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리모델링, 싼 값 고집하다 날림공사 십상

2012-11-2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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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못된 사례와 준비할 점들

리모델링, 싼 값 고집하다 날림공사 십상

리모델링을 할 때는 인테리어 디자이너나 건축 전문가를 고용해 일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가격에 집을 팔려면 주택 리모델링은 필수사항이다. 이른바‘HGTV’(Home and Garden TV) 효과로 구입 후 즉시 입주가 가능한 주택을 선호하는 바이어가 예전에 비해 크게 늘었다. 최근 리모델링 트렌드에 맞춰 업데이트가 안 된 매물은 바이어의 고려대상에서 제외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요즘은 경기침체의 이유로 리모델링의 가격경쟁이 심화되면서 여러 가지 잘못된 리모델링의 사례들이 많아져 돈만 쓰고 주택의 가치는 크게 높이지 못하는 사례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실내 리모델링 전문업체 나무 인테리어 추수진 대표와 함께 현재 발생하고 있는 잘못된 리모델링의 사례들과 공사 전 준비상황 등을 알아본다.

계약서에 반드시 마감재·시공방법 명기해야
허가 없이 하다 적발 땐 공사 중단될 수도
경험 많은 전문가 고용, 수시 대화 나누도록

■ 잘못된 리모델링 사례


▲사례 1-불명확한 계약서
불명확한 계약서는 반드시 디자인 회사와 고객 모두에게 큰 오해와 갈등을 일으킨다. 계약서에는 전반적 마감재에 대한 정보와 시공방법이 기재되어야 한다.

마감재나 시공방법이 바뀔 때 기존 계약내용을 토대로 추가비용을 책정할 수 있다.

캐비닛 브랜드, 카운터탑 마감재와 시공방법, 전기 라이팅의 종류와 수, 스위치의 종류, 수 그리고 위치, 마루 마감재와 몰딩의 디자인, 화장실 타일의 종류와 시공방법 등등이 가능한 한 자세하게 표기되어야 한다. 모든 마감재와 디자인은 고객이 쇼룸에서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사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례 2-공사금액 결재방식
계약 때 공사금액의 결재방식이 기재되어 있지 않아 너무 많은 돈이 오가거나 너무 적은 돈이 지불되는 것은 잘못된 공사로 연결될 수 있다.

공사 크기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보통은 일의 진행에 따라 나누어 결재하고 공사시작 전 계약금액은 10% 내외, 공사 완료 후 10%를 지불하는 방식이 가장 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사례 3-무허가 공사
공사허가 없이 공사를 진행하다가 적발되는 경우 공사업체의 라이선스와 보험의 유무에 따라 공사가 중단되는 사례가 생길 수 있다. 모든 공사는 시에서 요구하는 코드에 맞게 시공되어야 한다.

▲사례 4-서브 컨트렉터 고용문제
공사를 맡긴 업체가 서브 컨트렉터에게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공사를 끝낼 경우 집주인에게 그 비용이 부담될 수 있으므로 소정의 양식을 이용해 계약자가 공사를 맡긴 업체에 모든 비용이 지불되었음을 확인받는 것이 중요하다.


▲사례 5-공사가격 흥정
저렴하게 공사하려는 욕심으로 공사 가격을 깎는 것은 양질의 공사에 실패할 확률이 매우 높음을 알아야 한다.

다시 한 번 강조하는 것은 낮은 가격이 좋은 가격이 아니라 정확한 가격이 좋은가격이다. 돈은 돈대로 들이고 공사의 질이 너무 낮아 불만족한 고객들이 늘고 있는 추세이다. 실패한 공사를 바로 잡는 것은 더욱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될 뿐 아니라 엄청난 스트레스를 가져옴을 기억하자.

■ 리모델링 전의 준비사항

공사를 하기 전 세심한 계획이 필요하다.

첫째, 공사를 하는 목적을 확실히 한다. 아이들이 성장함에 따라 공간 부족을 고려해 증축을 한다면 아이들 방과 화장실, 독서실 등을 중점으로 계획을 세워야 하고 부엌이 너무 비좁고 패밀리 룸과 단절되어 있어 가족 공간의 역할을 하지 못하면 부엌을 넓히고 트는 공사에 초점을 맞춘다.

증축의 경우, 넓히는 공간을 방으로 만들 것인가 욕실이 들어갈 것인가에 따라 공사 가격이 차이가 많이 날 수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 서재나 홈 디어터, 사우나 공간, 혹은 와인 룸을 만들기 위해 증축을 하는 경우도 있다. 개인의 필요를 정확히 판단해야 나중에 우왕좌왕 하지 않는다.

둘째, 예산을 최대한 정확히 세워야 한다. 양질의 공사를 위해서는 예산에 일을 맞추지 말고 하고자 하는 공사 내에 예산을 짜는 것이 좋다. 불경기 여파로 인해 싼값에 공사를 맡기는 경우가 많다.

너무 터무니없이 비싼 것도 안 되지만 너무 싼 가격은 한 번 의심해 보아야 한다. 거의 모든 공사가 처음 계획보다 예산의 15% 정도가 더 소요될 것을 예상하고 계획하는 것이 안전하다.

셋째, 전문가를 고용해야 한다. 인테리어 디자이너나 건축 전문가를 고용하여 공사 후에 변화될 공간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경험이 많은 전문가를 고용하는 것이 일의 완성도를 높인다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넷째, 공사를 맡기는 디자인 회사와 고객 사이의 충분한 대화와 기록의 중요성이다.

고객과 공사를 담당한 회사가 공사를 하며 어려움을 겪는 이유의 대부분이 공사에 대한 이해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인테리어 공사는 창의적인 작업이다.

마감재의 선택과 시공을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가장 완성도 높은 결과를 가져오겠지만 그것에 참여하는 것을 원하는 고객은 디자이너와 함께 마감재를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자칫 그 과정이 공사과정을 지연시킬 수 있으므로 신속한 결정과 준비가 필요하다.

다섯째, 공사시기에 대한 결정이다. 집안 큰 행사에 맞춰 공사를 한다거나 새로운 식구를 맞이하기 위해 공사를 하는 경우 넉넉한 시간 여유를 두어야 한다. 경험이 많은 회사일수록 공사기간에 대한 시한을 잘 지킬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이하는 일이므로 오차는 있을 수 있음을 생각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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