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벤쿠버 - 도심과 자연이 공존하는 그림 같은…

2012-09-1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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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구와 어우러진 공원들… 천혜의 풍광에 탄성 절로

▶ 깨끗하고 정돈된 도시… 유럽 분위기도 물씬

토론토, 몬트리올과 함께 캐나다의 대표 도시로 손꼽히는 밴쿠버. 1년 내내 온화한 기온과 따사로운 햇살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항구도시이다. 산과 바다가 인접한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지만, 동시에 현대적인 도시미가 가득, 독특한 매력을 지녔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유럽의 도시처럼 역사적인 유물이나 문화재는 그리 많지 않지만, 자연 속에서 호흡하면서 현대를 살아가는 이곳 주민들의 삶은 여행자들에게도 여유와 낭만을 선사하는 듯하다. 밴쿠버는 특히 2010년 피겨스케이트의 여왕‘퀸 연아’(Queen Yuna)가 금메달을 딴 캐나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감동과 기쁨이 남아 있어 한인들에게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시애틀과 인접하고 있어 미국인들이 찾기에 좋은 여행지다. 그랜빌(Granville)에서 역동하는 밴쿠버의 젊음을 즐기고, 스탠리 팍(Stanley Park)에서는 말이 끄는‘올드-패션’ 마차를 타고 밴쿠버의 낭만과 여유를 느껴볼까. 여행 매니아들이 손꼽는 추천 여행지, 캐나다 밴쿠버로 안내한다.

■ 피스 아치 주립공원
흔히 국경지대하면 날카로운 철조망과 무장한 군인들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미국에서 캐나다로 넘어가는 국경지대는 너무나 평화롭고 아름다워 신기할 정도다.
시애틀과 밴쿠버의 경계에는 캐나다와 미국의 평화를 기념하는 거대한 게이트웨이인 ‘피스 아치’(Peace Arch)가 자리 잡고 있다.

1921년에 세워진 이 거대한 아치는 한쪽 다리는 미국에, 다른 한쪽 다리는 캐나다에 내려놓은 채 거대한 위용을 뽐내고 있다. 캐나다 국경에서는 ‘하나 됨 속에 함께 거주하는 형제들’(Brethren Dwelling Together in Unity)라는 문구가, 미국 국경 쪽에서는 ‘같은 어머니의 아이들’(Children of a Common Mother)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또한 아치의 서쪽 면에는 ‘1814 오픈 원 헌드레드 이어 1914’(1814 Open One Hundred Year 1914)라는 문구가, 동쪽 면에는 ‘이 게이트는 영원히 닫히지 않으리라’(May These Gates Never Be Closed)라고 새겨져 양국의 영원한 동맹을 기리고 있다.

이 피스 아치가 자리 잡고 있는 곳이 바로 피스 아치 주립공원(Peace Arch Provincial Park)으로, 밴쿠버의 유일한 주립공원이다. 미국의 워싱턴 스테이트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이 공원은 초록색 잔디와 아름다운 꽃이 잘 가꿔진 정원이 너무나 아름다워 국경지역이란 딱딱한 분위기 대신 관광지 냄새가 물씬 난다.

공원 내에는 산책을 즐길 수 있는 트레일과 피크닉 에리어,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 등이 잘 마련돼 있다. 시즌별로 다양한 이벤트도 열리는데, 지난 3월에 시작된 국제 조각전시회(International Sculpture Exhibition)는 10월1일까지 펼쳐진다. 하지만 겉모습은 공원이지만 국경지대인 만큼 밀입국 단속도 철저하다. 공원 곳곳에 CCTV가 설치돼 있으며 잠복군인들이 순찰중이라고 한다.

•주소: 138 Peace Park Dr. RR#7 Surrey, BC
•전화번호: (604) 541-1217

안에는 숲, 밖에는 바다 펼쳐진 스탠리팍 강추 코스
유서깊은 개스타운 등 자리한 다운타운도 볼거리 가득

■ 카필라노 서스펜션 브리지
영화 인디애나 존스에서 나왔던 흔들다리를 건너며 스릴을 즐겨보자.

캐나다 밴쿠버의 명물인 카필라노 계곡 절벽에 위치하는 카필라노 서스펜션 브리지(Capilano Suspension Bridge)는 현수교 형태의 다리로 중간에 서면 흔들거리는 느낌이 마치 놀이공원에 온 듯한 짜릿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총 450피트(137미터)의 길이의 이 다리는 해마다 80만명의 관객이 찾아올 정도의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다리 아래로는 230피트(70미터) 아래에 카필라노강이 자리 잡고 있어 다리를 건너는 내내 아찔한 느낌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다리 위에서 내려다보는 카필라노 계곡의 경관이 특히 너무나 아름다워 무서움을 잊게 될 정도라고.

•주소: 3735 Capilano Rd.North Vancouver, BC
•전화번호: (604)985-7474

■스탠리 팍
밴쿠버의 ‘넘버 1 어트랙션’으로 손꼽히는 스탠리 팍(Stanley Park)은 안으로는 숲이, 밖으로는 바다가 위치한 밴쿠버의 대표 공원이다.

1,001에이커에 달하는 넓은 공원 바깥 라인을 따라 걷는 코스를 시월(Seawall)이라고 부르는데, 천천히 걸으면 약 2시간 정도 걸린다. 이 길은 바닷가와 잉글리시 베이(English Bay)로 연결되어 경치가 좋기 때문에 걷는 것도 좋지만 조금 지루할 수 있으니 자전거, 혹은 인라인을 타고 경치를 감상하는 것이 가장 좋겠다.

스탠리 팍에서는 하버센터와 캐나다 플레이스, 컨벤션센터 등이 자리 잡고 있는 다운타운의 경관도 한 눈에 들어오는데, 푸른 자연과 인공 건물의 아름다움이 묘한 조화를 이룬다.

이곳에서 꼭 해봐야 할 것은 바로 말이 끌어주는 ‘올드-패션’ 마차를 타보는 것이다. 달각달각 말발굽 소리가 재미있는 마차에 몸을 실은 뒤 아름다운 스탠리 팍의 자연을 감상하다 보면 지상 낙원이 따로 없을 것이다.

이밖에 공원 안에 아이들을 위한 미니어처 기차와 야외수영장, 골프장, 테니스장 등을 갖추고 있는 등 놀거리와 볼거리도 풍부하다.

•주소: Stanley Park Dr. Vancouver, BC
•전화번호: (604)257-8400

■밴쿠버 다운타운
밴쿠버 다운타운은 작은 항구를 중심으로 발달했다. 다른 대도시와 마찬가지로 호텔과 레스토랑, 샤핑센터들이 들어서 있으며 다양한 비즈니스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다.

관광명소로는 밴쿠버 최초의 번화가를 이룬 개스타운(Gas Town)과 캐나다의 베벌리힐스로 불리는 랍슨 스트릿(Robson Street)과 예일타운(Yale Town), 캐나다의 작은 중국 차이나타운(China Town) 등이 있다.

랍슨 스트릿은 1950년 독일계 이민자들이 주를 이뤄 형성된 곳으로, 처음에는 유러피안 상가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으나, 현재는 대규모의 샤핑센터와 레스토랑, 유명 브랜드샵들이 가득하다.

예일타운도 밴쿠버의 대표적인 부촌으로, 고급스러운 도시의 낭만을 즐기기 좋다.

밴쿠버 도시의 발상지이기도 한 개스타운은 19세기를 그대로 재현한 곳.

워터 스트릿(Water St.)과 캠비 스트릿(Cambie St.)에 위치한 오래된 시계는 세계 단 두개밖에 없는 시계라 더욱 볼만하다. 5미터 높이에 무게만도 2톤이 넘는 이 시계는 15분마다 기적소리를 내는데 과거의 정취를 물씬 풍기고 있다.

한편 다운타운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그랜빌 스트릿(Granville St.) 역시 관광객들이 북적이는 번화가로, 대형 백화점과 샤핑센터, 영화관, 레스토랑들이 즐비하다.

또한 19세기 중국 노동자들이 형성하기 시작한 차이나타운은 북미 제2의 규모를 자랑하며 맛깔스러운 중국음식을 선보이는 다양한 레스토랑과 동양미가 물씬 풍기는 샵들이 가득하다. 추석과 음력설 등 동양의 명절 때는 흥겨운 중국 축제가 거리를 가득 채운다.

■밴쿠버 아트 갤러리
밴쿠버를 방문했다면 적어도 반나절은 이곳에서 보낼 것을 권한다.

밴쿠버의 다운타운 심장부에 위치한 유서 깊은 건물에 자리 잡고 있는 밴쿠버 아트 갤러리(Vancouver Art Gallery)는 캐나다는 물론 전 세계 현대 미술의 메카로서, 전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유명 예술가들의 조각과 사진, 그래픽과 비디오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이곳에서는 특히 브리티시 컬럼비아의 유명 예술가인 에밀리 카(Emily Carr)의 작품을 꼭 감상해야 한다. 갤러리의 서남쪽 사이드에 자리 잡은 비지터 센터(Satellite Visitor Centre)에서 자세한 방문 팁을 얻을 수 있다.

•주소: 750 Hornby St. Vancouver, BC
•전화번호: (604)662-4700

■캐나다 플레이스
항구 도시 밴쿠버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곳. 밴쿠버의 상징으로 알려진 캐나다 플레이스(Canada Place)는 1986년 밴쿠버 엑스포의 캐나다 관을 그대로 이용한 국제 컨벤션 센터다.

일단 하얀 돛이 달린 거대한 범선 모양의 웅장한 건물이 위용을 자랑한다. 이 건물은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한 것이라고 한다. 건물 안에는 초대형 스크린을 자랑하는 아이맥스(IMAX) 극장과 호텔, 레스토랑, 오피스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캐나다 플레이스에서는 스탠리 공원과 노스 밴쿠버까지 펼쳐진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바로 옆에는 이제 운행이 중단된 크루즈가 정박돼 있는데, 캐나다 플레이스는 이 크루즈와 함께 밴쿠버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주소: 999 Canada Place St.Vancouver, BC
•전화번호: (604)775-7200

■하버센터 타워
하버 센터 타워(Habour Centre Tower)는 밴쿠버 최고의 전망대. 다운타운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최고의 전망을 자랑한다. 특히 밴쿠버시의 360도 뷰를 감상할 수 있는 ‘밴쿠버 룩 아웃’(Vancouver Lookout)은 전망대에 올라가는 순간부터 스릴이 넘친다.

관광객들은 바깥이 훤히 내다보이는 유리로 된 엘리베이터를 타고 45초간 짜릿한 라이드를 즐기면서 548피트(167미터)의 높이까지 올라간다. 밴쿠버 다운타운과 스탠리 공원은 물론 저 멀리 태평양 까지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전망대 위층에는 아름다운 밴쿠버 야경과 함께 격조 높은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전문 레스토랑이 위치하며, 지하에는 샤핑센터와 푸드코트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주소: 555 W. Hastings St.Vancouver, BC
•전화번호: (604)689-0421


<홍지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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