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은 만남의 감동과 이별의 아픔, 미지의 세계를 향한 설레임 등 인생의 여러 가지 면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단지 비행기를 타고 내리는‘역’으로서의 역할보다는 그곳을 지나치는 다양한 사람들의 문화와 이해가 녹아있는 생동감 넘치는 삶의 현장이라고 하겠다. 최근 세계 유명 국제공항들이 다양한 서비스와 시설을 갖추며 지구촌 손님들의 찬사를 자아내고 있다. 이중에서도 국제공항협의회(ACI)가 주관하는 세계 공항 서비스 평가에서 7년 연속 1위를 차지한 인천국제공항의 행보는 단연 독보적이다. 인천공항은 아시아태평양 최고상과 중·대형 공항에서도 ‘최고 공항상’을 수상하는 등 3관왕에 올랐다. 공항만 구경하러 여행을 간다 해도 이해가 될 정도다. 한국을 방문할 일이 있다면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살펴보자. 세계인들의 찬사를 받고 있는 인천 국제공항과 함께 세계 공항서비스 평가 2위를 차지한 싱가폴의 창이 국제공항(Changi International Airport), 3위에 오른 베이징 국제공항(Beijing Capital International Airport)을 소개한다.

인천 명품 매장 즐비·연 5천회 문화·예술 공연
싱가포르 샤워·스파·피트니스 외 음악 바까지 갖춰
베이징 럭서리 호텔 같은 외관에 놀이방·영화 라운지

한국의 자랑- 인천국제공항

항공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세계 공항서비스 평가에서 1,700여개 공항중 7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인천국제공항과 함께 김포공항도 중형 공항 부문에서 2년 연속 1위를 휩쓸었다.

그렇다면 공항의 ‘지존’ 인천국제공항은 어떤 매력을 지닌 곳일까. 공항직원의 친절함이나 공항의 쾌적함, 공항 내 짐 검색이나 환승, 통관 수속 등 각종 절차의 신속성과 편리성, 뛰어난 안전시설은 기본. 또 샤핑매니아들을 열광시키는 화려하고 쾌적한 면세점이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예를 들어 세계 최고 명품 패션 브랜드인 ‘루이뷔통’은 오직 인천 공항에만 입점해 있다고 한다. 무료 휴식공간과 어린이 놀이방, 샤워시설과 인터넷 라운지 등은 오랜 여행에 지친 공항 이용자들의 심신을 달래주는 고마운 시설들이다. 하지만 인천국제공항을 가장 최고로 만드는 것은 바로 한국의 문화와 예술을 맛 볼 수 있는 공항으로 차별화를 꾀했다는 점이다.

인천국제공항 라운지에서는 연간 5,000여 회에 달하는 문화예술 공연이 펼쳐진다. 이는 인천공항을 세계 공항중에서도 즐길 거리가 많은 공항으로 인식시키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인천 국제공항에는 박물관과 전통 문화 센터 등 한국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장소가 가득하다. 여행객들의 심신을 달래 줄 휴식공간인 공항내 정원도 테마 별로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 한국문화 박물관

“공항이야 박물관이야?”

인천국제공항 2단계 그랜드 오픈으로 새롭게 문을 연 탑승동(4층)에 들어선 한국문화 박물관을 방문하면 눈이 휘둥그레진다.

한국의 국립중앙박물관과 공동으로 운영되는 이곳은 공항을 이용하는 한국 국민과 외국인에게 한국 문화예술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해 5,000년 역사 속에 살아 숨 쉬는 한민족의 위대한 유물들을 전시한다.

전시 주제로는 한국의 궁중 문화와 전통미술, 전통음악, 인쇄문화 등이 있으며, 외국인은 물론 한인들까지도 신기해할 아이템이 가득하다.

제일 먼저 궁중문화 주제 전시에서는 최근 사극 드라마들을 통해 관심을 끌고 있는 조선왕조시대의 생활과 복식, 또한 궁궐 안팎의 생활모습을 비롯한 여러 유교관련 문화재를 선보이고 있다. 또한 전통미술 주제 전시에서는 한국을 넘어 일본과 중국 문화와도 공통 된 불교문화를 대표하는 석탑과 범종 등을 구경할 수 있다.

인쇄 문화를 주제로 한 전시에서는 세계 최초의 목판 인쇄본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과 직지심경, 용비어천가, 또한 한글 활자본인 월인천강지곡 등 교과서에서나 접하던 국보급 문화재를 통해 한민족의 우수성을 만끽할 수 있다.

■ 한국 전통문화센터

연을 만들거나 매듭을 짓고 가야금이나 거문고 장구를 쳐볼까. 한국 민속촌이 아니라 공항에서 말이다. 인천국제공항에는 세 곳에 한국 전통문화센터가 마련돼 있다.

외국인은 물론 한인들에게 한국 전통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문화센터에서는 한국문화 재보호 재단에서 파견된 직원들의 지도를 통해 전통공예나 전통 놀이 등을 직접 체험하는 시간에 참여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전통 문화공연이 펼쳐져 여러 가지 공연과 전시를 관람할 수 있으며, 중요 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이 제작한 한지공예, 도자기 명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이밖에도 여객 터미널 4층 환승라운지 동, 서편에는 전통공예전시관이 조성돼 있어 곳곳에서 아름답고 정갈한 한국 전통공예 작품을 만날 수 있다.

▶ 자세한 정보: http://www.airport.kr/

싱가폴 창이 국제공항

한국의 인천공항에 이어 세계 공항 서비스평가 2위를 차지한 싱가폴의 창이 국제공항(Changi International Airport)에는 정말 없는 게 없다.

여행자들에게 편리함과 여가를 제공하는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는 것은 물론 머리서 부터 발끝까지 토탈 케어를 누릴 수 있는 샤워와 스파 서비스, 시원한 풀 옆에 마련 된 음악 바와 라운지 등 고급스러운 도심의 삶이 이곳에서 모두 가능할 정도다.

일단 싱가폴 공항에 연착할 예정이라면 공항에서 제공하는 ‘무료 싱가폴 관광’(Free Singapore Tour)도 구미를 당기는 아이템이다.

싱가폴 공항에서 5시간 이상 연착하는 여행객들에게 제공되는 싱가폴 시내를 2시간동안 관광하는 무료 싱가폴 관광을 즐길 수 있다. 공항 내 미용실과 스파, 피트니스 센터와 수영장에서 오랜 여행으로 지친 심신에 활기를 불어 넣을 수도 있다.

이밖에도 아름다운 공항내 정원과 어린이들을 위한 실내 플레이 그라운드와 실내 슬라이드, 4D 영화관, TV라운지, 테크널러지 쇼케이스, 게임 스테이션 등 다양한 놀거리와 볼거리가 가득하다.

▶ 자세한 정보: http://www.changiairport.com/

베이징 국제 공항

세계 공항 서비스 평가에서 3위를 차지한 베이징 국제공항(Beijing Capital International Airport)은 호텔을 연상시키는 쾌적하고 화려한 외관을 자랑하며 어린이 놀이방, TV와 영화 라운지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어린이 놀이방은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다양한 장난감이 가득하며, 인기 애니메이션을 방영, 어린이들이 지루한 공항 대기 시간을 재미있게 보낼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어른들에게 업그레이드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영빈관식 휴게실은 1인실과 2인실 등의 서비스 시설을 갖추고 있고, TV나 영화 시청도 가능하다. 이밖에 멀티미디어 구역, 샤워장 등을 갖추고 있으며 미용실 , 안마 샵 등이 위치, 쾌적하고 편안한 여행을 위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한다.

▶ 자세한 정보: http://kr.bcia.com.cn/


<홍지은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