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닉슨도서관의 성탄’뭔가 특별하다

2012-12-0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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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뒤면 크리스마스가 찾아온다. 어른들이야 그저 그런 날일 수 있지만, 아이들에게는 선물이 한 가득 쌓이니 더할 수 없이 즐거운 날이다. 이미 많은 가정에서는 거실에 크고 작은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어놓고 밤마다 오색전구가 밝히는 빛을 감상하고 있다. 기왕에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면 요바린다의 닉슨 대통령 기념 도서관을 찾아가보자. 훨씬 멋있고 실감나는 재미를 즐길 수 있다. 그리고 미국의 현대사를 한 토막 배우는 것은 덤이다. 주말 반나절 코스로 적당한 이곳을 찾아가 보자.

전문팀 제작한‘세계의 문화’주제 26개 트리
닉슨 대통령의 삶 고스란히 간직‘교육의 장’

■닉슨 도서관 크리스마스 행사는
이곳에는 26개의 크리스마스트리가 장식돼 있다. 성탄의 의미와 즐거움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공식 행사명은 ‘트리, 기차, 전통’(Trees, Trains and Traditions) 전시회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이 행사가 시작된 배경에는 닉슨 대통령의 부인 팻 닉슨이 퍼스트레이디로는 처음으로 백악관에 진저브레드 하우스와 포인세티아를 들여놓은 것이 계기가 발전을 해왔다.

■장식은
26개 크리스마스트리에는 1만3,000개의 전구와 5,000여개의 장식품으로 꾸며져 있는데, 전문 디자인팀이 직접 맡아 제작해 더욱 아름답다.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은 세계의 문화를 상징하는 장식품들이 사용됐으며 여기에는 한국을 비롯해 러시아, 중국, 일본, 멕시코, 아일랜드, 프랑스, 독일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일부 트리는 특별한 테마를 가지고 있는데,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 엘비스 프레슬리, 팻 닉슨 등이 있다. 또 국가를 위해 헌신한 장병들의 노고를 기리는 블루스타 트리와 골드스타 트리도 있다.

아름다운 크리스마스트리를 살펴보는 것도 즐겁지만, 전시실에는 덴버 앤 리오그란데 웨스턴 모굴 등 미국인들에게 잘 알려진 5개의 모형 기차들이 어린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행사일정
이 전시회는 지난 11월19일 시작돼 내년 1월2일까지 계속된다.

도서관 입장료만 내면 전시실도 둘러볼 수 있다. 입장료는 12세 이상 11달러95센트, 노인 8달러50센트, 어린이(7~11세) 4달러75센트, 6세 이하는 무료다.


•주소: 18001 Yorba Linda Blvd. Yorba Linda, CA 92886
•문의: (714)993-5075
•홈페이지: http://nixonfoundation.org

■ 닉슨 도서관은
미국의 37대 대통령이었던 리처드 닉슨을 추모하고, 그의 업적과 생애 등을 고스란히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닉슨 대통령의 생가 자리에 세워졌다. 짧게 도서관이라고 부르지만, 정확히 얘기하면 ‘리처드 밀하우스 닉슨 도서관 및 박물관’인데, 현대사의 한 부분을 살펴볼 수 있는 교육의 장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곳에는 미·중 관계 정상화를 이뤄낸 그의 노력들이 다양한 자료를 통해 공개되고 있으며, 임기 중 사퇴라는 불명예를 안기게 된 워터게이트 사건에 관한 자료들이 있는 ‘워터게이트 갤러리’도 마련돼 있다. 지난 역사를 공정하고, 사실 그대로 전달하려는 미국인들의 성숙된 의식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 아닌가 싶다.

또 우주개발과 관련된 자료와 전시물 및 닉슨 대통령이 사용했던 방탄 리무진, 백악관에 다른 곳으로 이동할 때 쓰던 마린 원 헬리콥터도 만날 수 있다.

이와 함께 백악관의 한 공간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곳도 있어 눈길을 끈다.

▲정원과 생가
건물 밖에는 분수가 있는 아름다운 정원이 찾는 사람들에게 여유를 제공하며, 생가는 닉슨의 어린 시절을 떠올릴 수 있는 물품들이 그대로 전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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