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화려한 향신료에 매운 맛 “우리 입에 딱”

2013-01-1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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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음식

난·차파티 등 빵 먹는 북부
마살라·탄두리 치킨 인기
쌀밥·카레 즐기는 남부는
빈달루·샤쿠티·베빈카 유명

폴폴 날리는 길쭉한 바스마티 쌀이나 인도의 대표적인 난(Naan)브레드, 인도식 커리요리, 탄두리 치킨, 튀긴 만두 같은 사모사 등이 유명한 인도 요리는 미국 마켓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어서 누구나 먹는 일상의 음식이 되었다. 몇 가지 향신료가 은은하게 첨가된 인도식 밀크티인 차이(Chai)도 어느 커피점에서나 맛볼 수 있을 만큼 유명하다. 맛이 있으니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을 터, 칼칼하게 매운맛이 두드러져 우리 입맛에도 잘 맞는 인도 음식에 대해 알아보자.

화려한 색상의 향신료 하면 떠오르는 인도 음식은 광활한 대륙 덕분에 지역, 민족, 종교, 계층에 따라 다양한 요리가 있다. 크게는 이란과 아프가니스탄 음식의 영향을 많이 받은 북부지방 요리와 쌀밥을 주식으로 하고 유제품보다 코코넛 밀크를 많이 사용한 남부지방 요리로 나눌 수 있다.


북부 인도 요리는 화덕에 구운 납작한 빵인 난, 둥글게 호떡처럼 부친 차파티, 로띠(빵을 지칭한다) 등의 밀가루 빵을 주식으로 하고 우유와 요거트, 파니어(숙성하지 않고 만드는 희고 신선한 치즈), 기(Ghee, 귀울 버터) 등을 바탕으로 큐민, 실란트로, 시나몬, 카다몸 등의 향신료를 배합해 만든 마살라를 만들어 요리한다. 탄두루를 이용한 탄두리 치킨도 북부 인도 요리의 특징이며, 미국에는 이러한 북부 요리를 주로 제공하는 인도 레스토랑이 대부분이다.

남부요리는 쌀밥을 주식으로 하며 큐민 대신 겨자와 카레 등을 주 양념으로 사용하고, 참깨기름도 사용한다. 채식주의자가 많기 때문에 담백한 맛의 야채와 콩 요리가 발달하였고, 생선 요리도 있다. 고아 주의 음식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옛 주종국이었던 포르투갈의 요리 잔재가 많이 남아 있다. 고아 주의 음식은 인도에서 드물게 돼지고기의 소비가 활발하고, 고기를 식초와 마늘에 끓여 익힌 빈달루(Vindaloo), 닭이나 양고기 스튜요리인 샤쿠티(Xacuti), 푸딩 같은 디저트인 베빈카(Bebinka) 등이 있다.

우리처럼 쌀밥은 카레나 소스가 있는 음식과 함께 비벼먹는 것을 좋아하고, 여러 가지 양념이 섞인 자극적인 매운맛이 강한 요리가 많아 흥미롭고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차를 마시는 습관이 흔한데, 차를 끓여서 만들고 생강, 시나몬, 카다몸 등을 첨가해 맛을 낸 후, 우유와 설탕을 넣기도 한다. 자두와인이나 인도 대마를 맥주로 만들어 먹기도 하지만 음주습관은 흔하지 않아서 술을 많이 마시지는 않으며 대개 음료로는 물을 마시는 것을 선호한다.

■ 인도 음식 만들어보기

요거트, 토마토소스, 큐민, 생강, 시나몬, 파프리카 등 알고 있는 양념을 마구 섞어보는 재미가 있는 인도 음식 만들기에 도전해 보자. 인도 식당에서 가장 흔한 음식인 치킨 티카(Tikka)와 망고 라시(Lassi) 레서피를 소개한다.

<치킨 티카>

▶치킨양념 재료 요거트 1컵, 레몬주스 1큰 술, 큐민(cumin)가루 2 작은 술, 시나몬 가루 1작은 술, 카이엔 페퍼 가루 2작은 술, 후추 2작은 술, 생강 간 것 1큰 술, 소금 4작은 술, 닭가슴살 3개(한입 크기로 썬 것), 꼬지 긴 것 4개


▶소스 재료 버터 1큰 술, 마늘 1쪽, 할라피뇨 1개(곱게 다진 것), 큐민 2작은 술, 파프리카 2작은 술, 소금 3작은 술, 토마토소스 1캔(8온스), 헤비크림 1컵, 실란트로 다진 것 1/4컵

▶만들기
1. 큰 보울에 요거트, 레몬주스, 큐민, 시나몬, 카이엔, 후추, 생강과 소금 4작은 술을 넣고 섞는다. 닭가슴살 자른 것을 여기에 넣고 버무려 냉장고에 넣어 1시간 정도 양념한다.
2. 닭가슴살을 꼬지에 꿰어 그릴에서 굽는다. 돌려가면서 15분 정도 구워 완전히 익힌다.
3. 냄비에 버터를 녹이고, 마늘과 할라피뇨를 넣어 1분 정도 볶는다, 큐민, 파프리카, 소금을 넣고 토마토소스와 크림을 넣어 섞는다. 중간불로 20분 정도 끓인다. 구운 치킨을 넣어 섞고 접시에 담고, 다진 실란트로를 뿌려낸다.

<망고 라시>

▶재료 플레인 요거트 1컵, 우유 1/2컵, 망고 자른 것 1컵, 설탕 4작은 술, 카다몸(cardamom) 약간

▶만들기
블렌더에 망고, 요거트, 우유, 설탕, 카다몸을 넣고 1분 정도 곱게 간다. 유리컵에 옮겨 담고, 기호에 따라 카다몸을 조금 뿌려낸다. 냉장고에서 24시간 정도 보관이 가능하다.

■ LA 인근의 유명한 인도 식당

인도 식당들은 대부분 저렴하면서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고 친절한 편이다. 처음 인도 음식을 맛보는 사람이라도 걱정 없이 방문해 볼 수 있는 LA 인근의 인도 식당을 소개한다.

파니어·티카·마살라·갈릭 난…
이국적 분위기·색다른 맛 흠뻑

1. 크라운 오브 인디아(Crown of India)
주소: 6755 Santa Monica Blvd. LA, CA 90038
전화: (323)465-3321
www.crownofindia.com

빠르고 친절한 서비스와 편안한 인테리어도 좋다. 술을 코키지 부담 없이 가져갈 수 있는 ‘BYOB’(Bring your own bottle) 시스템이며, 직접 만드는 치즈 파니어, 커리 종류와 매운맛의 치킨 콜마, 램 빈달루, 탄두리 치킨 등 모든 음식이 두루 다 맛있다.

2. 사프론(Saffron)
주소-230 S Beverly Dr. Beverly Hills, CA 90212
전화-(310)248-5211
www.saffronindia.com

모던한 인테리어의 깔끔하고 세련된 패스트푸드 식당으로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인도 음식을 먹을 수 있다. 다운타운에도 매장이 있다. 처트니 소스 바가 마련되어 있어 타마린, 민트, 망고로 만드 처트니 소스를 맛볼 수 있다.

3. 파루스 인디언 베지테리언 레스토랑 (Paru’s Indian Vegetarian Restaurant)
주소: 5140 W Sunset Blvd. LA, CA 90027
전화: (323)661-7600
www.parusfestaurant.com

파킹의 어려움이 있지만 아늑한 인테리어와 넓은 패티오를 갖추고 있으며 서비스도 아주 좋다. 마살라 도사, 사모사, 렌틸 수프가 훌륭하고 너무 짜거나 매운 자극적인 양념 없이 밸런스가 잘 맞는 맛있는 베지테리언 음식을 맛볼 수 있다.

4. 간가딘 레스토랑(Gangadin Restaurant)
주소: 12067 Ventura Pl. Studio City, CA 91604
전화: (818)509-0722
www.gangadin.biz

벤추라 블러버드 사이의 작인 길 벤추라 플레이스에 위치해 있으며, 캐주얼 데이트 장소로도 좋은 작고 로맨틱한 분위기의 식당이다. 친절한 주인 할아버지가 항상 반겨주는 곳으로 치킨 티카, 갈릭 난, 커리가 맛있고 많은 베지테리언 옵션이 있다. 벤추라 플레이스에서 열리는 일요일 파머스 마켓에서는 수십 가지 향신료를 판매하고 있다.

5. 게이트 오브 인디아(Gate of India)
주소: 7300 W Sunset Blvd. #E LA, CA 90046
전화: (323)874-6673
www.gateofindia.com

인도와 파키스탄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천장을 천으로 감은 인테리어가 특이하고, 친절한 서비스와 음식의 양도 푸짐하다. 치킨 파코라스, 베지 사모사 등의 에피타이저와 치킨 티카 마살라, 갈릭 난, 치즈 난, 램 코코넛 커리, 심하게 달지 않은 망고 라시도 유명하다.

6. 차크라(Chakra)
주소: 151 S Doheny Dr. Beverly Hills, CA 90211
전화: (310)246-3999
www.chakracuisine.com

여기 소개한 식당 중에는 가장 고급 식당이다. 베벌리힐스와 어바인 두 곳에 있다. 이국적인 분위기에서 훌륭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특히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로맨틱한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프라이빗 룸도 마련되어 있으며, 음식과 플레이팅이 모두 좋다. 마살라 램 찹, 탄두리 머시룸, 랍스터 티카 등이 맛있다.

7. 자이퍼 퀴진 오브 인디아(Jaipur Cuisine of India)
주소: 10916 W Pico Blvd. LA, CA 90064
전화: (310)470-4994
www.jaipurcuisine-la.com

깨끗한 분위기의 식당으로 런치 부페를 팁 포함 10달러에 즐길 수 있다. 주변의 부페 스타일로는 제일 괜찮다. 부페 외 개별요리를 주문할 때는 조금 비싼 감이 있지만 탄두리 치킨, 파니어, 치킨 커리, 버터 치킨, 여러 가지 베지테리언 요리들이 두루 맛있다


<이은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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