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너와 직접 주택거래 땐 ‘사기 조심’

2012-05-1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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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매 계약서 검토는 꼭 전문가에 맡기고 계약금·잔금 전달도 에스크로 업체 통하도록

▶ 온라인으로 집 찾을 때 주의사항

집을 찾기 위해 발품을 파는 일은 옛말이 된 지 오래다. 언제 어디서든 간단한 ‘클릭’과 ‘터치’만으로 집 찾기가 가능한 시대가 됐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활용한 매물 정보 제공 서비스가 날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간단한 매물 검색은 물론 해당 매물에 대한 과거 매매기록, 주변의 최근 시세 정보까지 일반인에게 쉽게 제공되는 시대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해 집을 찾을 때 고려해야 할 사항을 알아본다.

◇수수료 절감 효과 크지 않다.
인터넷을 통해 집을 찾아 셀러와 직접 거래하면 수수료가 절약될 것으로 기대하는 주택 구입자가 많다. 대개 주택 매매 대금의 5~6%에 달하는 중개 수수료를 절약해 대신 주택 가격을 조금이라도 깎아보려는 기대다. 이들은 대부분 온라인 지역 정보지인 ‘크레이그리스트’나 셀러가 직접 매물을 올리는 매물 사이트를 통해 매물 정보를 얻는다.
하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매물을 찾는 일은 주택 거래의 시작도 아니다. 매물을 찾은 뒤부터 본격적인 주택 거래에 돌입하게 된다. 우선 셀러 측에 연락해 집을 봐야 하는데 여기까지는 일반인도 누구나 가능한 작업이다. 하지만 집이 맘에 들어 거래를 시작하려면 셀러 측과 가격 및 매매조건 협상에 나서야 하는데 일반인으로서는 조금 껄끄러운 절차다.
이밖에도 주택 거래를 마치려면 여러 절차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각 절차를 일반인이 스스로 조율하는 작업이 만만치 않다. 전문가들은 에이전트를 거치지 않고 바이어와 셀러가 직접 주택 거래에 나서는 경우 매매 성사율도 높지 않다고 한다.

◇유리한 조건 제시하는 셀러 찾는다.
셀러가 온라인을 통해 직접 매물을 올린 경우 독창적인 매매 조건을 제시하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 바이어 측에 유리한 조건들로 에이전트를 통하는 경우에는 보기 드문 조건들이 많다. 만약 온라인을 통해 셀러와 직접 주택 매매를 하기로 결심했다면 이같은 조건을 눈여겨보면 도움이 된다.
크레이그리스트 등의 웹사이트를 통해 집을 내놓는 경우 급매인 경우가 많아 가격 할인 폭이 비교적 높은 편이다. 중개 업체를 통해 나오는 매물보다 큰 폭의 가격 할인을 제시하는 매물을 위주로 검색한다.


◇철저히 시세를 파악한다.
온라인을 통해 셀러와 직접 주택 거래를 할 때 주변 시세를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온라인 주택시장에서는 파격적인 가격 할인을 제시하는 셀러가 있는 반면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집을 내놓는 셀러도 많다. 온라인 주택시장에서 제시되는 가격은 셀러들의 판매 희망가격인 리스팅 가격이므로 정확한 시세파악을 위해서는 최근 매매 기록을 뒤져보는 것이 좋다.
만약 맘에 드는 매물을 발견했는데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게 나왔다면 가격 변동 상황을 주시한다. 대부분의 매물 정보 웹사이트는 가격에 변동이 발생할 경우 이를 바이어 측에 알려주는 기능이 있는데 이 기능을 활용, 가격 변동 상황을 주시한다.

◇셀러 신원을 확인한다.
셀러와 직접 거래 때 또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사기거래를 조심해야 한다는 점이다. 온라인상에서의 익명성과 매물 정보에 대한 바이어의 접근이 제한적인 점 등을 악용한 사기 사례도 많기 때문이다. 바이어들이 주의해야 할 점은 크게 두 가지다. 구입하려는 셀러의 신원이 타이틀 서류상의 신원과 일치하는지를 확인하는 절차와 구매 계약서상에 기재된 매매조건 중 불리한 조항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타이틀 서류를 점검한다.
매물 소유권 서류상에 일부 오류사항이나 기타 권리가 설정됐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합법적인 타이틀 보험 업체에 의뢰하면 좋다. 타이틀 업체가 발급하는 소유권 서류를 검토해 이상 여부를 확인한다.
소유권 서류 및 구매 계약서 서류 검토와 관련해서는 직접 나서는 것보다 전문인의 도움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비록 에이전트가 없지만 서류 검토만이라도 부동산법 전문 변호사 등 전문인에게 의뢰해 자문을 구하도록 한다. 또 계약금 및 잔금 등 매매 대금은 셀러 측에 직접 전달하지 말고 반드시 에스크로 업체를 통해 전달해야 안전하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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