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복수심에 불타 마녀사냥꾼이 된 남매

2013-01-2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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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헨젤과 그레텔: 마녀 사냥꾼 (Hansel & Gretel: Witch Hunters) ★★½

복수심에 불타 마녀사냥꾼이 된 남매

숲속의 마녀 사냥꾼들인 헨젤과 그레텔(왼쪽) 남매.

어렸을 때 아이들 잡아먹는 마녀에게 붙잡혔다가 기지와 용기로 죽음을 면한 남매 헨젤과 그레텔이 커서 복수심에 불타는 마녀 사냥꾼이 돼 기관총과 샷건과 크로스보우 등을 사용해 닥치는 대로 마녀들을 때려잡는 변종 동화로 특수효과 위주의 액션모험 공포 코미디다.

독일의 그림형제의 동화를 현대적으로 각색해 시각적으로 화려하고 빠르고 액션이 풍부한 젊은이들 용으로 만들었는데 대조적인 성격의 두 남매의 강한 혈연이 거의 근친애처럼 묘사돼 약간 변태적인 분위기마저 느껴진다.

단순히 두 남매가 특수효과에 의지해 마녀를 잡는 빈약한 내용이어서 컴퓨터 기술에 친숙한 액션 팬들은 즐기겠지만 보면서 잊어버릴 정도로 외화 내빈한 영화다. 입체영화.


숲 속에서 길을 잃은 뒤 마녀의 속임수에 빠져 마녀 밥이 될 뻔 했다가 살아난 헨젤(제레미 레너)과 그레텔(젬마 아터튼)이 어느덧 커서 청춘남녀가 됐다. 이들은 자신들의 무섭고 어두운 과거를 커서도 지니고 사는데 이런 과거를 청산하고 또 복수를 하기 위해 마녀 사냥꾼들이 됐다. 마녀들이 나타나 아이들을 잡아가는 곳이면 어디든지 찾아가 신병기를 사용해 마녀들을 살해하고 대가를 받는 바운티 헌터들이다.

둘이 마녀를 잡느라고 액션이 콩튀듯 하는데 헨젤은 총질이 먼저이나 그레텔은 심사숙고형. 둘은 때로 의견이 엇갈리기도 하나 끈끈한 남매애로 뭉쳐 자기 직분에 몰두한다.

본격적인 얘기의 무대는 권력욕에 눈이 먼 셰리프(피터 스토메어)가 있는 아우그스부르크. 이 동네의 아이들이 실종되면서 헨젤과 그레텔이 마을에 도착한다. 이들의 대적할 마녀는 마녀 중의 마녀로 몸의 모양을 자유자재로 바꾸는 뮤리엘(팬키 잰슨). 헨젤과 그레텔 대 뮤리엘의 사투는 붉은 보름달이 뜨는 밤에 벌어진다.

액션 속에 코미디를 섞어 양념을 쳤는데 레너와 아터튼의 연기는 특수효과에 눌려 별 특색이 없다. 짙은 색깔과 의상 그리고 프로덕션 디자인 및 시각효과 등은 좋다. 감독은 노르웨이 태생의 토미 비르콜라(각본 겸).

PG-13. Paramount.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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