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튼의 제3법칙은 패션에도 존재한다. ‘하의실종’ 패션이 점령한 도시의 거리에 서서히 밀려든 치렁치렁한 옷자락들. 이른바 ‘작용 반작용의 법칙’이다. 발목까지 내려오는 긴 원피스인 맥시드레스와 상ㆍ하의가 한 벌로 붙은 ‘바지원피스’ 점프수트가 올 여름 패션의 반군을 자처하며 유행의 정점을 향해 진군하고 있다. 기다란 티셔츠 밑으로 사라져버린 짧은 반바지가 이제 식상해졌는가. 그렇다면 지금이야말로 맥시드레스와 점프수트로 우아하고 도도하게 변신할 때다.
■ 여름의 태양이 허락한 맥시드레스
휴가지의 비치드레스는 지구가 멸망하는 날까지 살아남을 패션 아이템이다. 하지만 휴가지 한 철로만 만족할 수는 없다. 일상복으로도 입을 수 있는 리조트룩이 바로 맥시드레스다.
휴가지와 일상생활에서 다용도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전반적으로 패턴이 심플하고 잔잔한 디자인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나풀나풀한 질감의 시폰 소재에 꽃무늬나 기하학적 패턴 등이 프린트된 디자인이 누구에게나 무난하게 어울린다. 조금 화려하다 싶은 색상도 여름의 태양 아래서는 얼마든지 경쾌하다.
맥시드레스의 단점은 키가 작은 사람이 잘못 연출할 경우 자루를 뒤집어쓴 것처럼 몽땅해 보일 수 있다는 것.
키가 작거나 통통한 체형이라면 어깨와 가슴 위를 완전히 노출하는 튜브 스타일의 맥시드레스로 늘씬해 보이는 효과를 내는 게 좋다.
■ 멋 낸 듯 안낸 듯 시크한 저지드레스
언뜻 보면 집에서 막 입는 옷 같아 보이지만, 세련되면서도 도회적인 매력을 강조하는 데는 저지드레스 만한 게 없다.
‘추리닝’ 소재인 저지(jersey)로 만들어진 드레스답게 편안함과 실용성도 뛰어나다. 몸에 감기는 소재 때문에 걸을 때마다 자연스럽게 신체 윤곽이 드러나 섹시해 보이기까지 한다.
가장 인기가 많은 디자인은 회색, 남색 등 무채색의 단색 드레스. 어깨나 네크라인 부분이 깊게 파여 있는 디자인은 좀 더 세련된 느낌을 준다. 여기에 짧은 기장의 볼레로나 마 소재의 기본 스타일 롱재킷을 코디하면 시크하면서도 단정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패턴으로는 촘촘한 줄무늬가 날씬해 보이는 효과를 내 누구에게나 무난하다. 여기에 웨지힐을 매치하면 일상에서 자연스러운 마린룩을 연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