면 왕복 7마일이 됨), 왼쪽길을 따라가면, 0.9마일에 있는 Mt. Islip(8,250피트)의 정상에 올라 환상적인 view를 즐길 수 있고(이 코스를 택하면 왕복 8마일이 됨), 오른쪽 길을 따라가면, Mt.Hawkins, Mt. Throop(9,138피트), Mt.Burnham, Mt. Baden Powell(9,399피트)로 이어지게 되는 셈인데, 누구나 각자의 형편에 맞는 코스를 선택하여 다양하게 산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정진옥 <재미한인산악회 등반이사·310-259-6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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