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죽음의 계곡이라고? 아름답고 오묘한데…

2013-02-2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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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밸리로 떠나는 사막여행

▶ 황량한 사막에 바람이 불면 능선이 꿈틀

거대한 모래 언덕과 일출 일몰의 광경, 빛의 각도에 따라 변화무쌍한 모습을 선보이는 암석의 장관을 상상해 보자. 예쁘고 화려하기보다는 인상적이고 기억에 남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사막여행을 추천하고 싶다. LA에서 가깝게 찾을 수 있는 캘리포니아의 사막은 쟈슈아 트리 국립공원(Joshua Tree National Park), 모하비 국립 시닉 에리어(East Mojave National Scenic Area), 데스밸리(Death Valley) 등이 대표적이다. 그 중에서도‘죽음의 계곡’이라는 무시무시한 이름의 데스밸리는 인간의 상상을 초월하는 대자연의 엄청난 신비스러움을 한 없이 맛 볼 수 있는 곳이다. 여름철에는 물론 늦은 봄이나 이른 가을까지도 무더위가 극심해 11월~4월이 방문하기에 좋다. 봄이 지나가기 전에 기억에 남을 캘리포니아 사막여행을 계획해 보자. 이번 기회를 놓치면 또 다시 반년을 기다려야 하니 서두르는 것이 좋겠다. 조금은 와일드하지만 흥미진진한 캘리포니아 사막여행의 클라이맥스 데스밸리를 소개한다.

폭염 기승 한여름보다는 4월까지가 방문 적기
일출·일몰 무렵 시시각각 변하는 모래사막 신비

물결에 깎인 모자이크 캐년은 한 폭의 그림
동쪽 끝 브리지캐년에는 자연이 빚은 돌다리


■모자이크 캐년(Mosic Canyon)

퍼네스 크릭과 단테스 뷰를 지나서 자갈길을 따라 운전하면 홍수로 인해 형성된 계곡 입구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곳에는 오랜 시간 물결에 깎여 형성된 아름다운 절벽이 위용을 드러내고 있는데, 그 모습이 마치 한폭의 모자이크 그림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모래 언덕(Sand Dunes)

데스밸리를 대표하는 이미지로 아프리카의 광활한 사막이 연상되는 거대한 모래 언덕이다. 부드러운 모래로 뒤덮여 하루에도 바람이 불면 하루에도 몇 번씩 새로운 줄무늬와 능선이 형성된다. 일출과 일몰의 광경이 특히 압권이다.

■배드워터 베이신(Badwater Basin)

퍼네스 크릭에서 남쪽으로 30분가량 운전하면 데스밸리에서 가장 유명한 배드워터 베이신이 나온다. 이곳은 해수면 아래 약 282피트까지 내려가며, 북미지역에서 자동차로 갈 수 있는 가장 낮은 곳이다.


■솔트 크릭(Salt Creek)

하얀색 소금층이 뒤덮인 솔트 크릭은 데스밸리 중앙에 위치한 작은 계곡으로, 이곳은 데스밸리의 펍피시(pupfish)가 서식하는 곳이다.

펍피시는 예전에 호수가 있던 이곳이 바닷물의 범람과 증발로 인해 염분이 가득한 소금물로 변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도 끈질기게 소금물에 적응하며 살아남은 펍피시의 모습에서 자연의 기적을 느낄 수 있다.

■자브리스키 포인트(Zabriskie Point )

금광촌인 골든 캐년(Golden Canyon)에 자리 잡은 전망대로 데스밸리 중 시간의 흐름과 자연의 불가사의함을 가장 깊이 느낄 수 있는 곳이다. 1,000만년 전 호수에 침전된 토사가 퇴적되어 생겨난 험준한 절벽이지만 빛을 눈부신 황금색을 띠고 있다.

■아티스트 팔레트(Artist’s Palette)

아티스트 드라이브(Artist’s Drive)를 따라 달리면 아티스트 팔레트에 도달한다.
알록달록 아름다운 색을 입은 것이 마치 예술가의 팔레트 같이 생겼다고 해서 아티스트 팔레트라 불리는 이곳은 조물주가 물감을 짜 놓은 듯 다양한 색상을 입힌 암석들의 모습이 너무나 신비롭다.

이처럼 다양한 색상은 금속의 산화작용의 부산물이라고 하는데, 붉은색과 노란색은 아연소금에서, 초록색은 운모의 부패과정에서, 보라색은 망간에 의해 생성됐다고 한다.

■내추럴 브리지 캐년(Natural Bridge Canyon)

데스밸리 국립공원 동쪽 끝에 위치한 내추럴 브리지 캐년은 아티스트 드라이브에서 약 4마일 남쪽에 위치한다. 오랜 세월에 걸쳐 자연적으로 형성된 돌다리가 진귀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스카티스 캐슬(Scotty’s Castle)

데스벨리 북동쪽 끝자락에 위치한 스카티스 캐슬은 스페인과 무어 양식이 혼합된 스타일의 건물로 성처럼 지어진 저택 안에는 화려한 가구들이 들어가 있다.
이들 가구는 모두 유럽에서 특별 주문, 제작해 들여온 것으로 호화스러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박물관과 방문자 센터가 함께 있다.

■ 데스밸리 여행 팁

자갈길 많아… 렌터카 이용

데스밸리 방문은 가능하면 여름을 피할 것을 권하지만 만약 여름에 방문한다면 새벽 일찍 도착한 뒤 햇빛이 강해지기 전에 중요 포인트들을 스피디하게 관람한 뒤 나와야 한다.

광활하게 펼쳐진 사막공원인 만큼 한 지점에서 다른 지점까지의 거리가 상당히 멀다.

가능하면 시간을 여유롭게 잡고 천천히 둘러보아야 대자연의 매력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 데스밸리 정션(Death Valley Junction)을 통해 들어오면서 데스밸리를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단테스 뷰와 황금빛 절벽인 자브리스키 포인트를 보고, 바로 배드워터 이후 퍼네스 크릭과 모자이크 캐년, 모래 언덕 등 데스밸리의 하이라이트를 하나씩 선정해 둘러보는 코스를 선택한다.

데스밸리를 자동차로 운전할 경우 자갈길이 많아 자동차나 타이어가 상할 수 있다. 여행용 렌터카를 대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여행 중 주유소를 찾기 어려울 수 있으니 개스를 가득 채워서 출발해야 한다. 또한 타이어 상태를 반드시 점검하고, 식수나 선 스크린 로션, 모자 등을 준비한다.

•도로 관련 문의 전화번호
캘리포니아: (800)427-7623
네바다: (877)687-6237

•상세 정보
www.nps.gov/deva/
www.deathvalley.com


<홍지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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