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올림픽의 도시’ 매력에 흠뻑 빠져보자

2012-08-0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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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던의 핫 플레이스들

▶ “고풍스런 문화·현대 엔터테인먼트 공존”

타워브리지·런던탑·버킹검궁 등 볼거리 수두룩
‘해가 지지 않던 대영제국’역사 고스란히 간직

한때‘해가 지지 않는 나라, 대영제국’이라 불리며 세계를 호령했던 영국. 영국 왕실의 흥망성쇠를 함께한 런던은 유럽의 역사와 풍부한 문화가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도시다. 여행객들에게는 한 번쯤 가보고 싶은 로망의 도시 런던이 2012년 런던올림픽을 계기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일거수일투족이 파파라치의 대상이자 온 세계의 화제가 되는 영국 왕실의 정전인 버킹검 궁전(Buckingham Palace)은 물론, 런던의 상징인 타워 브리지(Tower Bridge)와 세인트 폴 대성당(St. Paul Cathedral) 등 화려한 역사를 반영하는 근사한 볼거리들이 가득하다. 하지만 기념비적인 유적지와 박물관 등 런던은 충분히 매력적인 도시다. 유럽의 문화와 역사가 살아 있는 동시에 현대적 샤핑과 엔터테인먼트가 공존하는 런던으로 안내한다.

■ 타워 브리지


센스 있는 여행족이라면 가장 먼저 ‘런던 방문 인증 샷’을 위한 최적의 장소를 찾아볼 것이다.

런던의 템즈강(River, Thames) 위에 놓인 타워 브리지는 명실 공히 런던의 랜드마크로 런던을 찾는다면 반드시 가 봐야 할 명소다.

다리를 장식하고 있는 원형의 보석들 때문에 24시간 감시 카메라와 함께 경비원들이 상주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는 올림픽을 맞아 화려한 오륜기 장식이 걸려 있어 축제 분위기가 한창이다. 타워 브리지에 올라가서 템즈강을 내려다보거나 혹은 강변 레스토랑에서 스카이라인과 타워 브리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야경을 감상하다 보면 어느새 영화 주인공이 된 듯한 로맨틱한 감동을 느끼게 될 것이다. 낮과 밤이 색다른 매력을 지녔기 때문에 시간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 런던탑

타워 브리지에서 낭만을 즐겼다면 이번에는 역사를 알면 절로 몸이 움츠려 드는 곳으로 가보자.

11세기에 세워진 런던탑(Tower of London)은 14세기에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고 한다. 타워 브리지 바로 옆에 자리 잡고 있으며 템즈강 쪽에서 바라보면 탑같이 보여 런던탑이라 불린다.

왕궁 외에도 요새, 교도소로 사용됐으며 특히 왕족 포로들을 가두었는데 그 유명한 엘리자베스 1세 여왕도 이곳에 갇혔었다고 한다.


재미있는 것은 헨리 6세를 비롯한 여러 왕족들의 귀신이 목격된다는 무시무시한 괴담이 있다는 사실. 피로 얼룩진 역사의 현장이었으니 그런 소문이 난 것으로 전해지는데, 한 여름 찬 기운을 느끼고 싶은 ‘간 큰’ 여행자들이라면 스릴 있는 여행을 즐길 수도 있을 듯. 성벽에서 바라보는 타워 브리지와 템즈강의 모습이 일품이다.

한편 런던탑에는 왕의 대관식에 사용하는 화려한 보물들을 보관하는데, TV에서나 보던 왕관과 보석, 망토 등을 구경할 수 있다. 관광객들을 위한 기념품 샵이 있으며 위병들도 구경할 수 있다.

세계 3대‘대영박물관’엔 진귀한 유물들 향연
빅토리아역 주변 브로드웨이 수준 뮤지컬 공연

■ 세인트 폴 대성당

런던의 러드게이트 힐 소재 세인트 폴 대성당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성당이다.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당(Basilica di San Pietro in Vaticano), 이탈리아의 피렌체 대성당(Cattedrale di Santa Maria del Fior)과 함께 세계 3대 성당으로 손꼽힌다.

우선 어마어마한 규모가 관광객들을 압도하는데, 구석구석 돌아다니다 보면 금방 지칠 정도다. 성당의 돔으로 오르는 계단은 거의 1,000개에 가깝다. 등산하는 것 같은 체력을 요구하지만, 이곳에서 바라보는 런던 시내의 전망을 놓치는 것은 너무 손해가 크기 때문에 한 번쯤 도전해 볼 것을 권한다. 한편 지하 1층에는 유명 인물들의 묘들이 자리 잡고 있다.

■ 버킹검 궁전 & 켄싱턴 궁전

영국 왕실의 정전인 버킹검 궁전은 일부 한인들에게 로망(화제가 되었던 드라마 ‘궁’이나 얼마 전 인기를 끌었던 ‘더 킹스 투 하츠’ ‘마이 프린세스’ 등에서도 반영되듯)과도 같은 ‘입헌군주제’의 상징이라 하겠다.

1837년 빅토리아 여왕이 등극하면서 이곳으로 거처를 정했고 이후 공사를 통해 오늘날의 모습이 갖추어졌다.

7~9월에는 일반인들에게 공개되는데, 드넓은 호수와 대정원을 비롯해 무도회장, 미술관, 도서관, 접견실 등이 들어서 있다. 방 수는 스윗룸 19개, 손님용 침실 52개, 스태프용 침실이 188개나 된다. 또한 약 450명이 궁전에 근무한다고 한다. 궁전 투어에서는 눈을 휘둥그레지게 만드는 왕족의 드레스와 보석, 여왕이 받은 선물도 구경할 수 있다.

버킹검 궁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궁전 안팎의 호위를 담당하는 왕실 근위병들로, 검은색 둥근 통 모양의 길다란 모자를 쓰고 있다. 특히 왕실 근위병 교대식은 관광객들에게도 매우 유명한 볼거리로, 4~7월까지는 매일 1회, 나머지는 2일에 한 번씩 열린다.

한편 첼시 인근 소재 켄싱턴 궁전(Kensington Palace)은 영국 왕가의 궁전으로 공작과 공작부인이 머무는 공식 관저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18세기의 우아함을 갖추고 있는 궁전으로 고급스럽게 잘 가꿔진 가든이 유명하다.

1997년까지는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생활을 했던 곳으로, 아직도 매년 추모객들의 꽃다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 웨스트민스터 대사원 & 빅벤

영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이자 성스러운 성역으로 손꼽히는 웨스트민스터 사원(Westminster Cathedral)은 13세기 이후 영국 왕의 무덤이자 대관식장, 또한 왕가의 결혼식 장소였다.

고딕양식에서부터 다양한 건축양식으로 웅장한 세계적인 미관을 자랑하는 왕실 직속의 특수교회로, 다이애나 황태자비의 장례식도, 세기의 결혼이라 불렸던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의 결혼식도 이곳에서 열렸다.

한편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록된 국회 의사당인 웨스트민스터 궁전(Palace of Westminster)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시계탑 빅벤(Big Ben)이 우뚝 서 있다. 316피트 높이로 1895년에 건설된 빅벤은 처음 만들어진 이후로 한 번도 멈춘 적이 없을 정도로 정교함을 자랑한다. 올해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즉위 60년을 기념해 엘리자베스 타워로 개명된다.

■ 대영 박물관

프랑스에 루브르 박물관이 있다면 영국에는 최대 국립박물관인 대영박물관(The British Museum, 혹은 영국박물관)이 있다.

런던 중심에 위치한 대영박물관은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고고학과 민속학의 수집품들의 컬렉션이 다양하다.

고대 이집트 문자의 신비를 고스란히 안고 있는 로제타스톤(The Rosetta Stone), 상상의 동물 라마수(Lamassu),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The Parthenon Temple)의 외벽을 장식하던 부조 등 이곳에서 관찰할 수 있는 유물들은 교과서에서나 만날 수 있는 고대사의 주축을 이루는 기념비적인 인류 유산이다.

많은 사람들이 찬란한 인류의 유산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게 했다는 사실 만으로는 감격스럽기도 하지만, 결국 이 유물들이 어디서, 어떻게 이곳에 모이게 됐는지를 생각하면 씁쓸한 기분이 동시에 들게 된다.

과거 약소국들의 재산을 강탈했다는 엄연한 역사의 진실도 함께 전시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으니 말이다.

■ 하이드 공원 & 트라팔가 광장

아름다운 경치와 편안한 분위기로 관광객들은 물로 런던 시민들의 휴식장소로 사랑을 받는 곳.

런던 시내에 있는 공원들 중 가장 규모가 있는 하이드 공원(Hyde Park)은 런던 시민들과 관광객들을 위한 조용한 휴식처로 자리 잡고 있다. 공원을 산책하거나 벤치에서 책을 읽는 등 한가로운 런던의 여유를 즐기기 좋다.

또한 런던에서 가장 사랑받는 명소로 손꼽히는 트라팔가 광장(Trafalgar Square)은 트라팔가 해전에서 승리한 영국의 넬슨 제독의 죽음을 기리기 위해 건설된 곳이다. 정치적인 모임이나 집회의 장소로 많이 이용되고 있으며, 넬슨 제독을 기리는 오벨리스크 기념비(Colonna di Nelson)가 주변의 사자상과 분수와 함께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 뮤지컬 & 지하철

뉴욕에 브로드웨이가 있다면 런던에는 피카딜리 서커스가 있다. 런던에 위치한 피카딜리 서커스(Piccadilly Circus)는 1891년에 세워진 원형광장으로, 코벤트 가든(Covent Garden), 빅토리아 역(Victoria Station)을 중심으로 수많은 뮤지컬 공연이 선보이고 있다.

한편 런던 여행에서 눈에 띄는 것은 ‘튜브’(Tube)라고 불리는 지하철. 런던 시내 어디든 구석구석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다닐 수 있어 관광객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 www.visitlondon.com


<홍지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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