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쳐들어온 북한군과 싸우는 고교생들의 활약

2012-11-2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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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드 던 (Red Dawn) ★★½

쳐들어온 북한군과 싸우는 고교생들의 활약

맷과 로버트는 이라크전 베테런 제드(왼쪽부터)의 지휘 하에 북한군과 싸운다.

지난 1984년에 나온 동명 액션 모험영화의 신판으로 아이들 딱총놀이 같다. 원작의 내용은 미 콜로라도주를 침공한 소련군에 게릴라 전투로 대항하는 동네 남녀 10대들의 활약으로 찰리 쉰과 패트릭 스웨이지 등이 나왔었다.

신판의 내용도 원작과 줄거리는 똑같은데 원전에 개칠을 한 것처럼 엉성하다. 신판에서 크게 다른 것이 있다면 이번에 미국을 침공한 적군이 북한군이라는 점. 그런데 이 영화는 지난 2009년에 찍었을 때는 적군이 중공군이었다.

그러나 중국이 세계 제2위의 할리웃 시장이 되면서 제작사는 중국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것이 두려워 영화의 일부를 재촬영하고 대사를 바꾸고 또 디지털로 적군의 국기와 기장을 바꿔 내놓았다.


영화는 오프닝 크레딧 장면에서 북한의 김정일 사망 뉴스와 막강한 군사력을 보여주면서 북한이 위협적인 존재라는 것을 강조한다. 이어 평화로운 워싱턴주 스포켄에 북한군이 대량으로 공수 낙하 침공하면서 동네가 쑥대밭이 된다. 이들 뒤에는 러시아가 있다는 것이 암시된다.

어떻게 해서 북한이 그 먼 곳에서부터 날아와 미국을 침공하게 되었는지는 묻지를 마시라. 여하튼 북한군들이 쓰는 한국말은 좀 서툴기는 하나 그런대로 한국말이다.

침공군의 일선 지휘관은 조 대위(한국계 윌 윤 리-그는 007 시리즈 ‘다이 어나더 데이’에서는 북한군 대령으로 나왔는데 이번에 강등됐다)로 말 안 듣는 미국인을 권총으로 즉결 처분한다.

북한군에 저항하기로 결심하고 숲속으로 숨은 사람들이 몇 명 안 되는 동네 고교생들. 이들의 리더는 이라크전에서 잠시 귀향한 제드(크리스 헴스워드). 그의 지휘 하에 제드의 동생 맷(조시 펙)을 비롯해 로버트(조시 허처슨)와 북한군에 협조하는 시장의 아들 대릴(카너 크루즈-탐 크루즈의 아들) 및 제드를 좋아하는 토니(에이드리앤 팰리키) 등 몇 명의 10대들이 초단기 전투와 무기 훈련을 배우고 이어 게릴라전에 들어간다.

단체이름을 고교 풋볼팀의 이름인 ‘울버린스’로 정한 10대 빨치산들은 도시 게릴라전을 감행, 요인 암살과 무기고와 차량 등을 파괴하는 기습 사보타지 작전을 펼쳐 혁혁한 전공을 세운다. 연기라곤 말할 것도 없고 대사가 실소가 터져 나올 정도로 유치하고 플롯은 사방에 구멍이 난 철저히 액션 비디오게임과 친한 10대 소년들용 영화다. 흥행이 잘 되면 속편이 나올 듯이 끝난다. 댄 브래들리 감독. PG-13. FilmDistrict.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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