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광산업자 아들, 28년간 화려한 궁전 건축

2012-11-1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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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잔 김의 길 따라 배우는 스패니시 [81]

▶ 허스트캐슬

모로바위(Morro Rock)를 확인한 선발대의 리베라 대위 일행은 지금의 1번 하이웨이를 따라 북쪽으로 계속 올라갔다.

1769년 9월10일, 지금의 캠브리아(Cambria) 해안을 따라 바위투성이의 험한 샌타루시아 산맥을 거슬러 올라가던 선발대는 9월11일 피코크릭을 넘어섰고, 9월12일 오늘날의 샌시메온(San Simeon; 성자 시메온을 기리기 위해서 붙인 이름)이라는 인디언 마을에 도착하였다.

선발대의 Rivera 대위 일행이 지나친 샌타루시아 산맥 중턱에는 오늘날 허스트캐슬(Hearst castle)이라는 유명 관광지가 자리 잡고 있는 곳이기에 잠시 소개하고 가기로 하자.


허스트캐슬(Hearst Castle)을 지은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William Randolph Hearst)는 1863년 부유한 광산업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가 태어난 지 2년 후인 1865년에 그의 아버지는 당시 목장이었던 허스트캐슬의 대지를 구입하였으며 어린 시절의 허스트와 그의 가족은 그 산에 가서 캠핑을 자주했다고 한다.

그 후 유럽을 여행하면서 많은 미술품과 골동품들을 수집하였는데 1919년 50대에 접어든 허스트는 그 수집품들을 전시할 장소로 그 산에 궁전 짓는 작업을 시작하였다.

궁전을 디자인하고 건설하기 위해 샌프란시스코 출신 건축가인 줄리안 모건을 고용하여 1947년까지 28년 동안 궁전 안에 다섯 채의 건물을 완성하였다.

허스트 궁전의 저택들은 주로 지중해 연안 유럽풍의 모습으로 건축되었고 스페인, 멕시코 식의 건물양식을 따라 장식되었는데, 당시 유럽에서 중세의 한 고성을 구입한 허스트는 이를 분해하여 배에 실어 캘리포니아로 보냈으며 그 때에 도착한 중세의 천장과 벽화와 벽난로, 창문 등이 중세의 모습으로 허스트 궁전에서 재탄생되어 오늘날까지 빛을 발휘하고 있다.

라쿠에스타 엔칸타다(La Cuesta Encantada: ‘손님맞이 언덕’이라는 스패니시)이라고 불리는 3채의 접대용 저택을 시작으로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카사 델 솔(Casa del Sol: ‘태양의 집’이라는 스패니시)에는 18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고, 카사 데 몬테(Casa de Monte: ‘산의 집’이라는 스패니시)에는 19개의 객실이 있으며, 카사 그란데(Casa Grande: ‘대저택’이라는 뜻)에는 119개의 객실이 있다. 그 외에도 2개의 야외 수영장, 테니스장, 동물원 등을 갖추고 있다.
전성기 시절의 허스트는 미국 최대의 출판사와 함께 미국 전역에 26개의 신문사, 13개의 잡지사, 8개의 라디오 방송국의 소유주였으며, 100여편의 장편영화를 제작했고 그 후에는 정치계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허스트는 1951년 88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고, 가족은 1957년 그들의 궁전을 주 정부에 기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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