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바다사자·희귀식물 ‘생태계의 보고’

2012-07-0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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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널 아일랜드 국립공원

자녀들과 새로운 곳을 찾아 나선다면 몇 가지 조건이 있다. 우선 재미와 흥미가 있어야 한다. 별다른 느낌을 주지 않는 곳이라면 쉽게 지루해진다. 또 온 가족이 즐길 수 있어야 한다. 부모는 마음에 드는데, 아이들은 따로 놀게 된다면 이 역시 잘못 짚은 코스가 될 것이다. 이런 조건들을 충족시킬 수 있는 곳 중 하나가 채널 아일랜드 국립공원이다. 여름방학 동안 집에서 컴퓨터 앞에서 떠날 줄 모르는 자녀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애니카파 등 5개 섬
토리파인 나무 군락 등
하이킹·해양 스포츠
온가족 즐기기 좋아

■ 채널 아일랜드는
말 그대로 섬이다. 그런데 하나만 달랑 있는 게 아니라 5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해상 국립공원이다.


이곳에는 탁 트인 바다도 시원하지만, 온갖 해양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는 생태계의 보고로 북미 지역에서 손꼽는 지역이다.

가는 길도 재미있다. 집에서 차를 몰고 벤추라 항이나 옥스나드 항에 도착하면 배를 갈아타고 바다로 나간다. 섬과 투어 프로그램에 따라 다양한 액티비티를 할 수 있어 선택의 폭이 넓은 것도 장점이다.

또다른 장점은 LA를 중심으로 할 때 당일코스로 다녀올 수 있는 거리에 있다는 것. 넓고 넓은 미국의 명소들을 자동차로 여행하려면 하루에 5시간 이상 운전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여러 명이 나눠 운전을 한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가장이 혼자 핸들을 잡는 경우 여행의 즐거움보다 가족의 안전을 위한 책임감에 피로가 적지 않게 쌓이게 된다.

항구까지 2시간이 채 안 걸리고, 쾌속선을 타고 바닷길을 한 시간, 인간의 위협에서 벗어나 마음껏 자연의 순리에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는 다양한 해양동물들, 그리고 파도와 바람이 만들어낸 오묘한 섬들의 모습 등을 지켜볼 수 있는 곳. 이것이 바로 채널 아일랜드의 매력이다.

■ 주요 섬 안내
1. 애나카파(Anacapa)
채널 아일랜드 국립공원 중 가장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섬으로 항구를 기점으로 볼 때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

섬에 가까이 다가서기 시작하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게 바다사자들. 그리고 대자연의 힘으로 거대한 바위에 구멍이 뚫려 만들어진 ‘아치 락’(Arch Rock)은 절로 감탄을 자아내게 만든다. 또 이 아치 락 옆에는 동굴이 있어 카약 매니아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이 섬은 엄청난 수의 갈매기들이 서식하는데, 산란기인 봄철에는 수를 헤아릴 수 없는 엄청난 갈매기들이 장관을 연출한다.

너울거리는 배에서 내려 가파른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등대가 있으며, 인디언 유적 전시관을 구경할 수 있다. 또 가이드의 안내로 섬 이곳저곳을 둘러볼 수 있는데, 이곳에만 서식하는 희귀식물류를 비롯해 다른 곳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볼거리들을 2시간 정도면 둘러볼 수 있다.


캠핑도 할 수 있지만, 부대시설이 없어 필요한 모든 것을 미리 준비해 둬야 한다.

2. 샌타크루즈(Santa Cruz)
채널 아일랜드 섬드 가운데 가장 큰 곳으로 70마일에 이르는 하이킹 코스 중 당일 여행객에게는 해안선을 따라 걷는 왕복 2마일의 카번 포인트(Cavern Point)와 3마일의 포테이토 하버(Potato Harbor)가 알맞다. 이 섬에는 작은 사이즈의 야생 멧돼지들을 비롯해 펠리칸 등 여러 해양동물, 옛 목장의 저택, 예배당 등이 있고, 카약과 스쿠버다이빙 등 다양한 레포츠가 가능하다.

3. 샌타로사(Santa Rosa)
희귀종인 토리파인(Torrey Pine) 나무 군락지가 있으며, 바닷물이 분수처럼 쏟아 오르는 타이드 풀(Tide Pool), 그리고 해양동물들을 관측할 수 있는 비치가 있다.

4. 샌미구엘(San Miguel)과 샌타바바라(Santa Barbara)
가장 먼 섬이지만, 볼거리가 많다. 칼슘이 풍부한 곳에서 서식하는 칼리치(Caliche) 숲과 바다사자들이 대거 모여 있는 포인트 베넷이 대표적이다.

샌타바바라는 공원 중에서는 다소 떨어져 있는 곳에 자리 잡고 있으며, 자연생태가 가장 잘 보존돼 있는 곳으로 손꼽힌다.

벤추라·옥나스드 항 출발 1시간여 걸려

■ 배편 안내
이 섬들을 구경하기 위해서는 배편과 각종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아일랜드 패커스라는 회사를 이용해야 한다.

이 회사는 벤추라와 옥스나드 두 곳에서 운영되고 있는데 채널 아일랜드 관광을 계획 중이라면 이 회사 웹사이트나 전화 등을 미리 충분한 자료를 얻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주의할 점은 각 섬마다, 또 프로그램마다 일정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이를 확인한 뒤에 예약 또는 선착장에 도착하도록 해야 한다.

▲ 문의 및 예약
- 웹사이트: www.islandpackers.com
- 전화: (805)642-1393
- 항구 주소: 벤추라: 1691 Spinnaker Drive #105B., Ventura, Ca 93001
옥스나드: 3550 Harbor Boulevard., Oxnard, CA 93035

▲ 탑승료(데이트립 기준)
- 애나카파/샌타크루즈: 성인(13-54세) 56달러, 어린이(3-12세) 39달러, 시니어(55세 이상) 51달러
- 샌타로사/샌타바바라: 성인(13-54세) 78달러, 어린이(3-12세) 62달러, 시니어(55세 이상) 70달러
- 샌미구엘: 성인 100달러, 어린이 80달러, 시니어 9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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