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브레아엔 곳곳 검은색 액체 구덩이

2012-07-1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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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토로서 브레아까지

▶ 잔 김의 길 따라 배우는 스패니시 [64]

1769년 7월25일, 지금의 엘토로(El Toro: ‘황소’라는 뜻) 북쪽 인근의 알리소(Aliso: 오리나무라는 뜻) 지역 샛강에서 하룻밤 야영을 명령한 포르톨라는(이들이 야영한 지역을 포르톨라 언덕들[Portola Hills]이라는 이름으로 아직까지도 사용되는 이름이다.) 다음날 아침인 7월26일 탐험대를 이끌고 지금의 클리블랜드 내셔널 포레스트(Cleveland National Forest)지역의 샌티아고 캐년을 따라 강행군하여 다음날 밤에는 지금의 오렌지시의 북동쪽을 거쳐 샌타아나 강(Santa Ana River)의 상류지점인 올리브시티에 도착했다.

샌타애나 강줄기를 발견한 크레스피(Crespi) 신부는 거리상 그 지역에 겨자씨를 뿌려야 할 위치이기는 했으나 여건이 좋지 않았다. 수자원도 풍부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인근에는 인디언 거주지역도 적은 상태였다. 그래서 크리스피 신부는 씨뿌리기를 포기하고 좀 더 나은 장소를 물색하기로 작정하였다.

7월29일, 강을 건넌 탐험대는 지금의 플라센티아(Placentia: 살기 좋은 장소라는 뜻) 지역을 대각선으로 지나 마침내 지금의 브레아 캐년 지역에 도착하였다.


브레아(Brea)란 단어는 오늘날에 아스팔트의 원료인 콜타르를 뜻하는 스패니시인데, 당시의 이 골짜기 곳곳에서 발견된 정체를 알 수 없는 검은 색의 액체 구덩이를 ‘아과 네그라’(agua negra: 검은 물이라는 뜻) 혹은 브레아라고 불렀다(그 후 자동차 산업이 발달한 1900년대 초반에 와서야 ‘아과 네그라’의 가치를 인정받고 LA 시는 석유매장 도시로서 상승 가도를 달리게 되는데, 이는 1848년 골드러시로 크게 성장했던 샌프란시스코를 제치고 캘리포니아 제1의 도시이며 미 전체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로 성장하는데 일조를 하게 된다).

탐험대는 지금의 오렌지카운티와 LA카운티의 경계를 넘어 샌디에고에서 출발한 지 14일째 되는 날인 1769년 7월30일, 지금의 605프리웨이와 아주사 로드(Azuza Rd.)가 만나는 인근의 샌개브리엘 강가에 도착하였다.

이곳에 도착한 크레스피 신부 일행은 주변에서 겨자씨를 뿌릴 장소를 물색하던 중 그들이 멈춰 선 곳이 바로 오늘날 LA 카운티에 있는 San Gabriel Arcangel 성당이 세워져 있는 자리였다. 이 지역의 토박이 인디언들은 ‘통바’(Tongva)족이라고 불렸는데, 이들은 사냥과 공예가 뛰어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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