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원하게 달리다 보면 어느새 힐링!

2013-02-0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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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1 Hwy LA~몬트레이 드라이브

▶ 로맨틱한 드라이브, 준비는 철저하게

미국의 오래 된 속담 중에‘Stop and smell the roses’라는 말이 있다. 직역을 하자면 잠깐 멈추고 장미의 향기를 맡아보라는 뜻으로, 일상에 치여 사는 사람들에게 하던 일을 멈추고 주변을 돌아보고 감사하는 여유를 가지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민생활이 녹록치 않다보니 주위를 둘러볼 여유와 시간이 없지만, 어느새 대지에 조금씩 스며들어오기 시작하는 봄의 향기, 창틈으로 살며시 들어와 옆에 머물러주는 포근한 바람, 움츠러든 어깨를 따뜻하게 감싸주는 캘리포니아의 햇살 등 우리가 만끽하지 못하고 지나치는‘고마운’ 것들이 너무나 많다. 특히 그냥 운전하고 지나가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아름다운‘시닉 드라이브(Scenic Drive) 코스’는 말 그대로 잠깐 운전을 멈추고 차에서 내려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경치를 만끽하며, 작은 것에도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되찾을 수 있는 장소다. 캘리포니아의 대표적인 시닉 드라이브 코스는 1번 국도(Pacific Coast Highway)로, 흔히 LA에서 샌프란시스코를 찾을 때 가장 많이 이용하는 루트다. 그 중에서도 LA 북쪽 벤추라 카운티에서 몬트레이 카운티 북부에 이르는 지역을 센트럴 코스트(Central Coast)라고 부른다. 센트럴 코스트는 샌타바바라와 카멜, 몬트레이 등을 연결하는 아름다운 시닉 드라이브로, 숨 막히는 해안가의 절경이 펼쳐지는 모습이 마치 천국으로 인도하는 길인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LA에서 몬트레이까지 아름다운 시닉 드라이브를 감상하며 드라이브 여행을 떠나보자.

답답한 일상 벗어던지고 여유 만끽하기에 딱
눈부신 해안 절경 보면 또 다른 에너지 충전

■샌타바바라~솔뱅


샌타바바라는 LA에서 북서쪽으로 101번 프리웨이를 타고 100마일 이내에 위치, 주말에 부담 없이 찾기 좋은 여행지다. 수준 높은 예술과 문화의 메카이며, 아름다운 해안과 아름다운 스패니시 건축물, 여유로운 도시 풍경이 남부 프랑스와 이탈리아 연안의 리비에라를 연상시킨다.

샌타바바라의 명물로 자리 잡은 미션(Santa Barbara Mission)이 위치하고 있으며 아기자기한 샵들과 레스토랑들이 즐비한 다운타운, 다양한 미술관 및 박물관, 끝없이 펼쳐진 한가로운 와이너리에서 여유로우면서도 아티스틱한 캘리포니아의 풍미를 만끽할 수 있다.

샌타바바라에서 101번 프리웨이 북쪽 방면으로 45마일 가량을 운전하면 덴마크 마을 솔뱅에 도착한다. 동화책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솔뱅은 약 1시간 반이면 곳곳을 돌아볼 수 있는데, 200여개의 다양한 스트릿 상점은 너무 예쁘게 꾸며져서, 가게만 구경해도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다.

또한 안데르센의 유산을 찾아볼 수 있는 안데르센 박물관(Hans Christian Andersen Museum)과 자전거 뮤지엄, 오리지널 덴마크 풍으로 지어진 ‘뮤지엄 오브 히스토리 & 아트’(Museum of History & Art) 등이 있으며, 9월에는 마을 전체가 축제장으로 변하는 ‘데니시 데이’(Danish Day) 행사가 펼쳐진다.

스마트폰·내비게이션 있어도 만약대비 지도 챙겨야
운전구간 600마일 넘으면 1~2박 정도로 여유있게
1Hwy 주변 박물관·미션·와이너리 등 다양한 볼거리

■피스모 비치~샌루이스 오비스포

향기로운 유칼립투스 나무와 쭉쭉 뻗은 소나무, 무수한 나비 떼가 몽환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나비 숲(Butterfly Trees), 모래 언덕이 펼쳐진 피스모 모래언덕 보전구역(Pismo Dunes Preserve) 등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하는 피스모 비치. 바닷가에서의 자전거 라이드와 스쿠버 다이빙, 조개잡이 등 다양한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와 샌디에고의 중간에 위치한 샌루이스 오비스포를 중심으로 세워진 도시로 스패니시 양식의 건축물들이 고풍스럽고 아름다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다운타운에 위치한 미션 플라자(Mission Plaza)와 ‘왕의 고속도로’라고 불리는 엘 카미노 레알(El Camino Real)을 따라 프란체스코 수도사들이 세운 선교회 등이 스페인의 화려한 유산을 보여준다.

■모로베이~샌시메온

샌루이스 오비스포 북쪽으로 향하면 항구도시인 모로베이가 등장한다.

모로베이 주립공원과 자연사 박물관, 해안 절벽과 모래 언덕을 감상할 수 있는 ‘몬태나 데 오로 주립공원’(Montana de Oro State Park) 등은 캘리포니아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만끽하게 해준다.

모로베이 북쪽으로 1번 국도를 타고 북쪽으로 향하면 초호화 저택인 허스트 캐슬(Hearst Castle)로 유명한 샌시메온(San Simeon)이 나온다.

중세의 성곽을 연상시키 듯 으리으리한 위용을 자랑하는 허스트 캐슬은 건축의 웅장함은 물론 내부와 장식품의 화려함에 감탄을 멈추지 못하게 만든다.

■카멜~몬트레이

샌시메온 위쪽으로 몬트레이 반도 남쪽에는 소설가와 미술가들이 형성한 그림 같은 마을 카멜이 등장한다.

도시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현재도 고층 건물이나 큰 간판은 들어서지 못하게 규제되는 만큼 동화 속 마을을 연상시키듯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갤러리와 레스토랑, 샵들이 아기자기한 볼거리를 자아낸다.

카멜에서 몬트레이로 향하는 ‘17마일 드라이브’(17mile) 구간은 1번 국도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구간으로, 운전 매니아라면 빨간색 컨버터블 스포츠카를 타고 뚜껑을 열고 달리고 싶은 로망 같은 그런 드라이브 코스라고 하겠다.

아름다운 페블비치(Pebble Beach)와 세계적인 골프 리조트로 유명한 몬트레이는 미국 최대규모의 해양 보호지다.

몬트레이 베이를 보금자리로 둔 다양한 바다 생물을 만날 수 있는 몬트레이 베이 수족관과, 각종 레스토랑, 호텔, 와인 테이스팅 룸, 스페셜티 샵, 로컬 아티스트들의 갤러리들이 자리 잡고 있는 캐너리 로우(Cannery Row), 아름다운 바다 풍경과 풍부한 해산물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피셔맨스 워프(Fisherman’s Wharf)등 여행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해 줄 명소들이 가득하다.

■ 드라이브 여행 때 주의할 점

1. 여유 있게 계획하라

만약 총 드라이브 구간이 650마일이 넘는다면 적어도 1박2일이나 2박3일로 여유를 잡고 계획하는 것이 좋다.

미국 내 대부분 도로의 경우 650마일을 운전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휴식과 식사 시간을 포함해 약 11시간이며, 800마일의 경우 약 14시간이 소요된다.

욕심을 부려서 강행군으로 밀어붙이다가는 피곤함에 여행을 망칠 수 있음은 물론 안전사고도 발생할 수 있으니 충분한 시간과 여유를 가지고 여행을 계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 철저히 준비하라

내비게이션과 스마트폰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지도나 가이드 책 없이도 운전 여행이 가능한 시대이다.

하지만 여행 책자나 지도를 통해 미리 운전할 구간을 살펴 놓고 운전코스를 계획해 놓으면 시간도 절약할 수 있고 전화기 배터리가 없거나 시그널이 잡히지 않는 등의 돌발 상황도 방지할 수 있다.

모텔이나 호텔에 예약을 해 놓았다면 주차장이나 체크인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미리 습득해 놓는다. 운전할 자동차를 미리 정비하는 것은 기본이다.

비상용 타이어의 에어 프레셔를 체크하고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자동차 관련 공구도 제대로 갖추고 있는지 살핀다.

3. 안전에 유의하라

아경을 즐기는 사람도 있겠지만 운전은 되도록 밝은 낮에 하도록 한다. 또한 장시간 운전을 하다보면 근육이 경직될 수 있으니 중간 중간 차에서 내려 간단한 스트레칭과 운동을 병행하도록 한다.

또한 낯선 도시를 방문했을 때 여행객이라는 사실을 너무 크게 떠들지 말아야 한다. 운전 중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는 24시간 트래블 & 트럭 센터(Travel and truck centers)가 대체적으로 가장 안전한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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