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집라인’타고 새처럼 날았더니 스트레스가 싹~

2012-09-2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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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운틴하이 ‘나비탓 카노피 어드벤처’

소위‘현역’으로 한국에서 병역의무를 완수한 한국 남성이라면 누구나 기억하는 것들 가운데 하나가 수 없이 반복되는 지긋지긋한 PT 체조로 거의 파김치가 됐던‘유격훈련’일 것이다. 그때는 졸병에게 선택권이란 애초부터 없어 피할 수 없었지만, 시간이 한참 지나고 나니 그래도 제법 그 순간들이 재미있는 추억으로 다가온다. 그 당시의 기분을 다시 느끼고 싶다면 LA에 멀지 않은 산속에 꽤 적당한 장소가 있다. 스키장으로 유명한 마운틴하이 지역에 자리 잡고 있는 나비탓 카노피 어드벤처(Navitat Canopy Adventures)가 그곳이다. 남가주 오토클럽(AAA)이 성인들을 위한 최고의 놀이공간으로 추천하기도 했던 이곳을 소개한다.

높이 200~1,500피트로 10개 코스‘스릴 만점’
10세 이상이면 가능… 발 아래 펼쳐지는 숲속

■ 나비탓 카노피 어드벤처는
주로 성인들이 많이 즐겨 찾는 곳이지만, 10세 이상이면 부모의 동의하에 참가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유격훈련과 유사한 프로그램들이 준비돼 있는데, 높은 곳에서 아래쪽으로 쇠줄에 매달려 가파른 협곡을 따라 하강하는 집라인(Zipline)이 대표적이다.
집라인이란 열대지방에서 원주민들이 나무와 나무를 연결해 이동하던 수단 중 하나로 맹수 등을 피하기 위해 이용했다는 얘기도 있는데, 줄을 타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소리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이곳에는 높이가 200피트부터 1,500피트까지 이르는 10개 집라인 코스가 설치돼 있으며, 출발점은 높은 나무에 설치돼 있다. 가장 높은 코스인 1,500피트 지점에서 출발하면 최고 속도가 시속 50마일에 이르는 스릴을 만끽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 높은 나무는 어떻게 올라갈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출발점이 설치된 나무가 있는 곳에는 나무까지 연결하는 다리들이 연결돼 있어 쉽게 갈 수 있는데, 이 과정도 역시 재미있다. 판자를 연결해 만들어진 흔들거리는 다리를 건너는 아찔함이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줄을 타고 암벽을 등반하는 느낌을 선사하는 라펠도 즐길 수 있으며, 높은 지역에 위치한 만큼 4개의 길지 않은 하이킹 코스를 따라 움직이면서 수려한 샌버나디노 마운틴과 모하비 사막을 구경하는 것은 덤이다.

■ 팀웍 다지기에 제격
이곳의 집라인 프로그램은 2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그리고 각 팀당 정원은 8명이 기준이다.

때문에 직장 또는 부서별로 특별한 단합대회를 구상한다면, 이곳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당겨주고 밀어주며, 용기를 심어주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동료애가 생길 것이다.

자녀와 함께 하는 것도 가정의 화합에 도움이 된다. 자녀들에게 자신감도 심어주고 인내를 키우는데도 좋은 교육의 장소라고 할 수 있다. 또 직장 또는 사업에서 얻는 스트레스를 날리기에도 적당하다. 안전을 위해 전문교관이 직접 인솔하고 관리하는 이 프로그램들은 약 4시간 정도 소요된다.


■ 참가자격
평범한 레저 활동과는 다르기 때문에 모든 참가자들에게 공통적으로 요구하는 조건들이 있다.

나이는 최소 10세 이상이어야 하는데, 체중으로 따지면 최저 90파운드, 최고 250파운드를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다. 또 1마일은 쉽게 걸을 수 있어야 하며, 양손으로 장비를 잡을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조건들은 모두 안전과 관련된 것들로 신체가 건강해야 한다는 의미다. 때문에 고혈압을 가지고 있거나 임산부, 최근 부상을 당한 경력이 있는 경우 참여할 수 없다.

또 18세 미만은 모두 부모의 동의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하며, 성인 역시 프로그램 참가 중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서류에 서명해야 한다.
기타 상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통해 찾아볼 수 있으며, 기타 문의사항은 이 회사에 문의하면 된다.

■ 주의점
이곳에서 잘 훈련된 가이드들이 배치돼 있다. 이들이 가장 중시하는 것은 안전이다. 때문에 집라인에 필요한 모든 안전도구들을 직접 챙기고 관리한다. 또 모든 시설과 운영은 가장 높은 수준의 안전지침에 따라 운영된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개별행동을 피하고, 가이드의 지시에 철저히 따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 관련정보

11월 말까지 개장… 예약 필수

1. 개장시간: 올해는 11월30일까지 문을 열며, 주 5일(수요일과 목요일은 휴무) 가동된다.

2. 예약은 필수: 미리 원하는 날을 골라 예약을 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예약은 온라인 또는 전화로 할 수 있다. 온라인은 홈페이지(www.navitat.com)를 이용하면 되고, 전화는 (855)628-4828로 하면 된다. 나비탓 어드벤처는 노스캐롤라이나 애슈빌에도 있는 만큼, 캘리포니아 라이트우드(Wrightwood)로 해야 한다.

3. 참가비: 개별 예약 때 일~금요일은 성인 109달러, 청소년(10~17세) 99달러, 토요일은 성인 119, 청소년 109달러다. 8명 이상의 단체인 경우에는 10%를 할인받는다.

4. 주소: 6047 Park Dr. Wrightwood, CA 92397

5. 가는 길: 한인타운을 중심으로 하면 210번 또는 10번을 타고 동쪽으로 가다 15번 프리웨이 북쪽으로 올라간다. 중간에 138번 도로를 만나면 서쪽(마운틴하이 스키장 방향)으로 갈아탄 뒤, 올라가다 왼편으로 만나는 2번 도로로 바꿔 타 스키장 쪽으로 가다 팍 드라이브를 만나 왼쪽으로 들어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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