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앙증맞은 한입 꼬마김밥 최고

2012-04-25 (수)
크게 작게

▶ 할리웃보울 한인음악축제 피크닉 무엇을 가져갈까

▶ 두세 가지 간단 재료로 뚝딱 색감 살리면 피크닉용 제격

벌써 10년이다. 본보가 2003년 시작한 할리웃보울 한인음악축제는 이제 미주 한인사회뿐 아니라 타 커뮤니티에서도 유명한 최대의 한류 페스티벌로서, 1만8,000여 관객이 K-pop 음악으로 하나 되는 연중 수퍼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

유서 깊은 LA 명소 할리웃보울에 가족, 친지, 동창, 교우, 직장 동료들이 다 함께 모여 노래하며 먹고 마시고 즐기며 하나가 된다는 것은 타국생활에서 좀처럼 흔하지 않은 특별한 이벤트다. 아름다운 밤하늘을 배경으로 감동과 흥분이 5시간 넘게 이어지는 이 콘서트는 해를 거듭할수록 인기가 높아져 미 전역은 물론 캐나다와 세계 곳곳에서 많은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이 음악축제를 두 배로 즐기는 방법은 콘서트 시작시간보다 일찍 도착해서 자리를 잡고 LA의 환상적인 날씨 아래 준비해 온 도시락을 나눠 먹으며 피크닉을 즐기는 것이 있다. 김밥, 통닭, 샌드위치 등 갖가지 좋아하는 음식을 풀어놓고 맛있는 와인도 한 잔 기울이며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가 한 순간에 날아가기도 한다.
올해는 어떤 도시락이 좋을까? 이것저것 생각해 봐도 가장 만만한 것이 김밥. 핑거푸드처럼 작은 사이즈로 한 입에 쏙 넣을 수 있으면서 여러 가지 색감과 맛을 내는 김밥이 손쉽고도 편하다. 요즘은 재료를 한두 가지만 넣고도 깔끔한 맛을 내는 꼬마김밥이 대세. 고기 계란, 당근 시금치 노란무 등 속 재료 준비에만도 한 시간 넘게 걸리는 전통 김밥보다 훨씬 쉽고 간편하며 맛도 또한 담백하니 주부들의 부담도 줄어든다.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스쿨푸드는 다양한 종류의 미니 김밥으로 유명한데 하나하나 먹어보고 들여다보면 누구나 집에 있는 재료로 쉽게 만들 수 있는 것들이다. 일반적인 김밥 재료인 어묵, 우엉, 달걀, 당근, 시금치는 전혀 들어가지 않고 두세 가지의 간단한 재료만 사용했는데도 짭짤하고 고소한 맛이 좋고, 보기에도 예뻐서 피크닉용 김밥으로는 제격이다.

올해 할리웃보울 축제에는 이 아이디어를 응용, 각자 좋아하는 재료로 미니 김밥을 여러 종류 만들어 가면 어떨까? 주재료는 스팸, 베이컨, 불고기, 멸치볶음, 날치알, 김치, 마요네즈 참치, 오징어조림 정도면 되고 부재료로는 장아찌, 단무지, 깻잎이 있으면 되겠다. 맵기, 짜기, 달기, 고소함까지 식구들이 원하는 맛을 마음껏 조절해서 쉽고 맛있는 여러 가지 예쁜 김밥을 만들어보자.

<꼬마김밥 Tip>
한 입 사이즈의 꼬마김밥은 김을 반 잘라서 마는 것에 포인트가 있다. 김의 면적이 좁은 만큼 한 번에 말아 끝낼 수 있도록 속 재료의 양을 잘 조절하여 단단히 말아주면 된다.
기본 밥에 식초와 설탕을 섞은 단촛물 대신 통깨와 소금만으로 간을 하면 우리식 고소한 맛을 더 많이 낼 수 있다.
반 잘라 준비해 둔 김에 밥을 깔 때 양이 많지 않도록 주의해서 속 재료와 밥의 균형이 잘 맞아 전체적인 간이 맞도록 하면 누구든지 맛있게 만들 수 있다.

<미니김밥 재료의 궁합>
*스팸+장아찌
*베이컨+구운 마늘+장아찌
*불고기+장아찌+단무지+깻잎
*멸치볶음+장아찌+단무지
*멸치볶음+할라피뇨 다진 것+단무지
*날치알+무순+깻잎
*오징어조림+장아찌
*김치+단무지+깻잎
*마요네즈 참치+장아찌+단무지+깻잎

배합초로 새콤달콤… 참기름 넣으면 고소
<김밥 간하기>
김밥은 속재료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밥이다. 고슬하게 갓 지어낸 밥으로 말아야지 너무 질거나 너무 꼬들거리면 정성들여 만든 김밥이 다 망가지게 된다.
김밥의 간은 배합초를 넣고 섞어도 좋고 참기름 깨소금 간을 해도 맛있다. 배합초를 섞으면 새콤달콤하고, 참기름 깨소금을 섞으면 고소하고 향긋하다. 입맛에 따라, 혹은 속재료와 어울리는 배합을 선택하면 된다.

*배합초: 식초 3큰술, 설탕 2큰술, 소금 1작은술을 섞어 잘 녹인 다음 마른 다시마를 약간 넣어 만든다. 밥에 넣고 비빌 때의 비율은 밥 반 공기에 배합초 3큰술 정도가 적당하다.
*참기름 섞기: 고슬하게 지은 밥 3공기에 통깨 1큰술, 소금 1/2작은술, 참기름 1큰술을 넣고 주걱의 날을 세워 밥알이 으깨지지 않도록 잘 섞는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