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0대 장수식품으로 선정된‘커리’는 항암효과, 치매예방, 면역력 강화 등에 탁월한 효능을 보이는‘웰빙음식’일 뿐 아니라 독특한 향과 풍미로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음식이다. 본 고장은 인도지만 17세기 영국이 인도를 통치하면서 점차 유럽풍으로 제조돼 유럽 상류사회의 고급 음식에서 분말이 제조되고 1920년대 일본으로 전해지면서 맛이 점차 발전하며 대중화 됐다. 독특한 향신료 맛이 특징인‘인도풍 커리’와 다른 매력으로 사랑받는 달콤하고 담백한 맛의‘일본식 커리’를 멀리 리틀도쿄까지 가지 않고 LA 한인타운에서도 맛볼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봤다. 8가와 베렌도에 위치한 ‘커리향’(대표 정한철)은 솔솔 풍기는 커리향과 함께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었다.

커리향의 문을 들어서자 제일 먼저 아기자기하고 사랑스러운 인테리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커리향’이라는 이름으로 맛을 전한 것은 6년째이지만 지금의 자리로 이전한 지는 이제 만 1년째, 노란빛으로 단장한 아늑하고 깔끔한 실내는 ‘깨끗하게 잘 만들어진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주기에도 충분했다.

노란색의 인스턴트 제품과 달리 커리향의 커리는 진한 갈색을 띠는 것이 특징. 2등급과는 상당한 가격 차이가 나는 일본산 최고급 커리를 주재료로 여기에 사골국물, 양파, 당근, 셀러리, 토마토, 사과, 망고, 키위 등 수 많은 야채와 과일을 더해 48시간을 말 그대로 ‘무식하게’ 끓인다. 1년 365일 매일 끓이는 육수와 더불어 천연 재료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난 맛으로 독특하면서도 자극적이지 않은 깊은 향을 전하는 커리향의 커리맛은 조미료로는 따라올 수 없는 맛을 낸다. 영업을 하지 않는 일요일에도 오로지 육수 때문에 두 번씩 나올 정도라고 하니, 그 정성과 손맛은 말할 것도 없다.

정 대표는 “처음 커리를 시작하게 된 것도 ‘단순하고 무식하게’ 끓이는 방법에 반해서였다”며 “정직하게 맛을 내는, ‘진한 만큼 깊은 맛’을 내는 커리 맛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돼지고기 안심을 사용하여 담백하고 부드러운 전통 히레가스로 맛볼 수 있는 ‘돈가스’도 커리향의 효자 메뉴. 특히 최근 출시한 ‘크리스피 수제 돈가스’는 정 대표 부부의 노력과 열정이 고스란히 담긴 ‘야심작’이다. 최대한 깔끔하고 바삭한 맛을 위해 5개월간 연구를 통해 개발한 특제 빵가루로 겉은 바삭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고 부드러운 별미를 만들어냈다.

커리와 돈가스뿐 아니라 ‘커리향’에는 고민과 연구를 거듭하여 만들어낸 특별 메뉴들이 가득하다. 촉촉함을 살린 스파게티 면과 알싸하고 매콤한 맛으로 특히 한인들에게 인기가 높다는 ‘해물토마토 파스타’(10.99달러)와 직접 만든 데미그라스 소스와 함께 어우러져 ‘칼이 필요 없을 정도’로 부드러운 질감이 일품인 ‘함박 스테이크’(10.99달러), 맛깔 나는 볶음밥이 담긴 오므라이스도 여러 가지 타핑을 골라 얹어 푸짐하게 먹을 수 있어 인기다.

특히 단호박 찜에 크림소스, 호박씨, 아몬드, 치즈를 더해 부드럽게 만든 후 튀겨낸 ‘단호박 치즈롤’과 진짜 게살과 생새우를 다져 만들어 해물 맛이 가득한 ‘게살 치즈볼’은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사이드 메뉴로도 따로 마련했을 정도다. 애피타이저로 나오는 크림스프 역시 우유를 듬뿍 넣어 깊고 풍부한 맛을 자랑하는 커리향의 명물. 그 맛에 반해 비법을 물어보는 손님이 한 둘이 아니라고.

치즈를 녹여 빵이나 소시지 등을 찍어 먹는 것으로 알려진 ‘퐁듀’에 돈가스를 접목한 ‘치즈 퐁듀 돈가스’는 ‘커리향’에서 5월부터 선보인 신 메뉴 야심작 2탄. 보글보글 끓는 치즈가 담긴 작은 냄비와 램프가 등장하자 치즈의 진하고 고소한 향기가 밀려든다. 이어 서브되는 바삭하게 튀겨진 돈가스를 치즈 퐁듀에 퐁당 찍어 먹어보니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돈가스에 따뜻하고 고소한 치즈가 더해져 그 맛이 일품이다. ‘크리스피 돈가스’와 ‘치즈 퐁듀 돈가스’를 이을 신메뉴 3탄도 조만간 예정이라니 기대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쿠폰 스탬프를 10개 찍으면 하나를 무료로 주문할 수 있는 깜찍한 서비스도 제공하는 커리향의 영업시간은 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이며 가까운 지역은 배달도 가능하다.
커리향 주소: 3068 W. 8th LA 문의: (213)389-0800


<박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