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가장 빛나는 순간사랑과 행복의 시작

2012-04-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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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벽한 준비와 마음의 여유… 평생 잊지 못할 추억으로

가장 빛나는 순간사랑과 행복의 시작

남녀가 만나 부부로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것이 결혼식이다. 꼼꼼한 준비와 맞춤 계획을 바탕으로 신랑신부와 하객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웨딩으로 행복한 부부가 되자. <스튜디오 채리스 제공>

서로 잘 모르던 두 남녀가 호감을 갖고 서로 탐색하는 시기를 거쳐 애틋한 사랑의 감정이 생기면 연애가 시작된다. 사랑과 행복에 취한 마법 같은 날들도, 실망과 슬픔에 빠지고 고통으로 얼룩진 날들도, 모든 우여곡절을 이겨내고 인생을 끝까지 함께 해보기로 약속하는 연인은 결혼에 골인한다.

이렇게 두 사람이 만든 로맨틱한 조각들을 퍼즐을 맞추듯 조심스럽게 완성해 나가는 것이 결혼이라면, 결혼식은 ‘연인’이라는 이름의 핑크빛 포장을 벗겨내고 현실에 마주해야 하는 관문과도 같다. 그 아름다움을 평생 지속하고 싶은 마음. 그래서 누구나 더욱 특별하고 화려한 결혼식을 원하는 것이 아닐까.

누구나 꿈꾸는 완벽한 결혼식. ‘일생의 단 한 번’ 이라는 말이 주는 위력은 대단하다. 일생에 단 한 번이기에 시행착오만 있을 뿐 ‘더 나아진 다음 번’이라는 것은 기대할 수 없기 때문. 실수도 후회도 없는 완벽한 결혼식을 위한 욕심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 수도 있다. 그래서 웨딩드레스, 예물, 예단, 예식장, 웨딩촬영 등 복잡하고 까다로운 결혼준비로 기대보다는 막막함이 더 큰 나머지 비용을 더 많이 들여야 완벽한 결혼이 된다고 생각하는 어리석음에 빠지기 쉽다. 하지만 결혼식을 준비하기에 앞서 기억해야 할 것은 평생 추억에 남는 아름다운 결혼식과 결혼 비용은 꼭 비례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을 시간과 돈에 쫓겨 대충 치를 수도 없지만 지나치게 ‘완벽함’에 집착하면 결혼준비 과정의 행복보다 스트레스의 무게를 더욱 키우는 꼴이 되고 만다.
꼼꼼히 따지고 철저히 준비하되 약간 엉성한 결혼식이 오히려 추억거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마음의 여유를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신랑 신부가 마음을 단단히 묶고 머리를 맞대 둘만의 특별한 결혼식을 현명하게 준비한다면 그 과정 자체도 행복과 추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일생에 단 한 번, 완벽한 주인공이 되는 결혼식. 그 무대를 완성시켜 주는 것은 낭만적인 분위기의 식장도, 눈부신 드레스도, 다이아몬드 반지도 아닌 ‘부부’라는 이름으로 행복으로 빛나는 신랑신부일 것이다.


<박지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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