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씨 깐다”는 말도 있지만 전래 동화와 속담에서도 여러가지의 모습을 보여주는 호박씨는 그 본체만큼이나 중요한 요소이다.

호박을 반 가르면 통통한 모습을 하고 소복이 들어앉은 모습이 귀엽다. 맞춤옷을 해입은 듯 빈틈없이 탄력있는 겉의 흰 껍질을 벗겨보면 초록색의 씨앗이 나온다. 속 씨는 엽록소로 인해 짙은 초록색을 띄며, 전분은 전혀 없고 50%의 지방과 35%의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다.

당질, 비타민 B군이 풍부하고, 미네랄로는 칼륨, 칼슘, 인이 듬뿍 들어있다. 불포화지방산과 레시틴이 주 구성성분으로 두뇌발달에는 최고의 음식이다. 고혈압 예방에 좋으며 필수 아미노산인 메티오닌이 많아 간장의 작용을 돕는 역할도 한다. 알러지성 비염에도 효과가 있으며 신장 결석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렇게 영양이 풍부한 호박씨를 쉽게 섭취할 수 있는 방법은 통째 구워 먹거나 신선한 호박씨 기름을 음용하는 방법이 있다.

이미 전세계에서 간식으로 널리 먹으며, 중부 유럽에서는 압착한 호박씨 기름을 샐러드용 기름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다. 이미 18세기부터 오스트리아 왕실에서 호박씨 기름을 음식으로 사용하지 말고 의약품으로 다룰 것을 칙령으로 내릴 정도로, 유럽을 중심으로 오랫동안 질병치료를 위해 사용되고 있는 기름이다. 참기름, 들기름, 포도씨유 정도에 한정된 우리 식단에 호박씨 기름을 추가해 분위기를 바꿔 보아도 좋겠다.

■바삭하게 구운 호박씨 간식
▲재료
중간 크기의 호박 1개의 씨, 소금 약간, 올리브 오일 약간

▲만들기
1. 오븐은 400도로 예열한다.
2. 호박에서 긁어낸 씨는 엉겨있는 실을 제거하고 씻는다.
3. 작은 소스팬에 씨 1컵과 물 4컵, 소금 1큰 술을 넣고 10분 정도 끓인 다음 물을 따라낸다.
4. 베이킹 팬에 올리브오일 1큰 술을 고루 펴 바른다. 물기를 제거한 씨를 베이킹 팬에 펼쳐 놓는다. 오븐의 제일 위에 칸에 놓고 15분 정도 굽는다. 윗면이 갈색으로 변하면 된 것이다.
5. 원하는 정도로 구워지면 꺼내어 완전히 식힌다.

▲양념 더하기
설탕, 소금, 시나몬, 카이앤 페퍼 등으로 양념해 갖가지 맛이 나는 호박씨로 만들 수 있다. 3의 과정이 끝난 후에 녹인 버터를 씨에 버무리고 설탕, 소금, 시나몬 등 원하는 양념을 뿌려서 슬쩍 버무린 후 같은 방법으로 구우면 된다.

■호박씨 기름 샐러드드레싱
보울에 호박씨 기름 4큰 술, 애플사이더 비니거 2큰 술, 물 1큰 술, 소금 약간, 후추 약간을 넣고 잘 섞어 간을 보고 소금으로 가감한다.


<이은영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