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의리 지킨 친구를 죽여야 하다니” 갱스터 버디무비

2012-12-1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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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탠드 업 가이스 (Stand Up guys) ★★★

“의리 지킨 친구를 죽여야 하다니” 갱스터 버디무비

영감 갱스터들인 크리스토퍼 월큰(왼쪽부터), 앨란 아킨, 알 파치노

영감 갱스터들의 버디 무비이자 범죄 액션스릴러로 폭력적이라기보다 코미디인데 노련한 스타들인 알 파치노와 크리스토퍼 월큰 그리고 앨란아킨이 서로 농담을 하면서 스스로를 즐기고 있다.

말이 많은 농담위주의 영화로 일종의 인물과 성격 탐구영화라고도 하겠는데 이런 종류의 다른 갱스터 영화를 풍자하고도 있다. 농담과도 같은 영화이지만 베테런 스타들이 말과 행동과 제스처를 구사해 가면서 해내는 농담이 재미있다.철저히 나이 먹은 팬들을 위한 작품으로 깔깔대고 웃으면서 즐길만하다.

얘기는 24시간 안에 일어난다. 갱스터 밸(파치노)은 28년간의 옥살이 끝에 출옥한다. 그를 맞이하는 것이 밸이 경찰에서 이름을 불지 않은 친구이자 범죄동료인 닥(월큰). 그런데 밸은 과거 실수로 자기 보스 클랩핸즈(마크 마골리스)의 아들을 죽여 클랩 핸즈는 닥에게 밸이 출옥하는 날 죽여 버리라는 명령을 내렸다.


닥은 자기 임무를 수행하기 전에 우선 밸을 자신들의 왕년의 단골 창녀 집으로 데려간다. 왕년의 포주는 은퇴했고 지금은 그녀의 딸(루시 펀치)이 주인인데 아뿔싸 밸의 그것이 작동을 못하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닥과 밸은 잠긴 약국을 부수고 들어가 바이애그라를 복용하는데 밸이 너무 욕심을 내 과다복용 하는 바람에 병원신세를 지게 된다.

밸을 돌보는 간호사 니나(줄리아나 마걸리스)가 둘의 왕년의 범죄 동기로 도주차량의 운전사였던 허쉬(아킨)의 딸. 닥과 밸은 즉흥적으로 허쉬가 있는 양로원을 찾아가 그를 빼낸다. 셋이 마지막으로 한탕 하자는 것이다.

한편 클랩핸즈는 수시로 밸에게 전화를 걸어 언제 닥을 죽일 것이냐고 다그친다. 친구를 죽여야 하는 밸은 고민이 보통 큰 게 아니다. 밸과 닥이 주고받는 대화가 보통 우스운 것이 아닌데 영화는 이 늙은이 갱스터들의 대화를 통해 과거를 그리워하고도 있다.

그런데 밸이 밤에 편의점에 들러 한국인 종업원에게 느닷없이 가차 없는 폭력행위를 하는 것이 영 유감천만이다. 파치노가 왕눈을 굴려가면서 덤벙대는 연기를 잘 하는데 이에 맞서 월큰은 평소 자기 스타일과는 달리 절제된 연기를 해 둘이 음양의 법칙을 잘 이루며 절묘한 콤비가 되고 있다. 감독은 배우인 피셔 스티븐스.

R. Lionsgate. 21일까지 아크라이트
(323-464-4226), 랜드마크(310-281-8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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