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플루토늄 6톤이 악당 손에 넘어간다면…”

2012-08-1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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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스펜다블스 2 (The Expendables 2) ★★½(5개 만점)

“플루토늄 6톤이 악당 손에 넘어간다면…”

바니(실베스터 스탤론·왼쪽)와 리(제이슨 스테이담·가운데)등이 중무장한채 적과 맞서고 있다.

할리웃 고참 액션스타들
신나게 치고받는 스릴러

노망난 영감들의 폭력적인 비디오게임 같은 영화로 할리웃의 한물간 액션스타들이 총출동해 치고받고 차고 찌르고 쏘면서 난리법석을 떤다. 실베스터 스탤론이 감독하고 각본을 쓰고 또 주연도 한 빅히트작 ‘익스펜다블스’의 속편으로 움직이는 만화에 지나지 않지만 액션 팬들은 신나게 볼 영화다.

전편이 뜻밖에 성공한 이유는 퇴물 액션스타들이 나와 몸소 행동으로 보여준 액션 때문이다. 이 영화는 컴퓨터 특수효과를 쓰지 않고 옛날 액션영화처럼 배우들이 실제로 모든 액션을 해 사실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속편도 스탤론이 각본을 쓰고(공동) 주연하는데 이번에 감독은 액션물 위주의 사이먼 웨스트가 맡았다. 얘기는 초등학생이 쓴 정도로 터무니가 없고 지극히 단순하나 처음부터 끝까지 쉬지 않고 요란을 떠는 액션 때문에 얘기에 신경을 쓸 시간을 안 준다.

소음과 폭력으로 완전히 관객의 감관을 유린하는 액션모험 스릴러로 골동품 액션 스타들이 “우리는 모두 박물관에 속한 퇴물들이야”라며 서로 주고받는 자기 비하조의 농담과 아이들처럼 티격태격하면서 장난하듯 노는 모습이 귀엽고 우습다.

전편에 나온 구닥다리 용병들이 다시 모인다. 바니 로스(스탤론)와 그의 단짝으로 칼솜씨가 대단한 살인무기 리 크리스마스(제이슨 스테이담) 그리고 쿵후의 대가 인 앵(제트 리)과 거너 젠슨(돌프 런드그렌) 및 용병들 중에서 가장 머리가 있는 톨 로드(랜디 쿠투어-전직 종합무술선수)와 헤일 시저(테리 크루스-전직 풋볼선수). 여기에 이번에 신참으로 아프간 전투에 참천했던 젊은 명저격수 빌리 더 키드(리암 헴스워드-‘헝거 게임’)가 합류한다. 이들의 이름이 희극적이다.

오프닝 크레딧이 나오기도 전에 대장격인 바니와 그의 동지들이 국명 미상의 한 나라의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납치돼 고문을 받고 있는 트렌치(아놀드 슈워제네거-전편에서는 캐미오로 나왔지만 이번에는 조연한다)를 구출하기 위해 장갑차와 기관총과 온갖 총기로 무장하고 적진에 뛰어들면서 액션이 콩 튀듯 한다. 이어 인 앵은 중국 상하이 상공에서 조국의 땅으로 낙하하면서 다시는 영화에 나오지 않는다.

바니 일행에게 CIA 고위관리인 처치(전편에도 나온 브루스 윌리스)가 임무를 준다. 구소련이 남겨놓은 가공할 파괴력을 지닌 폭탄을 여러 개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 6톤이 저장된 곳의 정보를 입력한 컴퓨터칩을 나쁜 놈들이 먼저 손에 넣기 전에 입수하라는 것.

그리고 처치는 임무에 동참할 요원을 파견하는데 중국 여자로 액션 솜씨가 남자 못지않은 매기(유 난-중국시장을 노린 캐스팅이다). 바니는 여자라서 영 못 마땅한데 시간이 지나면서 둘의 관계가 호전되면서 로맨스 기운까지 풍기려다 만다.

그런데 이 칩을 검은 옷을 입은 사악학고 잔인무도한 장 빌랭(장-클로드 밴 담)이 먼저 손에 넣으면서 바니 일당과 장 일당의 대결이 불가피하게 된다. 장이 빌리 더 키드를 잔인하게 살해 하면서 바니 일당은 이를 득득 갈면서 복수의 총칼을 뽑아든다.


영화에는 또 다른 고물 액션스타 척 노리스가 등장하는데 그와 슈워제네거는 도깨비 장난하듯 갑자기 불쑥불쑥 나타나 마구 총을 쏜다. 맨 끝에 바비와 장이 육박전을 벌이면서 악인은 지옥으로 간다. 이 영화가 히트하면 3편이 나올 것처럼 보인다.

R. Lionsgate. 전지역.


<박흥진의 영화 이야기>
hjpar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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