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수프·구이·찜…‘호박의 변신’ 군침 도네

2012-10-1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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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펌킨/스쿼시

호박의 계절이 왔다. 선명하고 따뜻한 주황색으로 가을이 왔음을 알리는 펌킨, 다양한 모양과 맛으로 식탁에 더 가까운 스쿼시는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핼로윈 장식부터 추수감사절 식탁에도 특별한 분위기를 선사하는 중요한 채소다.

해마다 이맘때면 마켓의 입구에는 어김없이 짚단과 호박 장식이 등장하고, 아이들도 펌킨 패치를 찾아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묵직하고 잘 생긴 놈으로 골라 집 앞에 놓아두기만 해도 즐거운, 작은 투자로 행복을 느끼기에는 최고의 시즌 장난감이기도 하다. 장식뿐만 아니라 요리에도 얼마나 쓰임새가 다양한지 펌킨과 스쿼시 레서피를 검색해 보면 군침 도는 것이 한두 개가 아니다. 수프, 구이, 찜, 간식거리, 속 재료 등 가을의 따뜻하고 고소한 부엌 향기를 전해주는 레서피도 펌킨 그 생김새만큼이나 풍성하다.

버터넛·에이콘·스파게티 스쿼시
다양한 모양·색상에 달콤한 맛


한국의 늙은 호박과도 같은 펌킨 종류는 모양은 모두 비슷하게 생겼는데 크기와 색상이 매우 다양하다. 주황색을 기본으로 하여 흰색, 노란색이 가장 흔하고, 아이들 손바닥만큼 작은 것부터 2000파운드짜리(로드아일랜드 산, 2012년 현재 미국 최고 기록)에 이르는 거대한 크기까지 있다. 핼로윈의 잭 오 랜턴 조각으로 애용되며, 추수감사절 펌킨 파이의 주재료로 쓰이는데, 손질이 어려워서 캔에 든 퓨레 제품이 요리에 가장 많이 사용된다.

스쿼시는 펌킨보다는 작은 크기로 일반 채소처럼 요리에 쉽게 사용하는 종류가 많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버터넛 스쿼시(butternut squash)로 달고 부드러워 가을 메뉴에 빠질 수 없는 식재료다. 에이콘 스쿼시(acorn squash)는 도토리처럼 끝이 뾰족하고 볼록볼록한 모양이 예쁘다. 단면이 보이게 잘라서 구우면 껍질까지 모두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버터넛과 에이콘 모두 단호박(가보차)이 사용되는 요리에 대신 사용할 수 있다.

아이들과 가장 재미있게 요리할 만한 종류로는 스파게티 스쿼시(spagetti squash)가 있다. 노랗고 얇은 껍질을 가진 스파게티 스쿼시는 잘 드는 칼로 여기저기 칼집을 넣어 마이크로웨이브에 6분 정도 돌리면 속살의 결이 마치 국수처럼 익어 나와 너무나 신기하다. 조금 덜 익었을 때는 아삭하게 씹히고 잘 익으면 부드럽고 살짝 단맛이 돈다. 나물처럼 부쳐도 좋고, 스파게티 국수라 생각하고 토마토소스를 얹어내도 좋다.

가을을 더욱 맛있게 보낼 수 있는 여러 가지 펌킨과 스쿼시 레서피를 알아보자.

■ 펌킨·스쿼시 이용한 요리

*펌킨 스파이스 라테
▶재료 우유 1/2컵, 펌킨 퓨레(unsweetened canned pumpkin
puree) 1작은 술, 황설탕 1작은 술, 펌킨 파이 스파이스 1/4작은 술, 바닐라 추출액 1작은 술, 진하게 내린 커피 1컵, 하프 앤 하프 2큰 술, 설탕 1작은 술, 윕크림, 넛멕(nutmeg)

▶만들기
1. 유리로 된 마이크로웨이브용 용기에 우유, 펌킨, 설탕, 스파이스, 바닐라를 넣고 섞어서 1분 30초~2분 정도 가열한다. 우유가 뜨거워져 끓어오르기 직전까지 데워지면 된다. 우유가 끓어 넘치지 않도록 주의한다.
2. 1을 머그컵에 옮겨 붓고 뜨겁게 내린 진한 커피와 하프 앤 하프, 설탕을 넣고 저어서 맛보고 간을 맞춘다.
3. 윕크림을 얹고 넛멕 간 것을 뿌려 낸다.


익히면 국수처럼 가닥‘스파게티 스쿼시’신기해

*버터넛 스쿼시 브레드 푸딩
▶재료 바게트 1개(12온스), 버터넛 스쿼시 1개(약 2파운드), 하프 앤 하프 3컵, 설탕 1/2컵, 넛맥 1/4작은 술, 차이니즈 파이브 스파이스 파우더(또는 펌킨 스파이스) 1/4작은 술, 달걀 5개, 황설탕 1/2컵, 버터 약간

▶만들기
1. 오븐은 350도로 예열한다.
2. 하루 정도 지나 딱딱해진 빵은 1인치 크기로 깍둑썰기 한다.
3. 버터넛 스쿼시는 칼로 여기저기 찔러서 마이크로웨이브에 10분 정도 가열한다. 만질 수 있을 정도로 식혀서 반 잘라 씨를 긁어낸다. 속살을 파낼 수 있을 정도로 무르지 않으면 마이크로웨이브에 넣어 조금 더 가열한다.
4. 스쿼시 반개의 속살을 긁어내어 블렌더에 넣고 하프 앤 하프 2컵을 부어 곱게 간다. 설탕, 넛멕, 파이브 스파이스를 더해 한 번 더 곱게 갈고, 달걀도 넣어 갈아서 잘 섞는다.
5. 큰 보울에 빵을 넣고, 나머지 하프 앤 하프와 4를 부어 둔다.
6. 남은 반개의 스쿼시 속을 긁어내고 황설탕을 섞어서 포크로 으깨어 5에 넣어 슬쩍 섞는다.
7. 9×13인치 베이킹 시트에 6을 옮겨 담고 오븐에서 30분 정도 굽는다. 살짝 식혀서 낸다.

#오븐에 굽는 버터넛 스쿼시와 베이컨 파스타
▶재료 소금 3/4작은 술, 말린 로즈마리 1/2작은 술, 후추 1/4작은 술, 버터넛 스쿼시 1인치 크기로 깍둑 썬 것 3컵, 쿠킹 스프레이, 베이컨 6줄, 양파 곱게 다진 것 1컵, 미니 펜네 8온스, 밀가루 1/4컵, 2%지방 우유 2컵, 프로볼론(provolone) 치즈 3/4컵(마일드 체다치즈도 괜찮다), 파마산 치즈 간 것 1/3컵

▶만들기
1. 오븐을 425도에 예열한다.
2. 소금 1/4작은 술, 로즈마리, 후추를 섞어둔다. 베이킹 시트에 쿠킹 호일을 깔고, 자른 스쿼시를 놓아 쿠킹 스프레이를 고루 뿌린 후, 소금 양념도 뿌린다. 예열된 오븐에 넣어 45분 정도 익혀낸다.
3. 오븐 온도는 450도로 올려둔다.
4. 베이컨은 잘게 잘라서 큰 사이즈 팬에 바삭하게 익힌다. 팬에 남은 베이컨 기름을 2작은 술 정도 남겨둔다. 팬을 센 불로 다시 가열하고 양파 다진 것을 넣어 8분 정도 볶아서 익힌다. 익힌 스쿼시, 양파, 베이컨을 섞어 둔다.
5. 파스타는 포장의 설명을 따라 알맞게 익힌다.
6. 큰 사이즈의 팬을 가열하고 밀가루와 소금 1/2작은 술을 넣어 나무 주걱으로 슬슬 섞는다.
7. 6에 우유를 붓고 계속 가열한다. 1분 정도 지나 우유가 끓기 시작하면 덩어리가 생기지 않도록 고루 저어준다. 프로볼론 치즈를 넣고 녹을 때까지 저어주고, 익힌 파스타를 넣어 섞는다.
8. 11×7인치 베이킹 디시에 쿠킹 스프레이를 뿌리고 7을 옮겨 담는다. 4의 호박을 파스타 위에 얹고, 파마산 치즈를 고루 뿌린다.
9. 450도로 예열된 오븐에서 10분 정도 구운 후 꺼내어 살짝 식혀서 낸다.

*오븐에 구우면 맛있는 에이콘 스쿼시(acorn squash)
▶재료 쿠킹 스프레이, 에이콘 스쿼시 1개(약 2파운드), 올리브오일 2큰 술, 소금 1/2작은 술, 후추 1/2작은 술, 파마산 치즈 1/4컵, 크러시드 레드 페퍼 약간

▶만들기
1. 오븐은 425도로 예열한다.
2. 크고 무거운 칼로 꼭지 쪽을 잘라내고 편편하게 만들어 세운 후, 반으로 자른다. 씨를 파내고, 반으로 자른 것을 단면이 아래로 가게 놓고 3/4인치 정도 두께의 반달모양으로 자른다.
3. 베이킹 팬에 쿠킹 스프레이를 살짝 뿌리고 자른 스쿼시를 눕혀 놓고 올리브 오일, 소금, 후추, 파마산 치즈를 고루 뿌린다.
4. 오븐에 넣어 35~40분 정도 굽는다. 마지막에 크러시드 레드페퍼를 뿌려 낸다.
5. 고기, 생선 등의 사이드 요리로 좋고, 샐러드에 얹어도 좋다.

*스파게티 스쿼시 무침
▶재료 스파게티 스쿼시 1/2개, 소금 1/2작은 술, 후추 약간, 잔 파 썬 것 약간, 참기름 1작은 술, 통깨 약간, 할라피뇨 작게 다진 것

▶만들기
1. 스파게티 스쿼시는 여기저기 칼집을 넣어 마이크로웨이브에서 6분 정도 가열한다.
2. 반드시 오븐용 장갑을 끼고, 카운터 탑으로 옮겨 놓아 잠시 식힌다.
3. 반으로 잘라 씨를 긁어내고, 속살을 포크나 스푼으로 떠낸다. 덜 익은 느낌이 나면 다시 마이크로웨이브에 넣어 1분씩 봐가면서 가열한다.
4. 보울에 떠낸 스파게티 스쿼시를 담고, 소금, 후추, 참기름, 통깨, 할라피뇨 다진 것을 넣어 버무린다.
5. 잔파를 조금 얹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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