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마천루와 재즈의 낭만 넘치는 ‘바람의 도시’

2012-09-28 (금)
크게 작게

▶ 시카고

흔히 가장 미국적인 도시를 손꼽을 때 시카고(Chicago)를 떠올린다. 일리노이주 북동부에 있는 시카고는 미국을 대표하는 도시 중 하나로, 중서부 내륙부에서 가장 큰 도시다. 오대호 중 하나인 미시간 호의 남안에 임하고 있는 관계로, 호수와 주위 공원에는 자연이 살아 숨 쉬고 있으며, 재즈와 블루스의 고향으로 도시 곳곳에서 늘 라이브 음악이 흐르는 낭만의 도시다. 하지만 1871년 10월 발생한 ‘시카고 대화재’로 인해 다운타운과 북쪽 전 지역이 불길에 휩싸여 도시 인구 3분의1 집을 잃어버리는 아픔을 겪은 도시이기도 하다. 이 화재를 계기로 유명한 건축계, 설계사들이 도시를 다시 세우기 위해 몰려들었으며, 이들이 현재 시카고의 명물로 우뚝 선 다운타운의 유명한 건축물들을 세우게 된다. ‘바람의 도시’(Windy City)라고 불리듯 시카고는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겨울에는 체감온도가 심하게 내려간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 시카고로 안내한다.

108층 윌리스타워·고딕양식 트리뷴타워 등 유명 건축물
시카고 미술관·대수족관·경찰센터 박물관도 필수 코스

■ 시카고의 건축물
시카고 다운타운의 건물들은 시카고 대화재 이후 재건되었는데,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Frank Lloyd Wright) 같은 유명한 건축가들이 작업한 건축물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고 한다.


건축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물론 일반인 관광객들도 꼭 가봐야 할 명소로는 가장 높은 건물인 윌리스 타워(Willis Tower. 구 시어스 타워)가 있다.

이 건물은 높이가 약 1,451피트의 108층짜리 건물로 103층의 전망대로 올라가면 시카고의 도시 전체를 내려다 볼 수 있으며, 시카고 중심가의 빌딩 군과 미시간 호, 도로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윌리스 타워 전망대는 건물 밖으로 돌출돼 있어, 관람객들은 투명한 유리 위에서 아래를 감상할 수 있다. 웬만한 강심장도 아찔한 스릴을 느끼게 되는데, ‘납량특집’ 이벤트로 방문해도 좋을 듯한 곳이다.

또한 세계에서 가장 에너지가 적게 드는 빌딩으로 유명한 일리노이주 청사(State of Illinois Building)는 그레이하운드 버스 디포 옆에 한 블락을 차지하고 있다. 이 건물은 1/4원형의 독특한 형태를 자랑하는데 워낙 특이한 외형 때문에 시카고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시카고 트리뷴의 본사인 트리뷴 타워(Tribune Tower)는 고딕 양식을 고층 타워에 접목시킨 특이한 건물로서 중세 교회를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외형을 자랑한다. 시카고의 상징인 워터 타워(Water Tower) 역시 고풍스러운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주위의 현대적 빌딩들과 함께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한편 전망대로는 윌리스 타워보다도 더 유명한 존 행콕 센터(John Hancock Center)도 빼놓을 수 없는 시카고의 명물이다. 이곳에는 시카고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유명 전망대와 함께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이 자리 잡고 있다.

■ 박물관 & 미술관
시카고는 학술, 문화의 중심지로서, 각종 미술관과 역사, 과학, 산업 박물관, 대수족관 등이 있다.

시카고 미술관(The Art Institute of Chicago)과 과학산업 박물관(Museum of Science & Industry), 필드 자연사 박물관(Field Museum of Natural History) 등은 일년 내내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13세기 유럽 회화부터 현대 미술과 동서양의 다양한 작품이 전시돼 있는 시카고 미술관은 19~20세기 프랑스 인상파 작품의 컬렉션으로 특히 유명하다.


과학박물관으로서는 미국 최고로 손꼽히는 시카고 과학산업 박물관은 과학을 일상생활과 연관시켜 이해하기 쉽게 전시하고 있어 일반인들도 과학에 흥미를 느끼게 해준다. 시카고 시내에 자리 잡은 그랜트 공원(Grant Park) 내 위치한 필드 자연사 박물관은 석기시대부터 오늘날까지 인류의 생활사를 생동감 있게 보여준다.

이밖에도 미국 최초의 경찰 박물관인 미국 경찰 센터 박물관(American Police Center and Museum), 세계 각국의 아름다운 접시를 감상할 수 있는 브래드퍼드 접시 박물관(Bradford Museum of Collectors Plates) 등도 일반 관광객들도 재미있게 방문할 수 있다.

■ 관광하기
시카고는 도보와 자전거, 자동차, 버스, 심지어는 보트나 비행기를 타고 유명 랜드마크를 돌아보는 투어 프로그램이 잘 갖춰진 도시다.

가장 일반적인 투어 프로그램인 익스플로어 시카고 투어(Explore Chicago Tours)는 시카고 구석구석을 직접 다니며 역사적인 랜드마크를 둘러보고 맛과 멋을 즐기는 투어다. 도보로 혹은 자동차를 타고 떠나는 이 투어는 시카고 문화 센터(Chicago Cultural Center, 77 East Randolph Street)에서 매일 오전 9시 30분에 출발하며 가격은 30~55달러다.

유람선을 타고 유유히 도시를 관찰하는 쇼어라인 사잇싱(Shoreline Sightseeing)은 시카고에서 가장 유명한 건축투어라 할 수 있다. 크루즈를 타고 시카고 강과 미시간 호를 따라 아름다운 시카고의 건축물들을 감상할 수 있다. 4월1일~10월31일 운행하며, 성인 1인당 29.50~33달러다. 시카고의 문화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 싶다면 시카고 컬처센터 가이디드 빌딩 투어(Chicago Cultural Center Guided Building Tours)를 선택하자.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토요일 오후 1시 15분에 시작되는 이 무료 투어는 시카고 컬처센터 스트릿 라비에서 시작된다.

- 자세한 내용: http://www.explorechicago.org


<홍지은 객원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