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구매계약 마감서류 사인 ‘대충하면 후회’

2012-05-03 (목)
크게 작게

▶ 전문가 대동, 최소 30분 이상 일정 잡고 집 상태 문제 있을 땐 수리 후까지 보류

▶ ’파이널 워크스루’ 주의할 점

구매계약 마감서류 사인 ‘대충하면 후회’

매물 최종점검 절차인‘파이널 워크스루’ 때 홈 인스펙터 등 전문가를 대동하면 꼼꼼한 점검이 가능하다. 셀러 측이 제공한 매물 정보 공개서와 앞서 실시한 홈 인스펙션 보고서 등을 지참해 매물상태와 비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주택 거래의 최종단계 중 하나로‘파이널 워크스루’가 있다. 주택 구매 계약을 마감하는 서류에 최종 서명하기 전 주택의 상태를 마지막으로 점검하는 단계다. 주택 구매 계약 때 또는 인스펙션 당시와 비교해 새로운 결함이나 문제가 발생했는지 여부가 주요 점검 대상이다.‘내 집 장만’을 눈앞에 두고 너무 들 뜬 일부 바이어는 파이널 워크스루 절차를 소홀히 하기도 한다. 주택 거래가 공식적으로 완료된 후에는 문제가 발견돼도 셀러 측에 책임을 묻기 힘들다. 따라서 마감서류에 서명하기 전 파이널 워크스루를 철저히 실시해 큰 결함이 발견될 경우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일정은 넉넉히
파이널 워크스루의 일정을 여유롭게 짜도록 한다. 파이널 워크스루에 필요한 시간은 최소한 30분 이상으로 정하고 일정도 에스크로 마감일 수일 전에 실시하도록 셀러 측과 합의한다. 일부 바이어의 경우 마감 당일이나 마감일 전날에 파이널 워크스루를 실시하기도 하는데 기타 일정에 쫓겨 제대로 된 점검이 힘들게 된다.

바이어들은 에스크로 마감을 앞두고 파이널 워크스루 외에도 할 일이 많다. 주택 구매에 필요한 잔금을 준비해야 하고 주택 대출서류 검토에도 시간이 필요하다. “파이널 워크스루를 마치 ‘참빗’으로 머리를 빗듯이 꼼꼼하게 실시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강조인 만큼 파이널 워크스루에 넉넉한 시간을 배정한다.


가주에서 사용되는 주택 구매 계약서에는 바이어 측이 에스크로 마감 5일 전부터 파이널 워크스루를 실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5일 전이면 충분한 것으로 여겨지지만 이 일정이 촉박하다고 판단되면 셀러와의 합의를 거쳐 얼마든지 조정이 가능하다. 홈 인스펙션을 후 심한 날씨 변화가 있었다면 파이널 워크스루 일정을 조속히 잡아 주택 상태를 꼼꼼히 점검하는 편이 좋다.


◇전문가 대동
철저한 파이널 워크스루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혼자보다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편이 좋다. 앞서 실시한 홈 인스펙션을 담당했던 인스펙터가 대동할 수 있는 전문가로 가장 적합하다. 업계에 따르면 인스펙터의 재방문 비용은 업체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략 홈 인스펙션 비용의 25~50% 선이다. 부동산 중개업체 켈러 윌리엄스의 브랜든 그린 브로커는 “비용이 조금 들더라도 인스펙터와 함께 파이널 워크스루를 진행하면 각종 수리가 적절히 실시됐는지를 확인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파이널 워크스루를 실시하게 되면 빈손으로 가는 것보다 주택 상태와 관련된 각종 서류를 지참한다. 우선 셀러 측이 제공한 주택 상태 공개서나 앞서 실시된 홈 인스펙션 보고서 등을 들고 가 최종 상태와 비교 점검하면 훨씬 도움이 된다.

만약 인스펙터 없이 직접 파이널 워크스루를 진행하더라도 인스펙터의 입장에서 점검에 나서도록 한다. 각종 가전제품이나 전등, 냉난방 기기의 스위치를 켜서 제대로 작동하는 지 확인한다. 또 간단한 ‘전기 테스터기’를 구입해 실내외 전원코드가 적절히 작동하는 지 점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홈 인스펙션을 통해 발견된 결함 중 셀러가 수리하겠다고 합의한 항목을 점검하기 위해서는 셀러 측에게 수리 증명서를 요청하도록 한다. 수리 증명서를 통해 수리를 실시한 업체의 연락처를 확보해두면 주택 구입 후 동일한 결함 발생 때 수리를 요청하는데 도움이 된다.


◇문제 발견 때 반드시 수리 요청
만약 파이널 워크스루에서 전과 다른 결함이 발견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발견된 결함이 얼마나 심각한 지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파이널 워크스루에서 발견된 문제로 주택 구매 계약이 취소되는 경우는 드물지만 그렇다고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된다. 사소한 문제라면 주택 구매를 우선 완료한 후 바이어가 직접 수리에 나설 수도 있다.

만약 문제가 심각하다고 판단되면 셀러 측에 다시 적절한 수리를 요청하고 수리가 완료될 때까지 주택 구매 마감 일정을 잠시 보류할 수밖에 없다. 에스크로 마감 일정이 지연되면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양측 모두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추가 비용 발생을 막기 위해 에스크로를 당초 예정대로 마감하고 주택 매매 대금 중 일부를 수리비용 명목으로 에스크로 업체에 예탁하는 방법 등을 고려해볼 수 있다.


◇급매성 매물도 ‘파이널 워크스루’ 필요
차압 매물이나 숏세일 매물 구매 때에도 파이널 워크스루를 반드시 실시해 주택의 최종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급매성 매물 거래 때 대부분 현재 상태대로 매매되는 ‘As-Is’ 거래가 많지만 관련 조건이 잘못 이해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브랜든 그린 브로커에 따르면 ‘As-Is’ 조건이 포함됐어도 구매계약이 체결된 시점이나 홈 인스펙션 시점과 비교해 주택의 최종상태가 크게 훼손됐다면 수리를 요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차압 매물의 경우 특히 밴달리즘이나 불법 거주자 등에 의한 끔찍한 훼손이 발생되는 경우가 잦아 파이널 워크스루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