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LA를 말아먹는 갱단을 소탕하라”

2013-01-11 (금)
크게 작게

▶ 갱 스터 스쿼드 (Gangster Squad) ★★★½(5개 만점)

“LA를 말아먹는 갱단을 소탕하라”

,LA 시청 앞의 갱스터 스쿼드 요원들. 마이클 페냐(왼쪽부터), 라이언 가슬링, 로버트 패트릭, 앤소니 맥키, 조쉬 브롤린

1949년 배경의 범죄물
폭력적이지만 흥미진진

거칠고 사납고 폭력적이며 선정적인 LA 형사 대 갱스터 간의 치열한 세력다툼을 그린 복고풍의 느와르 범죄영화로 야하게 재미있다. 폭력이 지나치게 과도하지만 그 것을 옛날의 B무비 식으로 다뤄 만화 같은 느낌마저 든다.

1949년 LA를 말아먹는 유대인 갱스터 믹키 코엔(션 펜)의 갱조직과 이를 까부수기 위해 조직된 LA경찰서의 특별 타격반의 사투를 그린 영화로 당시의 LA 경찰의 얘기를 그린 ‘LA 칸피덴셜’이 연상되나 ‘LA 칸피덴셜’이 셰익스피어 작품이라면 이 영화는 펄프소설 수준이다.


그러나 멋있고 좋은 앙상블 캐스트와 다양한 서브플롯 및 총알이 화염의 조명을 받으며 격렬한 발레를 추는 듯한 총격전 등 볼 것이 즐비한 흥미진진하고 단단하게 만들어진 작품이다.

이 영화는 원래 6개월 전에 개봉될 예정이었으나 콜로라도주 오로라의 극장 내 총격사건이 영화에서 갱들이 극장 내에 들어와 관객을 향해 기관총을 쏘는 장면과 비슷해 그 장면을 삭제한 뒤 재촬영, 이제야 개봉한 것.

1949년 LA를 혼자서 다 말아먹는 갱스터는 프로 권투선수 출신으로 잔인한(라이벌 갱스터를 자동차로 능지처참하는 첫 장면부터 끔찍하게 잔인하다) 믹키 코엔. 그는 LA 경찰뿐 아니라 일부 판사까지 자기 호주머니에 넣고 LA의 실질적인 시장이자 경찰서장 노릇까지 대행하다시피 한다. 믹키는 도박과 매춘과 헤로인으로 떼돈을 벌며 왕 같이 살면서 딸 같이 젊고 농염한 애인 그레이스(엠마 스톤)를 장난감처럼 아낀다.

이를 참다 보다 못해 조치를 취하기로 결심한 사람이 윌리엄 파커(닉 놀티) LA 경찰서장(당시 파커의 운전사가 후에 LA폭동 때 경찰병력을 늦게 출동시킨 대릴 게이츠 서장). 그는 자기 부하들을 믿지 못해 2차 대전 베테런으로 부정을 참지 못하는 정의한 존 오마라(조쉬 브롤린이 늠름하다)를 시켜 믹키를 상대로 게릴라전을 펼칠 특별반을 구성하라고 지시한다. 특별반은 서장 외에는 아무도 모르게 조직되며 진급도 포상도 없는 기동 타격대다.

그래서 조직된 것이 갱스터 스쿼드로 존은 임신한 아내(미레유에노스)와 함께 후부자들의 이력서를 검토, 특별반 요원을 선정한다. 그래서 모인 사람들이 각기 특기가 있고 인종도 서로 다른 흑인 코울맨(앤소니 맥키), 라티노 나비다드(마이클 페냐) 그리고 백인들인 무선통신 전문가 칸웰(지오바니 리비시)과 서부 건맨처럼 총을 잘 쏘는 맥스(로버트 패트릭).

여기에 기생 오래비처럼 말끔하게 차려 입고 씨씨처럼 말을 하는 제리 우터스(라이언 가슬링)가 뒤늦게 가담한다. 그런데 제리는 겁도 없이 믹키의 애인인 그레이스와 연애를 하면서 총질과 폭력영화에 로맨스 서브플롯이 들어선다.

기동타격대가 집요하게 믹키의 영업을 방해하면서 그의 매춘굴과 헤로인 공급처 그리고 도박장들을 습격해 박살을 내느라 폭력과 액션이 작렬한다. 이들의 행동은 갱스터들이 무법행위나 마찬가지가 된다. 믹키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공격자들 때문에 열이 나 온갖 인상을 쓰면서 악을 바락바락 지르나 속수무책(말라비틀어진 오이같은 얼굴을 한 펜의 과장된 연기가 볼만하다) 타격대에 의해 공격을 받고 살아남은 자기 부하만 잔인하게 살해한다(드릴과 휘발유 등이 살인 수단으로 사용된다).


믹키는 타격대를 피해 팍 플라자 호텔로 거처를 옮기는데 철옹성 같은 호텔을 존 일행이 공격하면서 기막히게 화려한 총격전이 로비에서 일어난다. 유니언 스테이션과 시청 등 LA 다운타운에서 찍은 로케이션 촬영과 의상과 미술 및 음악 등도 좋다. 루븐 플라이셔 감독.

R. WB. 전지역.


<박흥진의 영화 이야기>
hjpark@koreatimes.com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