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농장 가득 달콤한 향기직접 따 한입“이 맛이야”

2012-04-2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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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철 맞은 딸기

▶ 생딸기… 스무디… 샐러드… 잼으로 “비타민 듬뿍”눈·혈압에 좋아 유기농 아니라면 꼭 씻어서 먹어야

예쁜 모양, 코끝에 스치기만 해도 행복감이 느껴지는 달콤한 향기,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새콤달콤함 모두를 가진 딸기의 계절이 돌아왔다.

제철이 아닐 때의 덜 익고 맛없는 딸기를 먹어 본 사람이라면 그 아무리 좋은 환경에서 재배한 딸기라 해도 제철의 것과는 비교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 것이다.
또한 딸기도 신토불이여서 캘리포니아에서 수확한 신선한 딸기를 먹는 기쁨은 그 무엇과도 비할 수 없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전역에서 딸기 재배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어 해마다 이맘 때쯤이면 딸기농장 방문이 러시를 이룬다. 농장에 가면 제철을 맞아 가장 신선하고 맛있는 딸기를 먹는 기쁨을 느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봄나들이 겸해서 지난 주말 어바인에 위치한 유기농 딸기 농장 타나카 팜(Tanaka Farms)에 다녀왔다. 커다란 트랙터를 타고 농장을 돌며 유기농법으로 재배되는 채소를 맛보고, 딸기의 성장과정도 자세히 살펴보며 딸기를 직접 수확도 하는 등 평소 도시에서 경험해 볼 수 없는 체험도 할 수 있었다.


타나카 팜은 스트로베리 피킹 투어가 있는데 주중에는 예약이 필요하고, 주말에는 예약 없이 방문해도 된다. 투어는 오전 9시30분, 11시, 오후 1시, 2시30분에 있으며 투어 출발 20~25분 전에 도착해야 한다. 마켓 플레이스가 오픈되어 있어 농장을 방문하면 신선한 유기농 딸기와 채소를 구입할 수 있다.

Tanaka Farms 5380 University Dr. Irvine, CA 92612

딸기는 한창 신선할 때는 생 딸기로 배부르게 먹고, 갈아서 스무디도 만들고, 샐러드에도 넣어 먹고, 소스도 만들고, 얼려두기도 하는 등 원 없이 먹다가 끝 무렵에는 잼을 만들어 두고 다음해 딸기 철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기쁨을 주는 예쁜 과일이다.

딸기는 10g 중에 비타민이 80mg으로 레몬의 두 배, 사과의 10배나 되며, 신맛을 내는 유기산이 0.6~1.5% 함유되어 있다. 4~5개(약 70g)만 먹으면 성인이 하루에 필요로 하는 비타민 섭취량을 충족시킬 수 있으며, 갈아서 주스를 만들어도 비타민이 80~83%까지 살아 있다.
딸기의 비타민 C는 강력하고도 빠른 효과를 나타내는 항산화제이면서 여러 가지 호르몬을 조정하는 부신피질의 기능을 활발하게 해줘서 피로 회복과 체력 증진에 탁월한 효과가 있으며, 인체의 면역력을 증강시켜준다.

딸기의 안토시아닌은 암 예방뿐만 아니라 시력회복과 백내장 예방 등 눈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건강한 심장을 유지해 주는 칼륨이 풍부한데, 혈압을 정상화하는데 도움을 주고, 나트륨의 부정적인 효과에 대응, 완충하는 역할을 하므로 고혈압을 낮추는데도 도움을 준다. 그저 신선한 딸기를 먹음으로써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칼륨을 섭취해서 나쁜 콜레스테롤, 염증, 고혈압을 완화해 주는 효과를 얻는데 가장 좋은 과일이라고 할 수 있다.

섬유질과 펙틴의 작용으로 장운동이 활발해져 변비예방과 치료에도 좋으며, 포도당을 비롯해 저당, 과당 등이 풍부해 기분을 좋게 해주는 풍부한 단맛을 낸다.
또한 딸기에는 메틸살리셀리에트, 비타민 A1, A2, B1, 니코틴산 등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이 고루 함유되어 있어 신경통과 류머티즘에도 예방과 완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좋은 딸기이지만 딸기는 껍질이 없는 과일로, 환경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는 단점이 있다. 유기농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자란 딸기가 아니라면 온갖 농약을 그대로 뒤집어쓰고 있는 것이라고 봐도 무관하고 항상 농약 잔류량이 가장 많은 과일과 채소에 이름을 올리고 있기도 하다. 가급적 유기농 딸기로 구입해 안심하고 먹는 것이 가장 좋겠고,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반드시 깨끗이 씻어서 먹어야 하며, 저장성이 낮기 때문에 구입 후 그대로 보관하였다가 먹기 직전에 씻는 것이 좋다.

<글·사진 이은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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