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카핀테리아 / 탐험대, 인디언들 정교한 보트제조에 놀라

2012-09-1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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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잔 김의 길 따라 배우는 스패니시 [72]

1769년 8월16일 벤추라 지역을 떠난 탐험대 일행은 지금의 칼라바사스(Calabasas: 호박 넝쿨이라는 스패니시)를 지나 계속해서 서쪽 방면으로 이동하였다. 얼마 후 오늘날의 1번 하이웨이와 101번 프리웨이가 만나는 인근 바닷가에서 조개를 채취하는 추마시 인디언(Chumash Indio) 부족을 만났다. 그 인디언들은 친절하고 따뜻하게 일행을 맞이하며 친구의 증표로 그들이 채취한 조개들을 나누어주었다. 그래서 일행은 그 해안가의 이름을 라콘치타(La Conchita:
‘작은 조개’라는 스패니시)라고 지었는데, 이 이름은 아직까지도 지도상에 존재하는 이름으로 남아 있다.

탐험대는 그 인디언들과 만나면서 그들이 알타 캘리포니아에서 보기 드물 정도로 정교한 보트를 만든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원시적이긴 하지만 이들은 그들 마을에 작은 규모의 카핀테리아(Carpinterna: ‘목공소’라는 스패니시)도 가지고 있었다.

스페인 탐험대가 이 부족과 함께 그들의 마을에 도착했을 때 마을 이곳저곳에 커다란 고래 뼈들이 널려 있었는데, 그들은 이 뼈를 이용해서 바늘과 작살 등 여러 가지 도구를 만들기도 했으며, 길다란 통나무를 잘라 돌도끼와 칼로 긁어낸 후 여러 개를 이어 붙여서 뗏목이나 카누 같은 작은 배를 만들기도 했다. 특이한 점은 보트의 이음새에 콜타르를 발라 방수처리를 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들은 이 카누를 타고 태평양 먼 바다까지 나가서 고기잡이를 했다고 한다.


그래서 포톨라 주지사는 이 마을의 이름을 목공소라는 뜻으로 ‘카핀테리아’라고 이름 지었는데, 이 이름 역시 지금까지도 사용되는 이름으로 남아 있다.

추마시 인디언들은 캘리포니아 해안가 지역에 광범위하게 퍼져서 살았는데 인근 지역에 넘쳐나는 콜타르로 카누 보트에 발라 방수처리를 하는 것 외에, 무기나 광주리, 바구니, 단지 등을 만드는 데도 사용하였다(나중에 이 지역에 정착한 스페인 사람들도 건축용 지붕의 접착제와 방수제 등으로 콜타르를 널리 사용했다고 한다).

그 후 1900년대 초에 이르러 이곳 Carpinteria State Beach는 석유가 발견돼 시추작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는데, 당시 이 지역의 석유 매장량은 캘리포니아 전체에서 50번째로 많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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