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 온통‘장밋빛’

2012-07-1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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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이 중요한 기로에 놓여 있다. 모처럼 주택 거래가 활기를 띠면서 주택시장 회복을 위한 모멘텀이 마련되고 있다.‘깡통주택’ ‘그림자 재고’ 등 불안 요소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지만 최근 주택시장 회복세가 예상보다 강해 긍정적인 전망이 줄을 잇고 있다. 올해 대선을 거친 뒤 내년 봄까지 회복세가 이어진다면 주택시장은 완연한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최근 주택 거래 증가가 계절적인 현상에 그치거나 불안 요소들이 터져 나오면 주택시장 회복 시기는 연장될 수밖에 없겠다.

5월 재판매 주택 건수 작년보다 15%나 증가
값도 3개월 연속 상승… 유럽 위기·고용이 변수

■주택 거래 바닥 탈출
주택 거래는 수년간 하락을 거듭한 끝에 드디어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발표에 따르면 주택 거래가 서서히 증가하며 바닥 탈출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5월 중 재판매 주택에 대한 계약체결 건수는 예상치를 웃돌았다. 5월 중 재판매 주택 계약지수는 전달보다 약 5.9% 오른 101.1을 기록, 2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올해 5월 중 재판매 주택 계약 건수는 1년 전과 비교해도 약 15%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재판매 주택에 대한 거래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단순히 주택 거래가 늘고 있다는 것 이상의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현재 미국 주택시장에 나온 매물 중 거의 대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약 93%가 한 차례 이상 매매된 재판매 주택으로 추산된다.

주택시장에서 재판매 주택 매물 물량이 우선 소화되어야 신규주택 물량도 원활히 공급되며 주택 건설경기 등 전반적인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재판매 주택 거래는 2010년 7월 339만채(연율 환산)로 실망스런 수준을 기록한 뒤 지난 5월까지 지속적인 증가세다. 5월 중 재판매 주택 거래 추세대로라면 시장에서는 올해 재판매 주택 거래가 약 455만채(연율 환산)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택시장 붕괴 직전인 2005년도에는 재판매 주택 거래가 연율 환산 약 725만채까지 치솟은 바 있다.

■주택 가격 3개월 연속 상승
주택 거래 증가로 주택 가격 상승세에도 탄력이 붙었다. 주택 가격 지표마다 고른 상승세를 보이며 주택 가격이 서서히 회복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 집계 주택 중간가격은 5월중 전년 동월 대비 약 7.9% 상승, 18만2,600달러를 기록했다. 주택 중간가격은 5월 기준 3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는데 주택 가격 하락 주요인으로 볼 수 있는 차압 및 숏세일 매물이 급감한 것도 주택 가격 상승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시장 조사업체 코어로직의 조사에서도 주택 가격이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코어로직에 따르면 5월 주택 가격은 전달 대비 약 1.8%, 전년 동기 대비 약 2%씩 각각 상승했다. 특히 차압 등 급매성 매물을 제외한 주택 가격의 경우 지난해보다 약 2.7%나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신규 주택시장에 대한 전망도 밝은 편이다. 신규 주택시장 경기는 미래 주택시장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잣대로 평가되기 때문에 재판매 주택 거래 체결 건수와 함께 중요하게 관찰되는 지표다.


우선 지난 5월 주택 신축허가 건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5월 중 신축 허가 건수는 78만채(연율 환산)로 2008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달 주택 착공 건수도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약 70만채(연율 환산)로 집계됐다.

■ ‘유럽 위기, 깡통주택’ 등 뇌관
주택시장이 이처럼 가까스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회복을 언제든지 위협할 수 있는 ‘뇌관’들도 여기저기 남아 있다. 유럽 재정위기 해소가 여전히 불투명해 미국 경제를 언제든지 위협할 수 있는 상황이며 최근 잇따라 발표되는 실망스런 고용지표도 주택시장 회복에는 부정적이다. 주택시장 내부적으로는 주택 시세가 모기지 원리금보다 낮은 ‘깡통주택’ 숫자가 여전히 많아 주택 가격 상승 탄력을 언제든지 짓누를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주택시장 회복을 단정 짓기에 아직 이르다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다. 그러나 최근 발표되는 주택시장 관련 지표들이 대부분 긍정적이어서 적어도 주택시장이 바닥에 이르렀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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