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름의 끝자락… 추억을 만들자

2012-08-2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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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버스토리, 노동절 연휴 떠나는 남가주와 인근 여행지

▶ 솔뱅·롬폭… 샌타바바라 1박2일로 딱이네

여름 휴가시즌의 막차인 노동절 연휴가 한 주 앞으로 다가왔다. 여름의 끝자락이자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노동절 연휴에는 백 투 스쿨 시즌을 맞아 학교로 돌아가는 자녀들에게 방학의 마지막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어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하겠다. 또한 올 여름 근사한 가족여행 한번 못 갔다면 그동안 가족들에게 미안했던 마음을 만회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이기도 하다. 아직까지 별다른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면 서둘러서 여행 준비를 시작해 보자. 다행히 LA 인근에는 1박2일, 혹은 2박3일로 다녀오기 좋은 훌륭한 여행지가 가득해 거창한 사전 준비 없이 얼마든지 즐거운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노동절 연휴를 염두에 두고 자세히 살펴보자. 볼거리와 놀거리, 먹거리가 가득한 남가주 인근 여행지들을 안내한다.

벤추라 하버 보트·카약 등 놀거리 가득
중가주에선 허스트캐슬·피스모비치 강추

■ 벤추라 카운티
LA에서 101번 프리웨이 북쪽방면을 타고 약 120마일 가량 운전하면 나오는 벤추라 카운티는 LA주민들에게는 너무 가깝기 때문에 오히려 자주 찾지 않게 되는 곳이다.


하지만 휴양 도시인 만큼 탁 트인 비치와 RV 캠핑 장, 세계적인 해양 관광지인 채널 아일랜드로 연결되는 벤추라 하버(Harbor) 등은 보트타기와 카야킹 등 다양한 놀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한다.

<벤추라 다운타운 & 하버>
물감으로 그려놓은 듯 새파란 하늘과 바다, 그 위를 수놓은 새하얀 돛을 단 요트와 보트들이 아름다운 장관을 만드는 벤추라 하버.

태평양으로 연결 된 요트 정박지에서 즐기는 보트와 카야킹은 물론 하버에서 펼쳐지는 길거리 예술 작품 전시회, 갤러리와 아트 부스들이 활기찬 휴양지의 분위기를 만끽하게 해 준다.

보트와 카야킹 등은 모든 장비를 쉽게 대여할 수 있으므로, 별 다른 준비 없이 가도 그 자리에서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카야킹이나 패들 보트(Paddle Boat), 전기 보트(Electric Boat) 등을 다양하게 골라 탈 수 있다.

벤추라 하버 프로메나드(Promenade)에서는 각종 예술 이벤트가 연중 내내 펼쳐지는데, 아트 나잇과 서머 콘서트, 돌고래 구경 등 흥미진진한 이벤트가 가득하다.
또한 하버에서 10분 거리에 위치하는 벤추라 다운타운 히스토릭 디스트릭에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히스토릭 건물들과 갤러리와 박물관, 앤틱 스토어가 가득하며, 특히 꽤 괜찮은 식당과 와인 바, 테이스팅 룸이 많이 있어 다양한 문화생활도 즐길 수 있다.

•상세 정보: www.ventura-usa.com

<채널 아일랜드>
해안가의 기암괴석과 해저동굴 등 자연의 신비로움을 직접 탐험해 보자.


LA에서 65마일 가량 북쪽에 위치한 미국 해상국립공원 1호인 채널 아일랜드는 LA와 가깝지만 전혀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채널 아일랜드란 애나카파, 샌타크루즈, 샌타로사, 샌 미겔, 샌타바바라 등 5개 섬을 통틀어 부르는 명칭.

이곳은 배나 비행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관광객이 아주 많지는 않다.

섬의 생태계를 자연 그대로 보존하려는 당국의 노력과 맞물려 인공적인 시설이 거의 없다.

때문에 진정한 자연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고, 바다 안개가 자욱한 날에는 신비로운 다른 세상인 듯 한 느낌까지 자아낸다.

관광객들은 진정한 원시 자연의 세계 속에서 해안가의 기암괴석, 해저동굴 등 자연의 신비로움을 체험하는 동시에 산 위에서 캠핑도 즐길 수 있다.

섬 앞바다에서는 스노클을 착용하고 잠수를 하거나 보트를 타면서 돌고래와 고래를 만날 수 있다.

또한 절벽에서 푸른 바다와 해변이 내려다보이는 산책로의 하이킹, 카야킹, 카누를 타고 가는 해저동굴 탐험 등도 잊을 수 없는 경험이 될 것이다.

•자세한 정보: www.nps.gov/chis/index.htm

샌타이네즈 밸리엔 와이너리 70여곳 옹기종기
카추마레익 캠핑시설 완벽… 낚시·보트 등 즐겨

■ 샌타바바라

LA에서 1박2일 여행지로 가장 인기를 끄는 지역은 바로 샌타바바라. LA에서 북쪽으로 겨우 150마일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어 가까운 거리로 인기 만점인데다, 운전하는 길 조차 아름다워 이동하면서 관광이 시작된다. 샌타바바라 인근에는 미국 속의 작은 덴마크 마을 ‘솔뱅’(Solvang)과 롬폭 비치 등 둘러볼 곳도 많다.

<샌타이네즈 밸리>
샌타바바라 카운티에 위치한 샌타이네즈 밸리는 크고 작은 와이너리 70여 곳과 와인샵 11곳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운치 있는 와인 밸리로 캘리포니아 특유의 여유와 낭만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유명 와이너리로는 1975년에 설립 된 ‘파이어 스톤 빈야드’(Firestone Vineyard)로, 이 근방에서 가장 규모가 큰 와이너리이다.

샌타이네즈 밸리를 대표하는 와이너리인 만큼 무료 테이스팅 룸은 물론 와이너리 관광 프로그램이 잘 갖춰져 있다. 가까운 샌타이네즈 와이너리(Santa Ynez Winery) 역시 와인 테이스팅은 물론 내부 시설 구경을 위해 한번 들러 볼 만한 곳이다. 와인 테이스팅 비용은 일인당 5~15달러 정도로 와인을 사면 테이스팅을 무료로 제공하는 경우도 있고, 샵에 따라 테이스팅한 와인 글래스를 그냥 주거나 판매하기도 한다.

동화 같은 덴마크 마을 솔뱅 역시 타주에서 찾아오는 관광객이 줄을 이을 정도로 아름다운 곳. 샌타바바라에서 1박 이상 머무를 계획이라면 반드시 일정에 포함시킬 것을 ‘강추’한다.

•자세한 정보: www.SYVVA.com

<카추마 레익>
샌타이네즈 밸리 방문을 계획한다면 오고 가는 길에 들리기 좋은 카추마 레익(Cachuma Lake)을 빼먹으면 서운하다.

캠핑과 낚시, 피크닉의 천국인 카추마레익은 완만한 구릉지대에 위치해 4,0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캠프 시설과 수영장, 보트 정박장, 피크닉 시설 등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어 가족 나들이를 위한 최고의 장소라고 할 수 있다.

카추마레익은 강태공들의 천국이기도 하다. 배를 빌려 캠프장 건너편으로 가면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여유 있게 낚시를 즐길 수 있는데 송어와 농어, 블루 길, 메기, 잉어 등이 잘 잡힌다.

정적인 활동보다는 동적인 활동을 원한다면 인근의 산 구릉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오솔길을 따라 하이킹을 하거나, 승마를 즐길 수도 있다.

또한 공원 안에 마련된 운동장에서는 공차기 등의 다양한 놀이가 가능하다. 카추마레익은 친구나 연인들끼리 찾기에도 좋은 분위기 있는 여행지다. 석양에 반짝이는 호수를 바라보며 쾌적한 휴식을 취하며 깊어가는 늦여름 밤의 낭만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자세한 정보: www.countyofsb.org/parks/parks05.aspx?id=13440

■ 중가주와 북가주

1박2일 혹은 2박3일 일정이라면 남가주를 벗어나 캘리포니아 중부나 북부로까지 영역(?)을 넓혀 보자. 웅장한 허스트 캐슬의 건축물도 감상하고, 피스모비치에서는 늦깎이 여름의 낭만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동화 속에 나오는 것 같은 아름다운 북가주의 마을 카멜도 방문해보자.

<피스모비치>
LA와 샌프란시스코 중간에 위치한 피스모비치는 인구 8,600명의 조그마한 관광도시로 중가주 지역을 여행하거나 혹은 북가주를 여행할 때 중간에 휴식을 취하기 좋은 장소다.

30여개의 호텔과 65개의 훌륭한 레스토랑, 모텔, RV 공원과 아름답게 꾸며진 골프장, 자전거 공원 등이 잘 갖춰져 있다. 또한 호스백 라이딩과 스쿠버 다이빙, 아름다운 비치에서의 하이킹과 자동차 라이드 등 각종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피스모 비치의 명물은 ‘모나크 버터플라이 그로브’(Monarch Butterfly Grove)라는 곳으로, 동화책 속에서 나온듯한 아름다운 나비들을 구경할 수 있다. 또한 비치 이외에도 피스모 피어(Pismo Pier)에서는 낚시도 즐기고 아름다운 저녁노을을 감상할 수 있으며, 해안을 따라 동굴 탐험을 해 볼 수도 있다.

•자세한 정보: www.pismobeach.org/index.aspx?NID=9

<허스트 캐슬>
어린이들에게는 좀 지루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앤틱이나 건축물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꼭 한번 가볼만 한 곳이다. 사실 집 한 채 구경하는 게 뭐가 그렇게 특별하겠냐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A와 샌프란시스코 중간쯤에 위치한 샌 시미온(San Simeon)이라는 바닷가 마을의 샌타 루시아(Santa Lucia) 산맥 중턱에 자리 잡은 허스트 캐슬(Hearst Castle)은 남가주를 대표하는 유명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1900년대 초기의 출판 왕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William Randolph Hearst)의 저택이었던 이 초호화 성은 방 146개, 대식당과 회의실, 50석 규모의 극장, 손님용 게스트하우스, 광대한 야외 연회장, 로마 신전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고대 로마식 수영장을 갖추고 있다.

규모가 으리으리한 것은 둘째 치고, 곳곳마다 감탄사를 연발하게 만드는 으리으리하고 화려한 장식들로 꾸며져 있어 입을 벌어지게 한다. 곳곳의 커다란 장식들은 아주 세밀한 정성이 들어가 있는데, 그 가치도 일일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다. 허스트 캐슬의 관광코스는 5가지의 투어(Tour)로 나뉘며, 전문 안내자가 인솔하며 중간 중간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자세한 정보 : www.hearstcastle.org

<카멜>
샌프란시스코 인근에는 팔로 알토(Palo Alto)와 몬테레이(Monterey) 등 작은 도시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데, 그 중 퍼시픽 코스트 최고의 휴양지로 손꼽히는 작은 마을 카멜(Carmel)은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LA에서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길목에 있는 몬트레이와 인접하며 해변을 끼고 있는 카멜은 총 인구도 겨우 몇 천명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닷가로 알려진 카멜 비치, 동화 헨젤과 그레텔에 나오는 ‘과자로 만든 집’을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집과 샵들이 다른 세계로 온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또한 다양한 히스토릭 사이트들, 아트 캘러리, 세계적인 레스토랑과 부틱 샵은 물론 사이프레스 숲이 우거진 아름다운 하이킹 트레일과 아름다운 골프 코스 등을 갖추고 있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자세한 정보: www.ci.carmel.ca.us


<홍지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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