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대기업에 훼손당하는 농촌마을 그려

2013-01-1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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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속된 땅 (Promised Land) ★★★

대기업에 훼손당하는 농촌마을 그려

스티브(맷 데이먼)가 주민들 앞에서 개스 채굴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자연을 훼손해서라도 영리를 추구하는 대기업에 대한 기소이자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리는 농촌 마을에 대한 비가로 차분하고 아름답고 의미 있는 영화긴 하나 극적으로 개발이 제대로 안 돼 큰 감동을 주진 못한다.

공연한 배우 존 크래신스키와 함께 영화를 제작하고 각본을 쓴 맷 데이먼의 사려 있고 깊이 있는 연기와 앙상블 캐스트의 훌륭한 연기 그리고 농촌 전경을 찍은 그림 같은 촬영과 음악(대니 엘프만) 및 시의에 적합한 주제 등이 기대감을 자극시키는 작품이다.

그러나 데이먼과 손을 잡고 만든 ‘굿 윌 헌팅’의 감독 거스 밴 샌트의 연출력이 기력이 없는데다가(그가 왜 이렇게 차분일색으로 영화를 만들었는지 이해는 가지만) 지나치게 조작적인 서브 플롯과 끝이 엉뚱하게 할리웃 해피엔딩 식이어서 농락당하는 기분이다.


스티브 버틀러(데이먼)는 천연개스 개발회사의 탑 세일즈맨으로 전국 시골을 돌아다니면서 개스 채굴을 위해 가난한 농부들을 설득해 그들로부터 땅을 사들인다. 그러나 자신도 시골 출신인 스티브는 채굴이 농토와 가축들에게 미칠 피해는 감춘 채 감언이설로 농부들을 설득시켜야 하는 자기일에 회의를 느낀다. 영화는 환경보호와 함께 스티브의 양심 각성에 관한 것이기도 하다.

스티브는 산전수전 다 겪은 동료수(프랜시스 맥도만드)와 함께 펜실베니아의 한 작은 농촌마을에 도착한다. 둘은 가가호호를 방문하면서 감언과 미소를 동원해 임무를 수행하는데 이들의 활동에 방해가 되는 사람이 동네 학교의 노 과학선생 프랭크(핼홀브룩의 연기가 좋다). 프랭크는 동네 사람들에게 스티브에게 속지 말라며 땅 파는 문제를 주민투표에 부칠 것을 제안한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그래픽과 사진을 증거로 제시하면서 화학제를 쓰는 개스 채굴이 동네 땅과 가축들에 미칠 폐해를 역설하는 환경보호론자인 더스틴 노블(크래신스키)이 나타나면서 스티브의 일은 큰 장애를 맞는다.

그리고 스티브는 동네의 아름다운 여선생 앨리스(로즈메리 드윗)와 가까워지는데 더스틴이 이 관계에도 끼어들면서 삼각관계가 발생한다. 스티브는 도시를 떠나 고향인 시골로 돌아와 사는 앨리스의 토지 사랑 때문에 더 한층 양심의 가책을 받는다. 마침내 학교 강당에서 주민투표가 시작되기 전 스티브가 동네 사람들 앞에서 자기 입장을 설명한다. 아쉬움을 많이 남기는 영화이지만 볼만은 하다.

R. Focus. 아크라이트(선셋과 바인)
센추리시티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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