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연말, 로맨틱한 여행을 꿈꾼다

2012-12-0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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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 추천 LA인근 코스

▶ 부서지는 파도 보며 연인과 일출 만끽

올해 마지막 달인 12월이 시작된 지도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어른이든 아이든, 싱글이든 연인이든, 기혼이든 미혼이든 연말은 특별한 일이 없어도 설레고 들뜨는 시즌이다. 한해 동안 곁에 있어준 소중한 가족, 친지들과 감사의 마음을 나누고 정을 더욱 돈독히 다져야 하는 이 시점에서 분위기 좋은 곳으로의 여행 혹은 나들이를 떠나 한해를 로맨틱하게 마감해 보는 것은 어떨까. 가족, 혹은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더욱 좋겠지만 옆구리가 시린 싱글일지라도 외로운 친구들끼리 뭉쳐보자. 좋은 장소를‘답사’ 겸 미리 찾아놓으면 내년에는 금방 좋은 일이 생길지도 모를 일이다. 2012년을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뜻에서 연말에 가 볼만한 로맨틱한 여행지와 장소들을 모아봤다.

해프문베이·솔뱅·캔디케인 레인 등‘윈터 원더랜드’서
환상적 크리스마스 장식 바라보며 즐거운 캐롤 합창

해프문베이 리츠 칼튼 마치 유럽의 고성 온 듯
맨해턴비치의 그림 같은 카페서 로맨틱한 나들이
형형색색 장식 로데오 드라이브, 윈도샤핑은 덤


■윈터 원더랜드

크리스마스 시즌은 온 세상이 기쁨과 설렘으로 가득차는 시즌. LA 인근에도 크리스마스를 맞아 화려한 불빛과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한껏 치장을 하며 ‘윈터 원더랜드’로 변신하는 로맨틱한 여행지가 가득하다. 은은하게 울려퍼지는 크리스마스 캐롤을 따라 부르며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장식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가슴 벅찬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1. 해프 문 베이
몬트레이(Monterey) 북쪽 샌프란시스코에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해프 문 베이’(Half Moon Bay)는 캘리포니아의 숨겨진 보석과 같은 지역.

샌프란시스코나 나파 밸리처럼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 한적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로맨틱 여행지다.

새하얗게 부서지는 파도가 내려다보이는 절벽 위에 위치한 아름다운 호텔과 주택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겨울시즌의 낭만을 느끼게 해준다.

해프 문 베이에는 절벽 위에 위치한 리츠 칼튼 호텔(Ritz Carlton Hotel)이 화려한 외관을 뽐내고 있는데 마치 유럽의 옛 성을 연상시키는 모습이 이국적이다.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장식이 가득한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유러피안 인테리어와 함께 바다 풍경을 바라보며 로맨틱한 식사를 즐기다보면 한해 동안 쌓였던 모든 해묵은 감정과 스트레스가 한 방에 날아가지 않을까.

▲상세 정보: http://www.halfmoonbaychamber.org/


2. 솔뱅
매년 12월 솔뱅은 ‘솔뱅 윈터 페스트’(Solvang’s annual Julefest Celebration)를 펼치고 마을 전체가 유럽 스타일의 크리스마스 빌리지로 변신한다.

오는 23일까지 로컬 주택들은 오픈 하우스를 통해 관광객들을 반기고, 다양한 콘서트와 캐롤 공연이 선사하는 아름다운 선율이 마을 전체에서 울려 퍼진다.
마치 산타클로스가 살았던 유럽의 마을을 연상시키는 그림 같은 타운과 친절한 주민들의 모습에서 훈훈한 연말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수천개의 반짝이는 조명으로 장식되는 다운타운 솔뱅도 환상적인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만끽하게 해준다.

▲상세 정보: www.solvangusa.com

3. 캔디케인 레인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가득한 신세계로 나들이를 떠나보자.

샌퍼난도 밸리 서부에 위치한 우드랜드힐스의 ‘캔디케인 레인’(Candy Cane Lane)은 LA 최고의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유명한 커뮤니티다.

이 지역의 집들은 크리스마스 시즌만 되면 동화에 나올 것만 같은 아름다운 장식과 조명으로 화려하게 변신한다. 장식 아이템은 크리스마스 트리와 산타, 루돌프 사슴, 아기 예수와 구유 등 가지각색.

일단 엄청난 규모와 디테일에 놀라게 되며, 집집마다 독특한 아이디어가 돋보여 감탄이 절로 나온다. 지나친 교통 체증과 소음 때문에 방문객들의 투어시간은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주말에는 오후 7시부터 11시까지로 제한된다.

운전하면서 둘러보는 것도 좋지만 주차를 하고 직접 걸어다니면서 사진도 찍고 그 속에 빨려 들어가는 느낌을 만끽해 보는 것도 좋다. 올해는 14일부터 시작되며 2013년 1월2일까지 이어진다.

▲상세 정보: www.candycanelane.ca

4. 테메큘라
향기로운 와인과 맛깔스러운 음식, 흥겨운 라이브 음악이 도시 전체를 가득 채운다.

와인의 명소 테메큘라 올드타운도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타운 전체가 화려한 불빛과 장식으로 한껏 치장된다. 아기자기한 레스토랑과 샵이 가득한 테메큘라 올드 타운에서는 거리 곳곳에서 재즈와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의 라이브 음악이 펼쳐지는 등 흥겨운 축제분위기가 끊이지 않는다.

▲상세 정보: www.temeculawines.com

■도심 속의 로맨스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이 있듯 꼭 멀리 나가지 않아도 LA 도심 근처에도 로맨틱한 나들이 장소가 가득하다. LA 다운타운이나 베벌리힐스 로데오 드라이브, 센추리 시티 몰 등 다양한 야외 샤핑몰들은 고층 빌딩 속에 도시적인 ‘시크’한 매력과 함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기기에 더 없이 좋다.

1. LA 다운타운
한때는 빈민촌(Skid Row)과 노숙자들로 가득했던 살벌한 느낌의 다운타운이었지만 지금은 근사한 식당과 문화공간이 가득한 엔터테인먼트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다. 올림픽과 피게로아(Figueroa St.) 인근의 LA Live(LA 라이브)에는 ESPN과 스테이플스 센터, 노키아 극장 등 각종 엔터테인먼트의 시설들이 자리 잡고 있다.

또한 그랜드 애비뉴(Grand Ave.) 선상 1가와 템플 스트릿 사이에 위치한 뮤직센터(Music Center)도 공연 예술 단지로 서부를 대표하는 문화의 중심지이자 LA 음악과 연극의 전당으로, 단지의 플라자에 위치한 화려한 조명과 함께 물줄기를 뿜어대는 분수대와 자크 립시츠(Jacques Lipchitz)의 조각 작품은 화려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다운타운에는 차야(Chaya)와 드라고 센트럴(Drago Central), 몰튼(Morton), 베벌리힐스 팜(The Farm of Beverly Hills), 플레밍즈 프라임 스테이크 하우스 & 와인바(Fleming’s Prime Steakhouse & Wine Bar) 등 격조 높은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유명 레스토랑도 가득하다.

한편 다운타운의 퍼싱 스퀘어(Pershing Square Downtown on Ice)에서는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장식과 흥겨운 캐롤이 어우러져 도심 속의 낭만을 만끽하게 해준다.

2. 야외 샤핑 몰
뉴포트비치에 위치한 패션 아일랜드(Fashion Island)와 LA최대의 야외 샤핑 몰인 그로브(The Grove), 글렌데일 아메리카나(Americana) 등은 부담 없이 나들이를 가기에 좋은 장소다.

패션 아일랜드는 대형 트리와 함께 초대형 오나먼트와 선물 모양의 장식이 샤핑 몰 전체에 들어선다. 몰의 중심에 위치한 광장을 중심으로 잘 다듬어진 조경들, 고유한 분위기를 띄고 있는 각종 리테일 샵들이 멋진 축제 분위기를 연출해 준다.

그로브와 아메리카나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까지 매일 오후 7시와 8시에 새하얀 인공 눈을 뿌려주며,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 샌타클로스와 분수 쇼, 인공 눈이 함께하는 윈터 원더랜드 축제가 펼쳐진다.

3. 로데오 드라이브
남가주의 대표적인 부촌인 베벌리힐스 로데오 드라이브(Rodeo Drive) 인근 윌셔 블러버드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샌타와 루돌프 사슴, 별 모양의 전등이 길가에 아치형으로 장식된다. 이 지역을 운전하고 지나가노라면 아름다운 조명의 향연에 넋을 잃을 정도로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한 로데오 드라이브와 월셔 블러버드 모퉁이에 위치한 꽃으로 장식된 예쁜 분수대와 근사한 유럽식 건물들도 화려한 크리스마스 리스로 장식 되는데, 관광객들은 모두 이곳에서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한다.

로데오 드라이브는 크리스탈 샹들리에가 설치되며 아름다운 전등 장식도 곁들여져 거리를 걷는 것만으로도 연말 분위기를 만끽하게 해준다.

여기에 크리스마스 샤핑까지 곁들인다면 금상첨화겠지만 주머니 사정이 어렵다면 윈도우 샤핑으로 만족할 것을 권하고 싶다.

■분위기 있는 호텔

크리스마스 시즌에 제대로 된 계획 없이 섣불리 밖에 나가면 돈만 쓰고 정신없이 길거리에서 시간만 보내고 집으로 되돌아오기 일쑤다.

거창하게 여행까지 나가지는 못하지만 그렇다고 방바닥만 긁고 있을 수가 없다면 분위기 있는 호텔에서의 식사 혹은 칵테일을 즐겨보자.

트래블 랏지 독자들이 선정한 남가주 10대 최고급 호텔 중 하나인 ‘래플스 러미타지’(Raffles L’Ermitage) 호텔은 베벌리 센터 남서쪽으로 버튼(Burton) 길에 위치해 은은한 조명과 함께 커다란 벽난로, 푹신한 소파가 마련되어 있으며, 스태프들의 서비스가 수준급이다.

웨스트 할리웃 젊음의 거리인 선센 스트립에 아담한 성 모양으로 우뚝 솟은 샤토 마몽(Chateau Marmont)은 영화 카사블랑카에 나오는 카페를 연상시키는 건물 외부와 인테리어가 이국적이며 아름다운 유럽풍의 정원도 갖추고 있다.

샌타모니카에 자리 잡고 있는 ‘셔터스 언 더 비치’(Shutters on the Beach)는 페닌슐라, 포 시즌스 등의 일류 호텔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유명 호텔로 내셔널 지오그래픽 트래블러스 매거진(National Geographic Travelers Magazine)으로부터 우수 호텔로 뽑히기도 했다. 1층에서 직접 모래사장으로 연결이 되며, 바다를 향한 방마다 두 세개의 발코니가 설치되어 있다.

또한 샌타모티카비치 바로 앞 오션 웨이에 위치한 ‘카사 델 마’(Casa del Mar)는 또 다른 샌타모니카의 명물로 클래식하면서도 웅장한 모습이 마치 유럽, 혹은 뉴잉글랜드의 호텔을 연상시킨다.

■비치에서의 로맨스

로맨틱한 데이트 장소라고 하면 바닷가를 빼 놓을 수 없다.

남가주는 아름다운 바닷가가 곳곳에 자리잡고 있어 해변 데이트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특별한 이벤트가 없어도 그저 바닷가가 보이는 아름다운 카페에서 식사를 한 뒤 연인과 손을 잡고 바닷가를 걷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연말 데이트 코스가 완성된다.

LA에서 가장 가까운 샌타모니카비치는 북적북적한 역동적인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고, 맨해턴비치는 한가롭고 정적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또한 라이프스타일 잡지 ‘선셋 매거진’이 미 서부 최고의 해변으로 선정한 라구나비치는 남가주를 대표하는 예술 타운으로 아트 갤러리, 다양한 부틱 구경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이밖에도 뉴포트비치와 팔로스 버디스, 말리부 등 해변 절벽위에 위치한 호텔들, 리조트들, 캘리포니아식 조경과 고급 주택들이 팜 트리와 함께 어우러져 만들어낸 멋진 캘리포니아 해변의 풍경을 바라보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르는 로맨틱 나들이가 완성 될 것이다.


<홍지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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