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참나무로 구운 멕시칸 스타일 닭“감칠 맛”

2012-07-1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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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뽀요 문디알

▶ 주소: 800 S. Alvarado St. LA 문의: (213)407-2225

‘치킨’을 뜻하는‘뽀요’(Pollo)와‘세계’를 뜻하는‘문디알’(Mundial)이 만났다. 한인타운 동쪽, 8가와 알바라도에 위치한‘뽀요 문디알’(대표 테드 김)은 월드컵이라는 뜻의‘코파 문디알’에서 축구를 뜻하는‘코파’대신‘뽀요’를 넣었다. 한인들에게는 선뜻 다가오지 않는 어려운 이름이지만, 히스패닉 고객들에게는 한 번 들으면 절대 잊을 수 없는 이름이라고.‘참나무 장작구이 통닭’으로 10년 넘게 한 자리를 지켜온‘뽀요 문디알’이 히스패닉 고객의 지지를 넘어 한인 고객들에게도 새롭게 손을 내밀었다. 10년 노하우가 겹겹이 쌓인, 오랜 매니아를 거느린‘중독성 있는’ 맛에 톡톡 튀는 젊은 감각의 아이디어를 더해 화제가 되고 있는 곳,‘뽀요 문디알’을 찾아가보았다.

특제 양념소스 사용 바삭하고 담백
똘띠아·살사 등 런치특선 5.99달러
카톡 배달서비스로 젊은층에 큰 인기

2002년 3월 ‘뽀요 문디알’은 정통 멕시칸 스타일 닭 요리 전문점을 표방하며 문을 열었다. 테드 김 대표의 아버지 김남철 대표가 멕시칸 친구로부터 전수받은 특별 레서피를 들고 야심차게 시작한 이 곳은 수많은 치킨 전문점이 문을 열고 닫는 와중에 10년 넘게 한 자리를 지켜왔다.


“인종과 남녀노소에 상관없이 누구나 좋아하는 것이 바로 치킨이잖아요. 처음엔 주변에 훈제구이 치킨집이 많았지만 다 문을 닫았죠. 저희는 진짜 참나무를 사용하는 것으로 경쟁력을 얻고, 맛으로 사랑받고, 지금까지 성장해왔습니다.”

큼직한 닭을 4열 종대로 꼬챙이에 꿰어 참나무 장작불로 노릇하게 굽는 게 이곳 만의 노하우다. 2시간 반 동안 구워 참숯 향이 그대로 배어 있고 특제 양념이 골고루 스며들어 맛이 일품이다.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촉촉하고 부드럽고 기름기를 쪽 빼서 담백한, 그야말로 ‘웰빙 통닭’인 셈. 여성 고객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이유도, 한 번 맛보면 그 맛에 ‘중독’돼 단골이 된다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아버지로부터 전수받은 원칙이 ‘맛은 기본, 가격은 저렴하게‘입니다. 한 가지 메뉴를 고수하니 인건비는 줄이고 전문성은 높이고, 일석이조 더라구요. 한 마리에 8.99달러라는 저렴한 가격을 끝까지 고수할 수 있는 이유죠.”

‘뽀요 문디알’의 모든 메뉴에는 똘띠아, 절임무, 콜슬로, 페퍼, 살사, 핫소스가 포함되어 있다. 토마토와 양파를 직접 갈아만드는 살사 소스와 특매운맛과 중간 맛의 2가지 종류의 핫 소스, 양파가루, 마늘, 파프리카 등 30여가지의 재료를 사용해 만드는 특유의 양념은 ‘뽀요 문디알’만의 감칠맛을 더한다.

통닭 한 마리뿐 아니라 반마리에 멕시칸 라이스와 콩이 추가된 콤보메뉴가 6.30달러, 반마리에 샐러드와 콩을 추가하면 6.80달러에 맛볼 수 있다. 한 마리에 멕시칸 라이스와 콩을 포함한 콤보는 9.99달러, 여기에 샐러드를 추가하면 10.99달러다. 또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점심 특선으로 1/4 치킨과 8가지 사이드 메뉴를 5.99달러에 판매 중이다.

최근 ‘뽀요 문디알’이 한인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카카오톡(이하 카톡)으로 주문을 받는다는 것 때문이다. 카톡 아이디(pollomundial)을 입력해서 메시지로 원하는 메뉴를 주문하고 주소를 보내면 바로 배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게다가 카톡을 이용해 처음 주문하는 고객에게는 소다 2캔을 무료로 증정한다.

김 대표는 “가게 위치가 히스패닉 밀집 지역이다보니 한인 고객이 거의 없었는데 카톡으로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고 나서 한인 고객이 부쩍 늘었다”며 “하루 평균 6명씩 카톡 친구로 추가돼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지 8개월째인 지금은 3,000명에 육박한다”고 말했다.


카톡 주문 서비스는 전화보다 문자를 더 많이 이용하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고객은 카톡 친구에 추가된 이후부터는 주소나 연락처 등 기본 정보가 저장되기 때문에 매번 정보를 알려줄 필요가 없어 편리하고 김 대표는 고객의 카톡 친구목록에 매장이 계속 노출되어 있어 저절로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게다가 상대적으로 배달률이 떨어지는 비오는 날 깜짝 반값 행사를 하거나 메뉴가 필요한 고객에게 바로바로 보내줄 수 있는 등 신속한 고객 대응 및 프로모션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15세부터 매장의 시작을 지켜보고 함께 성장해 왔다는 김 대표는 ‘뽀요 문디알’을 프랜차이즈로 크게 키우는 것이 꿈이라고 말한다.

“1년 반 안에 한인타운 안에 2호점을 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 전에 타운 내 배달 서비스로 ‘맛있다’는 입소문을 충분히 퍼지고 ‘매니아’층을 더 많이 확보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그 이후에는 한인사회뿐 아니라 주류사회에까지, ‘엘 뽀요 로코’를 넘는 대형 프랜차이즈로 성장하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뽀요 문디알은 365일 연중무휴로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8시40분까지 영업한다. 일요일은 8시30분까지. 배달지역은 LA 한인타운 일대 3가에서 올림픽, 유니온에서 웨스턴까지 가능하며 10달러 이상 주문하면 배달은 무료다.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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