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수영장·야외 키친 만들면 집값 오를까

2012-07-0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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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전 보장 못하는 ‘주택 업그레이드 10’

수영장·야외 키친 만들면 집값 오를까

많은 돈과 시간이 소비되는 집수리 공사는 주택가치를 얼마나 상승시킬 수 있는지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수영장, 공사·유지비 많이 소요되지만
새 주인이 싫어하면 철거비가 더 들어
집수리는 지역·기후 등 고려 신중해야

여름휴가를 이용해 집수리나 공사를 계획하는 사람들이 있다. 주택 수리 및 공사는 살고 있는 집의 망가진 부분을 고치거나 부족한 부분을 편리하게 개선하는 경우도 있지만 나중에 집을 팔 때 주택의 가치를 높여주길 바라는 집주인의 희망이 담겨 있는 프로젝트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계획이 없는 집수리를 진행했다가는 돈과 시간만 낭비하고 주택 가치 상승효과는 없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전국부동산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수영장 공사를 하면 주택 가치가 8%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지역과 부동산 유행에 따라 차이가 있기 때문에‘수영장=집값 상승’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전문가들이 꼽은 큰돈과 많은 시간이 들어가지만 실질적인 주택 가치 상승효과는 보장할 수 없는 대표적인 10가지 집수리 목록을 정리했다.

1. 수영장 추가
수영장을 새로 만들려면 일반적으로 2만5,000~5만달러가 들어간다. 수영장이 만들어진 이후에는 관리비로 월 평균 2,000달러를 지출할 각오를 해야 한다. 필터와 펌프, 수질 관리에 추가로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고 10년에 한번 정도는 대대적으로 보수를 해야 한다.


땅을 파고 만드는 수영장의 공사비가 비싸기 때문에 땅 위에 수영장을 만드는 경우도 있는데 대부분 저렴해 보이고 새 주인이 원하지 않으면 철거하는데 비용이 더 들어가기 때문에 오히려 집의 가치를 떨어뜨린다.

2. 야외 키친
멋진 BBQ 그릴이 딸린 야외 키친이 최근 인기다. 하지만 주방으로서 실질적인 기능을 갖추지 않았다면 야외 키친은 별 의미가 없다. 후드나 난방장치가 없다면 여름에만 일시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투자에 비해 효용가치가 없다. 수도관을 연결하고 카운터를 만드는 비용이 낭비라는 것이다. 야외 키친보다는 간단히 BBQ 그릴을 사는 것이 현명하다.

3. 매스터 스위트(Master Suite)
베드룸을 크게 개조해 멋진 욕조가 있는 화장실과 워크인 클로짓(walk-in closet)이 딸린 매스터 스윗을 만드는 것은 많은 주택 소유주의 꿈이다. 호텔 스윗 같은 매스터 베드룸을 꿈꾸는 것이다.

하지만 24x16피트의 방을 화장실과 옷방이 있는 매스터 스윗을 만들려면 공사비가 평균 10만달러 이상 들지만 주택에 더해지는 가치는 6만달러에 불과하다.

매스터 스윗 공사비는 비용 대비 리턴이 60% 정도로 주방이나 지하실, 다락방 공사에 비해 효과가 덜하다.

4. 지붕 교체
지붕의 기능에 문제가 생길 정도로 망가진 것이 아니고 외관상 문제로 지붕을 교체할 계획이라면 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지붕의 가치는 액수가 아니라 얼마나 오래 됐는가로 정해지기 때문이다. 지붕 교체는 평균적으로 2만달러 정도가 소요되는데 집을 매매한 후에 회수되는 액수는 1만달러에 불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5. 차고 확장 공사
이미 차고가 있는데 차고를 늘리는 공사는 별 의미가 없다. 차고 확장은 전기와 구조 공사에 6만달러까지 들어가지만 주택에 더해지는 실질적인 가치는 3만달러 정도다. 차고를 확장할 예산이 있다면 차라리 방을 하나 더하는 것이 현명하다.

6. 주택 정문 교체
유리섬유 등 새롭고 특이한 소재로 정문을 교체하는 것은 집 전체적으로 볼 때는 별 이득이 없다. 정문은 철재 등 가장 일반적인 소재로 만든 것을 설치하는 것이 현명하다.

대부분의 바이어는 정문의 소재에는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미관이 나쁘지 않고 견고한 소재로 만든 정문이라면 무난하고 업그레이드는 필요 없다.

7. 새 화장실 공사
화장실이 1개인 주택에 거주하는 가족이라면 매년 화장실 추가 공사를 생각해 볼 것이다. 하지만 작은 규모의 6X8 화장실을 새로 만드는 데도 적어도 4만달러의 예산을 생각해야 한다. 또 공사 후의 비용 대비 리턴도 50%로 떨어진다. 가족들의 일반적인 사용에 큰 불편이 없다면 값비싼 화장실 추가 공사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8. 비상용 발전기
정전사태에 대비한 비상용 발전기 설치는 나쁜 생각은 아니지만 자연 재해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 아니라면 그다지 쓸모가 없다. 비상용 발전기가 있다고 해서 집값을 더 받을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9. 선룸(sun room) 추가 공사
선룸이 주택을 특이하게 해주는 것은 분명하다. 창문으로 둘러싸여 햇빛이 쏟아지는 선룸에서 상큼한 차를 즐기는 모습을 상상하는 주택소유주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선룸은 공사비가 매우 비싸고 공사비 대비 가치 비율은 50%를 조금 넘는다. 선룸을 설치하기 전에는 지역 기후도 고려해야 한다.

10. 홈 오피스 리모델
재택근무가 증가하며 세금감면을 노리고 홈 오피스를 만드는 트랜드가 유행했었다. 하지만 다음 바이어가 홈 오피스가 필요 없는 사람이라면 홈 오피스는 하나의 방에 불과하다. 홈 오피스에 전화 및 인터넷 라인을 연결하고 붙박이 책상을 설치하는 리모델은 특정 상황에만 의미가 있는 공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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