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택 구입계획 있다면 신용·재정 점검부터

2013-01-0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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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어·셀러 주택시장 대비 이렇게

드디어 계사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가 되면 누구나 새해 계획을 세워보게 마련이다. 다이어트, 금주, 금연 등 주로 개인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한 계획이 많다. 만약 새해에 집을 팔거나 살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 주택 매매와 관련된 계획을 한번 세워보는 것도 좋겠다. 예를 들어 바이어라면‘여름 방학 전에 집을 사겠다’‘적어도 50채 이상의 집을 보고난 뒤 집을 구입하겠다’ 등의 계획이 어울린다. 셀러의 경우‘실내외 페인트를 새로 칠하겠다’‘최신 트렌드에 맞게끔 리모델링을 실시하겠다’ 등의 계획을 세워보면 집을 파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낮은 크레딧 보완하려면 보통 6개월 이상 소요
집 매각 전에 전체적 이사 플랜 미리 세워둬야
에이전트 선정은 최소한 3명 이상 만난 후 결정

■바이어


▲내 주택 구입 능력은 어떨까

지난 한해 주택시장의 가장 큰 화제 중 하나가 바로 ‘모기지 초저금리’였다. 모기지 금리는 연초부터 1년내내 4%를 넘지 않으며 주택 구입에 좋은 기회를 제공했다. 올해 초까지도 저금리 시대가 이어질 전망이고 연말쯤에야 4%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모기지 금리가 이처럼 낮다고 하지만 누구에게나 다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크레딧 점수가 일정 조건을 넘어야 하고 다운페이먼트 금액도 충분히 갖춘 ‘준비된 바이어’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다. 만약 올해 집을 꼭 살 계획이 있고 모기지 금리를 조금이라도 낮춰보고 싶다면 지체없이 재정상태 확인부터 나서야 겠다.

가장 쉽게 시작하는 방법은 은행 측 융자담당 부서나 주택 융자 중개업체와 상담을 시작하는 것이다. 융자 전문인의 시각을 통해 우선 크레딧 점수 등 자신의 재정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크레딧 점수가 기대보다 낮아 개선이 필요하다면 길게는 6개월씩 소요되기 때문에 미리미리 확인해야 제때에 주택 구입을 마칠 수 있겠다.

어떤 융자 전문인을 선택해야 할지 모른다면 부동산 에이전트에게 추천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주택 구입 예정지에서 전문으로 활동하는 부동산 에이전트나 융자 전문인을 찾아야 보다 원활한 주택 대출이 가능하겠다.

▲주택시장 사정부터 알아보자

바이어가 주택 구입 예정지의 주택 시장 상황을 파악하는 데 대개 2, 3개월쯤 걸린다. 적어도 지역의 정확한 주택 시세를 이해하고 있어야 적절한 가격에 오퍼를 제출할 수 있는데 이처럼 시간이 꽤 소요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대부분 여름 방학이 끝나기 전 집을 사서 이사를 마치겠다는 계획으로 새해를 맞이하는데 계획대로 주택 구입을 완료하려면 연초부터 부지런히 ‘발품’ ‘손품’을 팔아야 한다.


각종 부동산 관련 웹사이트를 통해 현재 매물로 나온 주택을 살펴보는 것은 이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할 수 있는 간단한 ‘손품’이다. 인터넷 시장 조사업체 ‘힛 와이즈’에 따르면 ‘질로우닷컴’(zillow.com), ‘트룰리아닷컴’(trulia.com), ‘리얼터닷컴’(realtor.com), ‘야후 리얼에스테이트’(realestate.yahoo.com), ‘홈스닷컴’(homes.com), ‘MSN 리얼에스테이트’(realestate.msn.com) 등이 주택 구입자들이 즐겨 찾는 웹사이트들이다. 대부분의 웹사이트들은 매물 가격 정보는 물론 주변 시세 정보까지 제공해 주택시장 이해에 큰 도움이다.

웹사이트를 통해 가격과 사진 정보를 얻는 것만으로 주택시장을 다 이해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가능하면 매물을 직접 방문해 눈으로 확인하고 매물 간 여러 조건까지 비교해야 적절한 시세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매물을 보러다니기 전 믿을 만한 부동산 에이전트를 물색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물을 보러 가려면 리스팅 에이전트에게 일일이 연락해 약속을 잡아야 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에이전트의 도움을 받으면 과정이 수월해진다. 맘에 드는 집을 찾았다고 해서 너무 들떠서도 안 된다. 최근 주택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단 한 번에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다.

오퍼를 여러차례 제출할 것을 각오해야 하고 가능하면 매번 오퍼 제출때 최상의 오퍼를 써내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오퍼 제출을 거듭하는 과정 속에서 지역 주택시장을 이해하고 적절한 시세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셀러

▲집에 대한 미련은 버리겠다

집을 팔겠다고 결심한 순간부터 그동안 정든 집에 대한 미련을 끝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집에 대한 애착이 클수록 집을 파는 일이 순탄치 않게 된다. 이제 집을 팔아야 하는 제품으로 여기고 바이어의 시각에서 바라보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우선 가격을 정하는 일부터 시작한다. 주택 가격이 오르고 있다지만 속도는 더뎌 정확한 시세를 반영하도록 해야 한다. 집에 대한 애착과 시세에 대한 잘못된 이해로 너무 높은 가격에 내놓으면 집을 파는 일을 시작부터 망치게 된다. 복수 오퍼를 받고 나온지 수일 만에 팔리는 집들도 시세를 적절히 반영했거나 시세보다 오히려 조금 낮게 나온 집들이다.

가격과 함께 집안 단장도 집을 내놓기 전에 끝내야 할 작업이다. 가능하면 집안 곳곳에 쌓아둔 물건을 치워 공간을 넓게 보이도록 해야 한다. 만약 지금부터 집을 팔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까지 사용하지 않을 만한 물건들은 과감히 상자에 넣어 개인 창고나 차고 등에 보관해 둔다. 페인트 등 전문인이 필요한 리모델링 작업이 예상된다면 연초부터 부지런히 견적을 받아보고 업체 선정, 작업 일정 등을 미리 미리 마쳐야 주택 판매에 차질이 없겠다.

▲이사 계획은 미리 미리 짜야지

집을 팔 때 셀러에게 가장 큰 스트레스는 집을 팔고 나서의 일정이다. 집이 팔릴 시기를 예측하는 것이 힘든데다 이 시기에 맞춰 이사갈 공간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두 시기를 정확히 맞춰 주택 판매 일정을 진행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어서 주택 판매기간 내내 셀러의 머리를 괴롭힌다.

만약 현재 거주중인 집을 팔기 전 새 집을 구입할 수 있다면 스트레스가 덜 하겠다. 그러나 대부분 집을 팔아서 남는 금액으로 새 집을 구입할 계획이라서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것이다. 이 경우에 해당되면 우선 현재 집을 팔고 단기간 거주할 주택을 마련할 계획을 세워야 겠다.

주택 구입 예정지 인근의 아파트에 단기 임대 일정을 알아본다. 또 이삿짐 중 당장 사용하지 않을 물건들은 셀프 스토리지 등에 보관해야 하므로 비용도 미리 조사한다.

▲바이어 셀러: 에이전트 선정 때 적어도 3명 이상 만나본 뒤 결정하겠다

새해 주택 매매 계획이 있는 바이어, 셀러 모두에게 해당되는 계획이 있다. 바로 신뢰할 수 있는 부동산 에이전트를 찾는 일. 주택 매매 작업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고 때로는 전문인의 시각이 필요한 작업이다. 따라서 본인의 직업과 함께 병행하기엔 다소 무리가 따르기 때문에 부동산 에이전트를 통해 수고를 덜면 좋다.

우수한 에이전트는 단지 집을 보여주고 오퍼를 작성해주는 것에서만 그치지 않는다. 전문적인 경험을 통해 사전 및 사후 전략을 제시하고 정확한 시장 지식을 전달해 주는 에이전트를 찾도록 한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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