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타르’부글거리는 `늪지’에서 길 이름 따와

2012-08-1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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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시에네가와 라브레아의 어원

▶ 잔 김의 길 따라 배우는 스패니시 [68]

1769년 8월2일, 엘카미노 레알(El Camino Real) 미션팀의 호세 가스파르데 포르톨라(Jose Gaspar de Portola) 주지사가 부하들과 함께 지금의 윌셔 블러버드(인디언들이 만들어 놓은 신작로로 그 당시에는‘ 인디어 트레일’이라고 불렀다)를 따라 코리아타운을 지나 지금의 베벌리힐스 지역까지 순찰했다.

도중에 평평한 지대(지금의 행콕팍)를 지나게 되었는데 검은 색의 타르(la brea negra)가 부글거리는 40개 가량의 검은 늪지(la cienega negra)를 발견했다. 이 말에서 현재 우리가 사용하도 있는 라브레아와 라시에네가 길의 이름이 탄생했다. 주지사를 수행했던 크레스피 신부는 그의 일지에 다음과 같은 메모를 남겼다.

‘검은 타르가 녹아서 호수를 이루고 있었는데 마침 수면을 날던 새 한마리가 빠져서 헐떡거리더니 마침내는 죽고 말았다’ (이 지역이 지금의 라시에네가, 라브레아와 윌셔지역으로 현재는 페이지 뮤지엄이 들어서 있다).


‘녹은 타르가 끓어오르자 물과 기름덩어리로 분리되더니 낮은 지대로 흘러내렸다. 마침내 여러 개의 또 다른 타르 습지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위험을 느낀 포르톨라 주지사는 접근을 금지시켰고 우리는 안전거리를 확보하며 멀리 돌아서 그 지대를 벗어났다. 그 후 우리는 그 지역을 el volcano de la brea(타르의 화산 지대)라고 이름 지었다’

주지사 일행은 지금의 베벌리힐스 지역에 도착해서야 그들은 검은 기름 늪이 아닌 생수로 이루어진 호수와 개울로 둘러싸인 지역을 발견하였다. 이 지역의 야생 포도넝쿨을 비롯하여 풍부한 과실들이 자라는 것을 보고 포르톨라 주지사는 ‘생수로
둘러싸인 땅’ (el rodeo de las aguas)이라고 명명했다. 그리고 이 말에서 오늘날 세계 최고의 샤핑지역 중 하나로 손꼽히는 로데오(Rodeo) 거리라는 명칭이 탄생하게 됐다.

크레스피 신부는 이 지역과 관련해 일지에 다음과 같이 기록하였다.

‘물로 둘러싸인 커다란 포도원에는 야생 포도넝쿨이 한없이 펼쳐져 있는데, 그 곳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서 우리는 인디언 부락을 발견할 수가 있었다. 인디언들은 우리를 반겼고 다가와서 인사를 하고 친구의 표시로 그들이 갖고 있던 씨앗들을 우리에게 주었다. 그들은 스스로를 통바족(Tongva)이라고 불렀다’

포르톨라 주지사 일행은 순찰 중에 해가 저물자 인근에서 하룻밤 야영을 했는데, 그 장소는 오늘날의 라시에네가 블러버드와 올림픽 블러버드에 위치한 라시에네가팍 이었다.

La Cienega Blvd. 코너와 Olympic Blvd.에 위치한 라시에네가 팍으로 포르톨라 주지사의 캘리포니아 첫번째 탐험 길의 일부로 지정되어 공원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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