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택거래 때 첫 만남 상대는‘인터넷’

2012-09-1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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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어 80%“온라인으로 정보 찾아”

주택거래 때 첫 만남 상대는‘인터넷’

지난 10년동안 인터넷이 주택 매매과정을 크게 변화시켰다. 이제 인터넷의 활용 능력에 따라 부동산 에이전트의 경쟁력이 결정된다.

인터넷은 현대인의 삶을 모든 면에서 획기적으로 변화시켰다. 부동산 거래도 예외는 아니다. 수천마일 떨어진 도시에 있는 집에 한 발짝도 발을 들이지 않고 인터넷으로 정보를 얻어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시대다. 한 조사에 따르면 바이어의 80% 이상이 온라인이 주택 구입 정보를 찾는 가장 중요한 경로라고 답했다. 인터넷이 부동산 에이전트를 앞서는 세상이다.

스마트폰·컴퓨터 활용능력이 에이전트 경쟁력
중국·캐나다 등 해외 바이어와 거래도 쉬워져

■선 인터넷, 후 에이전트
대부분의 바이어가 인터넷으로 사전 조사를 하고 어느 정도 마음의 결정을 내린 후에 부동산 에이전트를 만난다. 많은 부동산 에이전트들은 “고객들이 대부분 인터넷으로 시장을 조사를 하고 주택 구입에 착수하기 때문에 에이전트들도 이에 대비하고 고객들이 볼 만한 웹사이트를 사전 조사해 고객과의 첫 만남에 대비한다”고 말한다.


전국부동산협회에 따르면 15년 전인 1997년에는 인터넷이 부동산 거래의 첫 번째 정보원이라고 답한 경우는 18%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 부동산 거래에 있어 정보를 얻기 위해 가장 먼저 인터넷을 조사한다고 답한 경우는 88%로 증가했다.

■컴맹 부동산 에이전트는 성공할 수 없다
인터넷 부동산 정보는 지난 10년 동안 양과 질적으로 크게 향상됐다. 앞으로 구입할 주택의 재산세가 얼마인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원 클릭’이면 충분하다. 오픈하우스를 하는 매물의 나무가 많은 뒷마당이 마음에 들지만 프리웨이와 얼마나 가까운지 궁금하다면 구글 얼스 등 인터넷 지도를 확인해 볼 수 있다.

부동산 에이전트들은 이제는 오픈하우스보다도 인터넷에 매물을 어떻게 리스팅하고 사진을 얼마나 제대로 포스팅하느냐가 더 중요한 시대라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컴퓨터를 다루는 방법을 배우는 것은 필수다. 에이전트들은 특정 부동산 사이트에 자신이 올린 매물의 조회 수에 따라 리스팅 가격을 조정하기도 하고 매매전략을 수정한다.

■모바일 시대, 에이전트에게 스마트폰과 인터넷은 필수
부동산 에이전트들에게 스마트폰은 필수다. 바이어나 셀러가 묻는 질문에 사진을 찍어 스마트폰으로 전송하면 매매를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다. 바이어가 시간이 부족해 주택을 직접 보기 어렵거나 다시 방문하기 힘들다면 에이전트가 바이어가 원하는 사진을 찍어 전송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에이전트들이 리스팅을 받으면 주택의 곳곳의 사진을 찍어 매물의 인터넷 사이트를 만드는 부동산 마케팅은 이제 일반적인 방법이 됐다.

■클로징도 인터넷으로
지난 10년동안 주택 매매의 첫 번째 단계인 리스팅이 인터넷에 의해 혁신적으로 변화했다면 앞으로는 클로징도 인터넷을 통해 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지금도 각종 부동산 서류를 스캐닝 해서 이메일로 보내는 것은 일반적으로 통용된다. 최근 해외의 바이어들이 미국의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가 증가하며 중국과 캐나다, 호주의 일부 부동산 브로커 회사들은 미국의 주택을 인터넷을 통해 판매하고 바이어가 미국에 도착하면 서명을 해서 클로징하는 방법으로 매매를 완료한다. 10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운 부동산 매매 방법이다.

■인터넷이 에이전트를 대신할 수는 없다
인터넷이 아무리 발전해도 인터넷은 매매의 도구일 뿐, 에이전트를 대신할 수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지역의 특성을 속속들이 아는 에이전트의 감각을 인터넷이 대신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또 바이어가 인터넷을 조사할 수는 있어도 인터넷이 바이어의 질문에 대답을 해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집을 사고파는 문제는 결국 인간관계에서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예상하지 못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에이전트의 역할이 필수적이다. 인터넷은 그러한 과정에서 바이어와 셀러, 에이전트를 편리하게 해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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