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집중력 높이는 아이들 아침식사 뭐가 좋을까

2012-05-0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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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분 많은 시리얼 대신 생 오트밀과 과일·채소 스무디로 부족한 영양 보충

▶ 학교 세미나 갔더니…

아이 학교에서 있었던 푸드 세미나에 다녀왔다. 건강식과 채식을 즐기는 2학년 선생님이 직접 시연하고 평소 건강식에 관심이 많은 학부모들이 참여했는데 매일 아침, 점심, 저녁을 만들며 반복되는 일과에 지친 주부들이 새로운 아이디어와 활력소를 얻는 좋은 기회였다.
이 날의 주제는‘집중력을 향상시키는 음식’(Food for Focus)으로 토론이 이어졌으며, 바쁜 아침이지만 학교에서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몸의 밸런스를 맞춰주는 이상적인 아침식사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모두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었으며, 특정 음식으로 갑자기 집중력이 높아진다거나 하는 기대보다 단지 고민을 함께 나누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되는 시간이었다.

< 전반적인 음식 고민 >
1. 집 밖에만 나가면 피하기 힘든 정크 푸드.
2. 점차 정크 푸드에 길들여지는 아이들의 입맛.
3. 음식에 감사할 줄 모르는 마음.
4. 엄마로서 항상 다양하게 요리하기 힘든 점.
5. 인스턴트 음식의 사용 빈도가 늘어나는 점.
6. 신선한 채소 섭취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점.

전반적인 음식 고민의 해결방법은 사실 엄마가 더 부지런해지는 방법밖에는 없다. 자연보호와 연결된 좋은 식재료 구입의 중요성부터 각기 재료가 몸에 미치는 영향까지 자세히 설명해 주고, 마켓에 데려가 함께 장을 보고 요리에 참여시키는 등 일상생활에서 교육이 이루어져야 음식에 대한 바른 생각을 가진 사람으로 키울 수 있다는 결론이다.
그러나 너무 부담스럽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매일 있는 식사시간을 이용하고 가끔 가족의 이벤트로 자연스럽게 교육하다 보면 대단한 노력 없이도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무심코 과자류를 많이 먹는 가족이라면 견과류 등으로 조금씩 바꿔보고, 소시지 등 가공 육류의 섭취 빈도를 줄이고, 매일 샐러드를 식사에 빼놓지 않는 것 등으로 실천해 볼 수 있겠다.


< 아침식사 고민 >
1. 활기찬 아침을 맞을 충분한 에너지 공급이 되는지.
2. 1분이 아쉬운 바쁜 아침시간.
3. 아침에 입맛 없어 하는 아이들.
4. 다양한 종류로 요리하기 힘든 점.
5. 간편한 시리얼 등의 아침식사에 설탕이 너무 많은 점.

아침식사 고민의 해결은 스무디와 생 오트밀을 소개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시리얼로 인한 과도한 당분 섭취로 혈당이 갑자기 올라가면 당연히 집중력이 떨어지므로 적절한 과일 사용으로 단맛을 첨가한다. 동물성 단백질 섭취는 이를 소화하기 위해 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므로 몸을 지치게 만든다는 주장으로 식물성 단백질을 적극 사용하고 견과류와 씨를 사용해 오메가 3와 지방을 보충한다.

# 생 오트밀
▶재료: 오트 그루츠(Oat groats), 두유 1/2컵, 아가베 넥타 1큰 술, 시나몬 1/4작은 술, 소금 약간
▶만들기: 전날 밤이나 최소 2시간 정도 오트를 물에 담가 불리고, 깨끗이 씻어둔다. 블렌더에 다른 재료와 함께 넣어 원하는 입자로 갈아서 과일을 얹어 먹는다.
** 시식: 가공되지 않은 생 오트로 훨씬 영양소가 풍부하다고 하는데, 어른들에게는 고소하고 좋은 반면 아이들이 먹기에는 약간 거친 감이 있다. 시나몬과 소금으로 간이 잘 맞고 맛있는 과일을 얹으면 건강식 식사로 좋다.

# 심플 그린 스무디
▶재료: 껍질 벗긴 바나나 1개, 사과 작은 것 3개, 얼음 6~8개, 라임 1/2개 주스, 물 1컵, 시금치 2컵(계절 채소를 사용하면 된다. 여러 가지 푸른 잎채소를 사용하면 서로의 독성을 완화시켜 준다)
▶만들기: 모든 재료는 하루 전날 씻어 준비해서 그린백(green bag-채소와 과일을 신선하게 보관해 주는 플래스틱 백)에 넣어 냉장 보관한다. 사과는 씨를 빼지 않고 꼭지만 따낸다. 라임도 껍질째 갈아도 된다. 모든 재료를 블렌더에 넣고 곱게 간다.
** 시식: 사과가 많이 들어가고 바나나까지 있으니 맛이 없을 수가 없다. 칼로리가 낮은 편이어서 아침으로 충분히 마시고 보온병에 차갑게 담아가서 점심 사이에 한 번 더 마시도록 한다. 3일까지 냉장 보관할 수 있다.

# 초컬릿 바나나 스무디
▶재료: 호두 1/4컵, 물 1컵, 아몬드 밀크 1컵, 바나나 3개, 얼음 2컵, 생 카카오(raw cacao) 2큰 술, 생 마카(raw maca, 페루가 원산지인 뿌리식물) 1큰 술, 아가베 넥타 1~2큰 술, 수퍼푸드 파우더 4 큰 술, 플랙스씨(flax seed) 1큰 술, 치아 씨(chia seed) 1큰 술
▶만들기: 블렌더에 물과 넛츠를 먼저 넣고 갈면서 다른 재료들을 넣어 곱게 간다. 묽기를 봐가면서 아몬드 밀크나 물로 조절한다.
** 시식: 초컬릿 맛이 진하고 맛있다. 칼로리도 충분해서 아침식사로 먹으면 점심까지 든든해서 초컬릿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는 좋은 아침식사가 되겠다. 위의 레서피로 카카오를 제외하고 물 대신 바닐라맛 아몬드 밀크를 사용하면 바닐라 스무디가 된다.


<글·사진 이은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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