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무리한 구입 금물·5년 이상 거주 계획

2012-12-1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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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스트 홈바이어 5계명

주택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섰지만 첫 주택구입자들이 설자리는 점차 좁아지는 추세다. 금리는 여전히 4% 미만대로 초저금리 상태지만 주택가격이 막 반등을 시작했고 주택 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있어 주택 구입 기회는 줄고 있다. 까다로운 융자 장벽에 막혀 투자자들과의 구입 경쟁에서 번번이‘쓴 잔’을 마시는 첫 주택구입자도 흔하다.

세미나 등 참석 주택마련 전 과정 사전에 인지
오퍼 한두 번 떨어져도 조급하지 말고 여유롭게

■최소한 5년 이상 거주


생애 첫 주택을 구입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구입 후 적어도 5년 이상 거주할 계획을 갖도록 한다. 주택 구입 후 5년이 지나야 주택 에퀴티가 쌓이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또 주택 구입 때 들어간 비용이 만회되는 손익분기점이 5년째 되는 해인 경우도 많다. 이제 막 주택가격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지만 상승 속도가 빠르지 않아 장기 보유 목적의 구입이 유리할 때다.

■주택 구입과정 공부

주택 구입은 일반 물품 구입과 과정이 전혀 다르다. 단순히 대금을 지급하고 물품을 받아오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한 달 이상 여러 절차를 거쳐 주택 구입과정을 마무리 짓게 된다. 과정이 복잡할 뿐만 아니라 한순간 잘못된 판단으로 금전적인 손해를 입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주택 구입 경험이 전혀 없다면 주택 구입에 나서기 전 주택 구입과정에 익숙해 질 필요가 있다. 비영리단체에서 개최하는 첫 주택구입자를 위한 세미나 또는 각종 인터넷 블로그나 포럼 등에 참석해 최신 정보를 얻는다. 또 경험이 있는 주변인들에게 실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사항에 대해서도 자문을 구하면 주택 구입 때 불필요한 실수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보수적인 예산 수립

가장 가치 있는 주택은 자신의 예산 안에서 구입 가능한 주택이다. 주택 구입 경험이 없는 첫 주택구입자들은 자칫 예산 한도를 넘는 가격대의 주택을 구입하기 쉽다. 예산의 한도를 최대한 끌어올려 내 집 마련을 이루려는 유혹을 뿌리쳐야 한다.

첫 주택구입자의 경우 주택 구입 후 발생하는 각종 주택관련 비용에 대한 예측이 쉽지 않아 자칫 가계부에 마이너스가 발생하기 쉽다. 또 예상치 못한 실직이나 발병으로 수입이 감소하면 높은 모기지 페이먼트 부담에 허덕이게 된다.


■여유로운 마음 자세

첫 주택구입자라면 우선 마음의 여유를 지닐 필요가 있다. 특히 최근에 더욱 그렇다. 주택 구입기간이 적어도 6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각오하고 매물 샤핑에 나서야 한다. 우선 구입 희망지의 주택시장 상황을 파악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구입 가능한 가격대의 매물을 둘러보고 해당 가격대에서 기대할 수 있는 매물 조건을 파악하는 일이 하루아침에 해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지역 주택시장 파악을 완료했다 하더라도 최근에는 매물이 부족해 원하는 집을 당장에 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첫 주택구입자의 경우 적어도 한두 번 오퍼 경쟁에서 패배한 뒤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아 너무 조급한 마음으로 주택 구입에 임했다가는 곧바로 좌절하기 쉽다.

■융자 사전승인은 필수

첫 주택구입자뿐만 아니라 모든 주택구입자에게 해당되는 계명으로 매물 샤핑에 앞서 융자 사전승인을 받는 절차다. 은행이나 융자 중개업체를 통해 융자 가능 금액과 주택 구입 가능 금액 등을 사전에 확인한다. 그래야 주택 규모나 구입 지역 등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은행에서 제시한 구매 가능 금액을 밑도는 가격대의 주택을 구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주택가격 전망이 아직까지는 불투명해 만일 있을 주택가격 하락 때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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