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지진으로 붕괴됐다 43년만에 복원

2012-10-1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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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잔 김의 길 따라 배우는 스패니시 [76]

▶ 솔뱅과 샌타이네스 성당 이야기 <하>

지진으로 미션이 붕괴되면서 1881년 이후 폐교된 솔뱅의 이네스 성당은 20세기 초인 1904년에 Alexander Buckler신부에 의해 다시 새롭게 건립이 시도되었고, 또 1924년에는 아일랜드로부터 프란치스칸 수사들이 와서 미션빌딩 복원작업에 참여하기도 했는데, 여러 가지 문제와 자금 압박으로 인하여 43년이나 지난 1947년에 가서야 완성을 보게 되었다.

오늘날 캘리포니아 역사 보존지역 305호로 지정되어 있는 이 성당에는 역사박물관과 상점, 그리고 안내 센터가 부수적으로 들어있다. 박물관 안의 전시된 것들 중 오래되어 녹슬고 낡은 열쇠 꾸러미 하나가 눈에 띄는데 바로 이 열쇠 꾸러미야말로 초창기의 미션시대 당시의 생활사를 보여주는 이야기 꾸러미인 셈이다.

추마시(Chumash)족 원주민을 수용 교화시키기 위함을 목적으로 건설되었던 기숙사 건물에는 여자 인디언들이 살았는데 당시, 미션시대에는 인디언 여자 아이들이 여섯 살이 되면 의무적으로 기숙사에서 살아야 했다고 한다. 주로 스페인 장교의 부인들이 인디언 아이들을 돌보면서 가사일과 실을 만드는 법, 바느질과 베 짜기 등의 여성 교육을 시켰다고 한다. 그리고 아이들이 기숙사에서 도망가지 못하도록, 혹은 남자 만나는 것을 금지하기 위해 밤이 되면 기숙사 방문을 잠갔는데 바로 그 때 사용된 것이 바로 이 열쇠 꾸러미였다.


여자 아이들은 열다섯 살이 되어야 비로소 가톨릭 교회로부터 결혼해도 된다는 승락을 받았고 결혼을 하게 되면 기숙사 밖으로 나가 살 수 있었는데 이는 당시, 가톨릭의 엄격했던 규율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겠다.

이같이 샌타이네스 성당을 중심으로 “이네스 마을”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되었던 작은 마을은 그 후 솔뱅이라는 아름다운 도시로 변모했는데 솔뱅(Solvang)은 덴마크어로 ‘태양볕이 드는 전원’ 즉, ‘양지마을’이란 뜻이다.

1911년 서부 산악지역을 탐험하던 일단의 덴마크 교육자 그룹이 혹독한 추위의 겨울을 피하여 남하했다가 아름다운 풍경에 반해서 정착했다고 한다. 덴마크 스타일의 교육을 원하던 덴마크 교육자들은 최초의 이 지역 미션도 교육을 우선적으로 만들어졌음을 근거로 이곳에 덴마크 식 학교를 건설하였다. 그 후 계속해서 미 중서부 지역과 덴마크로부터 농민, 교육자, 목수, 상인, 예술가 등의 이민자들이 몰려들어 자리 잡기 시작하여 현재의 덴마크식의 솔뱅을 만들게 되었는데 오늘날에는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매력적이고 으뜸가는 관광명소로 손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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