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름 빙하체험 환상의 추억 만든다

2012-08-1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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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laska

▶ 레포츠의 천국 알래스카

지구상 몇 안 되는 순수하고 깨끗한 여행지
바다 위 떠다니는 빙하와 백설의 산맥 장관

일주일 내내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북적거리는 도시를 떠나 어디론가 시원한 곳으로 훌쩍 떠나버리고 싶은 마음이다. 수정처럼 눈부신 빙하와 새하얀 눈, 신비로운 개썰매와 미지의 에스키모. 찜통더위를 한 방에 날려줄 것만 같은 이 시원한 장면은 알래스카 하면 떠오르는 모습. 여름=알래스카, 겨울=카리브해라는 공식이 생겨날 정도로 알래스카는 여름에 선호되는 관광지다. 하지만 빙하와 설원은 알래스카의 일부 모습에 불과하다. 북미 최대 면적의 알래스카주는 깨끗한 공기와 아름다운 경관으로 유명한 자연 여행지다. 면적은 최대지만 인구는 70만명. 인구 밀도가 적은 만큼 산 좋고 물 맑은 명소가 가득하다. 빙하로 뒤덮인 북극지역 외에도 울창한 원시림과 수천개의 호수와 강으로 뒤덮인 중남부 지역 등 다양한 기후에 따른 환경과 경치가 변화무쌍하게 펼쳐지는 것이다.

■ 알래스카 이모저모
알래스카라는 이름은 ‘거대한 땅’을 의미하는 인디언 말로, 알래스카주의 면적은 미국 본토의 1/5에 해당한다.


알래스카에서 가장 큰 도시는 앵커리지(Anchorage)로 알래스카만(Gulf of Alaska)에 인접해 있으며, 숲이 많고 경치가 좋고 겨울에는 비교적 따뜻하다고 한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알래스카에는 각기 다른 기후조건을 가지고 있다.

크게 내수로 지역(Inside Passage)과 중남지역(South central), 내륙(Interior), 북극(Far North) 및 남서지역(South west)의 등 5개 지역이 변화무쌍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알래스카의 사계절은 4~6월은 봄, 7~8월 여름, 9~10월 가을, 11월~3월 겨울로 나뉜다. 봄에는 들꽃이 여기저기 아름답게 만발하며, 여름에는 일조시간이 길어 하루 종일 대낮이 이어지는 진귀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특히 지금은 지났지만 6~8월 백야 하이라이트 피크기간에는 새벽 3~4시까지 온 세상이 대낮같이 환한 신기한 체험을 할 수 있으며, 백야 골프도 즐길 수 있다. 또한 단풍과 맑은 공기를 즐길 수 있는 가을, 새하얀 눈이 가득해 각종 겨울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겨울이 펼쳐지며 4계절 내내 다양한 볼거리와 놀거리를 제공한다.

이처럼 다양한 기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지구촌 다른 곳에서는 구경할 수 없는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하며, 이는 알래스카 여행의 큰 매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북미 최고봉으로 불리는 매킨리 마운틴(Mount McKinley)과 일 년 내내 흥미와 스릴을 느낄 수 있는 국립공원과 야생동물 보호지역들은 짜릿하고 잊지 못할 추억을 경험하게 해 줄 것이다.

■ 빙하 관광
뭐니 뭐니 해도 알래스카를 대표하는 것은 빙하와 설원이다.

유람선이나 크루즈, 경비행기 등을 통해 빙하가 가득한 수면 위를 향하다 보면 마법의 세계에 빠져 있는 착각이 든다. 특히 어마어마한 얼음 덩어리가 깨지면서 수면 위에 떨어지는 낙빙의 장관과 함께 수정처럼 맑은 얼음 덩어리의 장관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만큼 이색적인 체험이다.

커다란 빙산이 바다표면에 떨어지면서 수면에 부딪치는 순간에는 천둥처럼 어마어마한 소리가 들리는데, 이 굉음 또한 이곳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명물 중 하나 라고 한다. 빙하를 관광하는 방법으로는 크루즈나 유람선을 이용하거나 혹은 경비행기를 타고 둘러보는 방법 등이 있다.


크루즈 정기선은 빙하로 유명한 글레이셔 배이 국립공원(Glacier Bay National Park)의 ‘얼음의 강’(Rivers of Ice)이나 엘리아스 국립공원(Elias National Park)의 웽글 스트릿(Wrangell St.), 프린스 윌리엄 사운드(Prince William Sound) 등으로 안내한다. 또한 크루즈보다는 작은 보트를 타고 관광객들을 새파란 빙하로 안내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작은 보트를 타고 수정처럼 맑은 프린스 윌리엄이나 케냐 프요드 국립공원(Kenai Fjords National Park)의 파란색 빙하를 둘러볼 수도 있다.

특히 윌리엄 사운드의 빙하는 신비스러울 정도로 푸른빛을 띠는데, 육각의 수정 같은 얼음이 프리즘 작용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

빙하 관광 프로그램은 발데즈(Valdez)와 위티어(Whittier), 시워드(Seward) 등에서 가능하다. 하늘 위에서 빙하를 감상할 수 있는 경비행기나 헬리콥터 관광도 독특한 체험이다. 비행기투어는 빙하지대의 안전한 곳에 직접 착륙, 빙하 위에 직접 가보는 이색경험도 제공한다. 이밖에도 빙하 협곡 사이로 자동차 드라이브, 빙하에서의 피크닉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신나는 개썰매서 짜릿한 연어 낚시까지

강태공들의 로망 수상 경비행기 낚시 인기 짱
카약·래프팅 초보서 고난이도까지 코스 다양신나는

■개썰매
알래스카의 가장 인기 있는 겨울 레저 스포츠로는 스키가 있겠지만, 알래스카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개썰매를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알래스카에서는 매년 3월 첫 번째 토요일에 개썰매 경주가 열린다. 개썰매 경주는 앵커리지에서 놈(Nome)을 잇는 대장정 코스를 완주하는 지구상에서 가장 긴 레이스로, 1,678킬로미터의 거리를 9일에 거쳐 질주하는 경주라고 한다.

한편 관광객들은 헬리콥터로 산 정상이나 빙하지대로 이동한 뒤 그 곳에서 개썰매나 스노머신을 즐길 수 있다. 이 관광 프로그램은 빙하와 빙산을 가깝게 관람할 수 있으면서 동시에 개썰매를 즐길 수 있어 알래스카 최고급 관광 프로그램으로 손꼽힌다고 한다.

이와 더불어 앵커리지에서 2층 관광버스를 타고 북미 최장 터널인 위디어 터널을 통과한 뒤, 스펜서 빙하에 도착하면 고무보트에 올라타고 빙하관광을 시작하는 ‘스펜서 글레이셔 플로트 투어’(Spencer Glacier Float Tour) 프로그램도 인기다.

■다양한 여름철 레포츠
웅장한 빙산체험을 마쳤다면 이제는 알래스카 곳곳에 펼쳐진 아름다운 녹지와 대자연을 즐길 시간이다. 알래스카의 자연은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북아메리카 야생의 단면을 엿볼 수 있는 마지막 자취라는 말이 있다.

북극곰과 대머리 독수리, 청고래와 혹등고래, 회색늑대, 회색곰, 범고래, 시라소니, 무스 등 수백 종의 희귀동물과 보호동물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피크닉과 래프팅, 증기선 라이드, 매킨리산 하이킹, 백야 골프 등 다양한 레저를 즐길 수 있다.

이 중에서도 산이나 들을 직접 걸어다니면서 알래스카의 아름다운 자연을 직접 체험하는 트래킹(tracking), 수려한 경관을 벗 삼아 즐기는 장거리 자동차 여행, 카약이나 카누를 이용해 알래스카의 해안을 탐험하는 방법 등이 인기다.

특히 카약킹과 래프팅은 알래스카에서 즐길 수 있는 가장 스릴 넘치는 스포츠 중 하나로, 알래스카에는 무한한 해안과 수천개의 강줄기가 있어 완만한 코스부터 시작해 스릴 넘치는 코스를 골라서 즐길 수 있는 등 풍족한 래프팅 환경이 갖춰져 있다.

가장 유명한 래프팅 코스는 네나나 강(Nenana River), 혹은 드날리 국립공원(Denali Nalional Park) 인근에 위치한다. 특히 드날리 국립공원에는 인간의 때가 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순수한 신비함이 고스란히 남아 있으며, 캐리부와 회색곰, 흑곰, 무스 등의 포유동물과 알래스카의 주조류인 타미간 등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동물들을 만날 수 있다. 카약킹은 바다사자나 해달, 물개 등 알래스카의 해양생물을 가까이서 구경할 수 있다. 운이 좋으면 고래도 만날 수 있다. 다른 곳 알래스카의 가장 번화한 도시 앵커리지에서는 백야 골프를 즐길 수 있다.

■알래스카의 낚시
알래스카는 낚시 천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낚시 매니아들에게 그야말로 최고의 관광지다.

일단 다른 곳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독특한 낚시체험을 즐길 수 있다. 제일 먼저 알래스카의 수상 경비행기 낚시는 강태공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인기 프로그램으로, 앵커리지에서 45분 정도의 비행으로 호젓한 강가에 도착한 뒤 낚시를 즐기는 방법이다.

알래스카에서는 거대한 연어가 잡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연어는 킹, 레드, 실버, 첨, 핑크 연어의 5종으로 나뉘는데, 97파운드 이상의 킹 연어도 잡힌다고 한다. 직접 잡은 연어는 바로 구워 먹을 수도 있다. 알래스카 낚시의 또 다른 재미는 바로 광어낚시이며, 이밖에 알래스카의 신선한 강과 바다에는 386종의 어류가 서식하고 있다. 호수와 개천에서는 송어 낚시도 즐길 수 있다. 킹 연어 낚시를 위해서는 낚시 라이선스가 필요하다.

한편 알래스카의 고래사냥 빌리지인 바로우(Barrow)에서는 연례 가을사냥(Annual Fall Hunting)이라는 행사가 열리는데, 커다란 고래가 잡히면 마을 사람들이 모여 이를 축하하며 고래 고기를 나누어 가지는 훈훈한 광경이 펼쳐진다.

비용 절약하려면 관광사 패키지 이용

■다양한 박물관
알래스카에는 항공기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항공기 박물관(Alaska Aviation Museum), 알래스카 원주민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앵커리지 박물관(Anchorage Museum)등 다양한 역사, 미술문화 체험관이 있다.

알래스카 국제공항 인근에 위치한 항공기 박물관은 진귀한 항공 자료의 전시장으로 항공기의 역사와 발전과정을 자세하게 보여주고 있다. 일례로 1928년 알래스카에서 유럽으로 처음 횡단한 엘슨&윌킨스의 당시 옷과 신발까지 보관하고 있을 정도이며, 이 사건을 보도했던 신문까지 찾아볼 수 있다. 또한 박물관 옆의 격납고에는 2차 대전 당시 사용된 비행기들이 전시되어 있다.

알래스카에는 인구의 16%에 해당하는 원주민들이 살고 있는데 서북 해안 인디언들로 부족에 따라 독자적인 문화와 언어, 사회구조와 문화를 일구며 살아가고 있다. 이들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앵커리지 박물관이다.

앵커리지 박물관에서는 알래스카 원주민들의 생활기구와 수공예품 등을 통해 당시 원주민들의 삶의 현장으로 타임머신을 탄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현대미술 작품도 구경할 수 있다.

▲자세한 여행 정보: http://www.travelalaska.com

■관광 플랜
앞에서도 설명했듯이 알래스카 관광은 여름시즌이 가장 적합하다. 기후가 가장 좋기 때문이다.

하지만 알래스카 여행의 가장 장애는 경비다. 쉽게 가볼 수 있는 곳이 아니기 때문으로 이는 개별적으로 여행할 경우 교통과 숙박, 현지에서의 비용 등 적지 않은 재정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때문에 알래스카 여행은 처음인 경우 여행사 패키지 상품을 구입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장 적당하다.

타운 내 여행사들은 6일 코스 상품과 크루즈 상품 등을 판매하고 있는데, 제법 알찬 여행을 할 수 있다. 지리적으로 익숙하지 않은 지역인 만큼 주요 관광 스팟들을 모두 살펴보기에는 여행사 패키지가 좋다.

5박6일의 일반 여행은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에 출발하며, 크루즈는 여행사에 문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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