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남가주-멕시코 무대 마약범죄 스릴러

2012-07-0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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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비지 (Savages) ★★★★

남가주-멕시코 무대 마약범죄 스릴러

천(테일러 키치·왼쪽)과 친구 벤(아론 존슨) 그리고 둘의 공동애인 오(블레이크 라이블리).

섹시하고 폭력적이며 야비하고 또 지글지글 끓어오르는 남가주와 멕시코를 무대로 한 마약범죄 스릴러로 주인공들의 인물과 성격 묘사와 함께 화면도 다채롭고 화끈하다. 원작은 단 윈슬로의 베스트셀러 소설으로 그와 감독인 올리버 스톤 등 3명이 공동으로 각본을 썼다.

남가주 오렌지카운티의 환락과 부와 비도덕성 등을 싸잡아 난도질한 일종의 도덕극이라고도 하겠는데 스톤은 내용과 스타일 면에서 웨스턴 흉내를 내고 있다. 신랄하고 원기왕성하며 어둡게 유머러스한 잔인하고 가차 없는 영화로 액션과 스릴과 섹스 그리고 엎치락 뒤치락 하는 플롯 등을 잘 섞어 뜨겁고 긴장감 있게 처리한 흥미진진한 영화다.

오렌지카운티의 해안 부촌에 사는 두 젊은 친구 벤(아론 존슨)과 천(테일러 키치)은 동거하는 절친한 친구. 평화주의자요 환경보호론자인 벤과 전직 해군특공대 출신으로 필요하면 사정없이 폭력을 행사하는 천은 마리화나를 재배해 팔아 톡톡히 재미를 본다. 그런데 둘은 우정만 나눌 뿐 아니라 금발의 팔등신 미녀 오필리아(블레이크 라이블리)도 공유한다.


둘의 장사가 잘 되는 것을 파악한 멕시코의 바하 캘리포니아의 마약 카르텔 여두목 엘레나(샐마 하이엑)는 자기 부두목 라도(베네시오 델 토로)를 시켜 천과 벤에게 동업을 하자고 제안한다. 둘이 이를 거절하자 라도는 오필리아(오라고 부르는데 그녀의 내레이션으로 진행된다)를 납치해 멕시코로 데려가 우리 같은 방에 가둔다.

오를 끔찍이 사랑하는 천과 벤이 멕시코로 내려가면서 쏘고 베고 또 폭탄이 터지는 액션이 작렬한다. 그리고 둘은 미국에 거주하는 엘레나의 딸을 납치한 뒤 오와 교환하자고 제안한다.

다채로운 인물들 중에 볼만한 인간이 부패한 연방 마약단속 요원 데니스(존 트라볼타가 교활한 연기를 신이 나게 즐기면서 한다). 데니스는 천과 벤으로부터 정기적으로 뇌물을 상납 받고 있어 둘에게 엘레나의 카르텔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섹스와 드럭, 살인과 배신, 그리고 부패와 음모가 판을 치는 긴장감 팽팽한 강렬한 영화인데 옥에 티라 할 것은 두 개의 결말. 스톤이 어쩌자고 이렇게 비겁하게 제2의 결말을 만들었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는데 그런 할리웃식 결말 때문에 김이 샌다.

촬영과 컬러 및 연기가 출중한데 두 주연보다 트라볼타와 하이엑 그리고 델 토로 등 조연의 연기가 월등히 낫다. R. Universal.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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