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알로하 광장]작은 한 생각부터

2013-02-05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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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정빈
무량사 법사

얼마 전에 안타까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하와이에 사는 어떤 노인에게 한쪽 다리가 짧은 장애가 있었습니다. 그 분에게는 어린 손자가 하나 있었는데, 문제는 그 손자가 할아버지가 절뚝거리며 걷는 것을 매우 재미있어 하며 흉내를 낸다는 점이었습니다.
할아버지가 너그러우셨는지, 가족들이 아이를 지나치게 사랑했는진 모르겠습니다만 할아버지의 절뚝걸음을 흉내내는 어린 아이를 나무라거나 말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몇 년 동안 아이의 절뚝걸음이 계속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마침내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 아이는 할아버지처럼 한 쪽 다리가 짧은, 절뚝걸음을 걷는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비슷한 이야기를 하나 더 해보겠습니다. 20세기 중반에 인도에서 이름을 떨치다가 미국으로 건너온 유명한 명상가 아무아무라는 분의 이야기입니다.
침묵을 귀중히 여긴 그 분은 평소에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어야만 할 때 그 분은 자신의 생각을 글자로 적어보였습니다. 그렇게 27년의 세월이 흐른 어느 날, 그 분이 필담으로 자신은 몇월 몇일 27년 간의 침묵을 깨고 입을 열어 말을 하겠노라고 선언했습니다.
제자들의 기대는 대단했습니다. 당일, 평소보다 훨씬 많은 제자들이 위대한 스승의 말씀을 듣기 위해 구름처럼 몰려왔습니다.
그 분이 높은 자리에 올라가 앉았습니다.
그렇지만! 그 분은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27년 동안 쓰지 않은, 말을 하기 위해서는 움직여 주어야만 하는 입안의 근육들이 굳어 버려서 말을 할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며, 습관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는 말이 있습니다.
앞에 든 두 가지 이야기에서 우리는 습관이 어떻게 사람의 삶을 바꾸게 되었는지를 봅니다.
요점은 삶을 바꾸는 양상이 반드시 앞의 두 사례처럼 부정적으로만 전개 되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앞의 두 사례의 주인공들은 잘못된 생각으로 잘못된 행동을 했고, 그 행동이 누적되자 습관으로 고착되었으며, 그 습관에 의해 자신이 원하지 않는 결과에 이르렀습니다.
그렇다면 거꾸로 올바른 생각으로 올바른 행동을 하여 습관으로 확립할 경우 그 올바른 습관에 의해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도출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모든 것의 출발은 생각입니다. 스쳐지나치는 작은 한 생각, 한 생각을 소홀히 여기지 마십시오.
밝고 당당하고 희망찬 생각을 가지십시오. 그리고 그 생각을 행동으로 표현하십시오.
사랑에 대해 생각하고 사랑한다고 말하십시오. 그것이 나를 성장시키는,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간단하고도 확실한 방법입니다.

알려드립니다.
<단>이란 소설로 한국 문학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김정빈 작가가 하와이 무량사에 머물며 2월부터 한국일보와 라디오 서울의 칼럼 집필와 방송을 통해 동포사회와 만남을 시작합니다. 김정빈 작가의 칼럼에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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